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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임정은, 진흙속의 진주같은 리틀 심은하

by 카푸리 2009.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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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급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이하 ‘태삼’ 표기)가 신종플루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스페셜 방송에 이은 첫 방송에서 14.8%로 수목드라마는 물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주인공 지성, 이완, 성유리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첫 방송에서 높은 시청률을 보인 것은 방송전 ‘태삼’의 홍보도 홍보지만 제주 해녀로 나온 임정은과 정치깡패 진구의 역할이 컸습니다.

‘태삼’에서 임정은은 1회성 까메오로 출연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까메오가 아니라 주연 못지 않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태삼’에서 임정은은 마치 인어처럼 유유히 바닷속을 헤엄치며 전복, 소라 등을 채취한 후 물 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선보였는데, 물속에서 수영하는 모습이 물고기처럼 유연합니다. 임정은의 연기는 정치깡패로 등장한 진구와 사랑의 감정이 싹트고 하룻밤 사랑후에 헤어진 진구에 대한 아픔을 연기하며 오열하는 장면에서 감정 표현이 풍부하게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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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질 깡패로 붙잡혀 제주도에 강제 노역을 온 김일환(진구)은 탈출을 시도하다가 총을 맞고 바닷속으로 떨어집니다. 임정은은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다가 진구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고 동굴속에 그를 숨겨주고 먹을 것을 가져다 주다가 하룻밤 사랑을 나누게 되고, ‘태삼’의 주인공 김정우(지성)가 탄생하게 됩니다. 극중 정우의 출산 장면에서도 임정은은 혼신의 열연을 펼쳤는데, 임정은을 짝사랑하던 동네 청년 현기상(박광현)은 집 밖에서 그녀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임정은은 2002년 영화 <일단 뛰어>로 데뷔했는데, 데뷔 당시 프로필 사진 한장만으로도 ‘리틀 심은하’로 불릴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드라마 <변호사들>에서 임정은은 삭발을 한 소아마비 장애우로 등장해 20대 여배우가 소화하기 힘든 캐릭터를 소화했고, <구름계단>에서는 파격적인 팜므파탈로 변신합니다. <구름계단>에서 맡은 캐릭터는 간호사 윤희역인데, 사랑을 저버린 남자에 복수의 칼날을 들이대는 팜프파탈로 <청춘의 덫>의 심은하를 이을만한 '리틀 심은하'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일밤' 새코너 '몸몸몸'에 MC로 출연하며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를 뽐내고 있습니다.


청순한 이미지가 풍기는 배우지만 내면에 숨겨진 강렬함 때문에 임정은은 한번 폭발하면 그 파급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배우입니다. 이번 ‘태삼’ 첫 방송에서 한 마리 인어처럼 유유히 바다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다가 진구를 발견한 후 그와 운명적인 사랑을 하면서 뿜어내는 열정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진구와 아름다운 제주 석양을 바라보며 애틋한 키스신을 벌인 것은 명장면 중의 명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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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녀를 자세히 보면 심은하 뿐만 아니라 이영애도 닮은 듯 합니다. ‘태삼’에서 진구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을 때는 이영애의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얼굴 전체에서 청순미가 풍기기도 하지만 연기력을 보면 톱스타들의 열정만큼이나 물오는 연기로 앞으로 드라마 주연을 맡으면 이영애, 심은하 못지않은 인기 스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리틀 심은하로 불리는 것에 대해 그녀는 “감히 제가...”라고 하는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녀는 이제 데뷔 7년차 배우입니다. 이제 속된말로 뜰 때도 됐습니다. 드라마, 영화, CF, 예능 등에서 다양한 경험도 했고, 산전수전 다 겪은 만큼 드라마 주인공으로 나서도 될만큼 임정은은 충분한 준비를 했고, 연기 내공도 다졌습니다. 그녀 앞에 붙은 ‘제 2의’ 라는 꼬리표를 뗄 때가 된 것입니다.

그녀가 해보고 싶어하는 캐릭터는 밝고 엉뚱하면서도 터프한 푼수 역할이라고 합니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 같은 역할을 말합니다. 겉모습은 청순하고 천상 여자로 보이지만 연기의 감정 몰입과 열정이 뛰어나 이번 ‘태삼’ 촬영 과정에서 유철용PD가 극찬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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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연예인들이 무명 딱지를 떼고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그의 이름 석자를 알리고 싶어합니다. 이름을 알려야 드라마나 영화에 캐스팅되고, CF도 찍고 대중들로부터 연예인들의 밥이라고 할 수 있는 인기를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태삼’ 첫 방송을 본 후 배우 임정은을 신인배우로 생각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는데, 그녀는 올해로 데뷔 7년차 중견 배우입니다. <물병자리> 주연까지 맡아 당시 아침드라마중 최고 시청률을 자랑했고, <바람의 나라>에도 열연했는데, 그녀의 이름 석자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운이 좋은 배우들은 한 작품을 하고서도 뜨는 경우가 있는데, 임정은은 그동안 운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이번 ‘태삼’ 첫 방송을 본 후 시청자들은 어쩌면 그동안 임정은이 출연한 드라마와 영화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녀가 1회성 까메오라는 것이 아쉽습니다.

만약 그녀가 까메오가 아니고 계속 출연했다면 시청자들에게 임정은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극중 임정은의 아들역으로 나오는 지성을 통해 회상신으로 몇 차례 더 그녀의 모습이 나오겠지만 아쉬운 기회입니다. 그러나 이번 열연은 그녀가 연기자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태삼’ 연출자 유철용PD가 극찬한 것을 보면 임정은은 진흙속에 묻힌 진주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 진주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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