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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1박2일 100회, 버라이어티 정신의 샘플이다

by 카푸리 2009.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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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하는 주말 예능 <1박2일>이 이번주 100회를 맞았습니다. 지난 2007년 8월 시작 이후 <1박2일>은 남쪽 땅끝마을부터 백두산 천지까지 말 그대로 삼천리 금수강산 방방곡곡을 다니며 여행정보는 물론 예능의 본질인 재미와 웃음을 주었습니다. 100회 특집이었지만 나영석PD는 요란한 특집을 하지 않고 평상시와 같이 조촐한 자축파티를 가졌습니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이 없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는데, 오히려 시끌벅쩍한 100회 특집보다 시청자들이 마련해준 정성 가득한 선물이 더 의미가 깊었고, 시청자들이 보내준 선물과 함께한 100회 특집이라 감동이 더했습니다.

저녁식사 복불복을 마친후 잠자리에 들기전 나영석PD는 맴버들에게 <1박2일>이 오늘(12일)로 100회를 맞았다고 알려주고 시청자와 팬들이 마련해준 정성스런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100회 축하 기념 케익, 시청자가 직접 만든 예능의 정석(고등학교 때 풀던 수학의 정석을 패러디한 제목)등 그야말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선물들이었습니다. 정가가 꼬막 2,000개라는 말에 ‘빵~’ 터졌습니다. 특히 예능의 정석은 이미 <1박2일>에서 강호동 등 맴버들이 여러차례 언급한 말인데, 이것을 시청자가 직접 책으로 만들어 선물한 것입니다. 그런데 제작진과 맴버들도 깜짝 놀랄만한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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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의 정석’에는 쓰레기 말투 줄이기, 꽈당의 비법, 구타의 미학 등 <1박2일> 맴버들의 웃음을 만드는 비법 뿐만 아니라 100회를 맞아 앞으로 조심하고 경계해야할 내용들도 들어있는 값진 선물이었고, 제목 그대로 <1박2일>이 앞으로 ‘예능의 정석’으로 삼아야할 바이블이었습니다. 강호동은 ‘예능의 정석’ 선물에 ‘웃자고 한말을 팬이 죽자고 적어주신 선물’이라고 했지만 이것이 <1박2일> 팬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어느 시청자가 만든지 몰라도 정말 팬의 한사람으로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강호동은 매주 일요일 저녁 <1박2일>을 시작할 때마다 ‘버라~~~~이!~~어~~티, 쑈!~’를 강조합니다. 강호동이 외치는 버라이어티는 이번주 MC몽이 아이디어를 내서 외치게된 반복개그 ‘버라이어티 정신’을 말합니다. 즉, <1박2일>은 리얼(Real), 야생(Wild), 로드(Road), 버라이어티(Variety), 쇼(Show)를 표방합니다. 예능 프로를 만들되 각본없는 리얼 상황에서 만들고(Real), 야생에서 어떤 어려운 상황이 주어져도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Wild), 시청자들이 찾아가고 싶은 여행지를 소개하고(Road), 매주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듯이 다양한 소재로 웃음과 재미를 주고(Variety), 라스베가스쇼 못지 않은 화려한 개인기쇼(Show)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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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포맷으로 <1박2일>은 전매특허 ‘복불복’을 만들며 그 어떤 예능프로그램보다 더 짜릿하고 흥미진진한 재미를 주었습니다. 사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승부’ 포맷을 도입하는 것은 자칫 지나친 긴장감을 줄 수 있는데, 나영석PD 등 제작진은 까나리액젓, 식초, 겨자 등 음식을 통한 복불복으로 승부에 웃음과 재미를 연결시켜 극적인 웃음을 만들어왔습니다. 일부 시청자들이 음식과 추운 겨울에 계곡물 입수 등을 두고 ‘가학’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제작진은 개의치 않고 초지일관 밀고 나갔습니다.

또한 어디를 가나 <1박2일>은 시청자와 함께 했습니다. 물론 ‘시청자와 함께하는 1박2일’ 특집을 하기도 했지만 전국 어디를 가나 여행중에 부딧히는 시청자들은 모두 <1박2일>의 출연자가 되어주었습니다. 시청자가 없는 <1박2일>은 상상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이제 전국민이 <1박2일> 촬영팀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촬영에 동참해 게임도 하고 복불복 미션에 함께 참여도 할 수 있는 국민예능이 되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보고 웃을 수 있는 예능 프로가 된 것입니다.

‘입수’ 전문 프로그램이라 할 정도로 <1박2일>은 물만 만나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번주도 저녁식사 복불복에서 최종적으로 패한 강호동이 여름밤이지만 으스스한 계곡물에 일곱 번이나 빠지고, 세상에서 가장 재수없는 사나이 김C는 OB팀의 벌칙 몰아주기 게임에서 패해 197번의 입수를 했습니다. 입수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적 재미를 만든 것도 바로 <1박2일>이었습니다. 이번주는 OB팀 김C가 벌칙 몰아주기 게임에서 패해 입수 197번을 혼자 해야했지만 100회 특집인 만큼 모든 맴버들이 뜻깊은 입수쇼를 함께 펼쳤습니다.


이번주는 100회 특집이라 그런지 OB팀이 벌칙으로 할 미션으로 나영석PD는 그동안 맴버들이 수행했던 힘든 미션들을 총 망라했습니다. 함안수박 197개 따기, 벌교꼬막 1,970개 캐기, 나주멜론 197개 따기에 이번주 벌칙 산도토리 19,700개 따기, 계곡물 입수 197회 등 기상천외한 미션으로 시청자들에게 함박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모두 다 강호동 등 맴버들이 힘들게 수행했던 미션들입니다.

100회 특집을 맞아서 그런지 MC몽이 앞으로 <1박2일>이 지향해야할 정신은 ‘버라이어티 정신’이라며 반복개그로 외치기로 하고 몇 번 외쳤는데, 자꾸 듣다보니 좋습니다. MC몽이 외쳤듯이 <1박2일>이 지향해야할 목표요, 포맷은 역시 ‘버라이어티 정신’이고, 그 정신 하나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앞으로도 <1박2일>의 정신은 '리얼',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 '쇼'입니다.

일요일을 행복하게 마무리해주는 <1박2일>이 100회를 맞은 것을 감축드리며 큰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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