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명민이 루게릭병에 걸린 환자역을 연기하기 위해 무려 20kg이 넘는 감량을 하며  최근 촬영을 마쳤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그의 건강입니다. 말이 그렇지 2kg도 힘든데, 20kg 감량이라면 그야말로 초인적인 정신력이 아니면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일입니다. 몸이 서서히 마비되어 가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루게릭병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그는 자신을 고통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연기가 아니고서라도 그냥 20kg을 감량하라고 해도 힘든데, 체중감량에 촬영까지 해내며 김명민은 그의 연기 인생에 있어 가장 힘든 촬영을 마쳤습니다. 이 영화 <내사랑 내곁에>에서 배우 김명민은 없었고 오직 루게릭병환자 종우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진짜 루게릭병에 걸린 것처럼 사투를 벌일 때 옆에서 지켜준 사람은 지수(하지원분)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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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말 촬영을 끝내고 김명민은 현재 회복중인데, 너무 체중이 많이 빠져 음식을 많이 섭취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강마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 당시 그의 체중은 72kg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는 지금 52kg 정도의 몸무게로 영화촬영을 해온 것입니다. 그는 이 영화 촬영을 위해 수개월 동안 직접 루게릭병 환자에 대한 조사는 물론 실제 환자를 만나며 환자의 표정, 손동작 하나 하나를 직접 듣고 배워가며 영화속 캐릭터에 몰입해왔습니다.

김명민은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면 자신을 잃어버린다고 합니다. 그만큼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래서 <하얀거탑>, <불멸의 이순신>,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는 김명민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만 장준혁, 이순신, 강마에만 있었을 뿐입니다. 이렇게 드라마속 인물에 철저히 자신을 길들이며 연기에 혼을 불어넣은 결과 그는 무명의 설움을 딛고 '명민좌'라는 칭호까지 얻었습니다.

"대본에 딱 써 놓은 대로만 한다고 해서 캐릭터가 생기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런 것들은 배우가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고 배우의 몫이에요. 내가 장준혁이니까, 내가 이순신이고 내가 강마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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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사랑 내곁에' 촬영현장. 그는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아도 캐릭터에 완전 몰입해 있다.)

키가 180cm인데, 72kg이었던 체중을 52kg대로 감량했다면 그가 얼마나 영화속 인물에 몰입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김명민은 흔히 말하는 한류스타들처럼 외모가 조각같거나 스타다운 포스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가 맡는 역할마다 숱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올 가을 김명민은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루게릭병 환자로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김명민은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후 스타보다는 '연기 잘하는 놈' 소리를 듣는 배우가 되고 싶었습니다. 1996년 SBS 공채(6기) 시절 그 얼굴로 무슨 배우가 되겠느냐며 비웃음도 샀지만, 단역으로 피나는 노력과 수많은 눈물을 쏟았지만 빛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출연했던 영화 3편마저 흥행이 되지 않아 연기자의 길을 포기하고 이민을 결심했는데, 2004년 <불멸의 이순신>에서 그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성웅 이순신역을 맡아 그동안 단역으로 갈고 닦은 연기기량을 마음껏 쏟아내었고, 24시간 이순신에 몰입하다 보니 시공을 뛰어넘어 마치 진짜 이순신이 된 것처럼 연기했습니다. 그 결과 드라마 관계자들은 김명민의 진가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배우 김명민은 다시 연기에 혼을 쏟아붓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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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데뷔 14년이 지나 '명민좌'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그의 연기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명민좌'라는 말은 그냥 붙여진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무명시절을 거쳐 정상에 오르기까지 그가 흘린 땀과 눈물이 얼마나 많았는지 이번 루게릭병 환자역 열연을 보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천재배우가 아니라 노력하는 배우입니다. 그는 연기를 하며 수없이 땀과 눈물을 쏟아 붓는 배우입니다. 스스로 스타이기를 거부하면서 아직 가야할 연기 역정이 멀었다고 하는 이 시대 진정한 배우입니다.

김명민은 영화 <내사랑 내곁에> 촬영 시작후 무리하게 체중을 감량하면서 저혈당 증세까지 보였습니다. 일부 팬들은 '그렇게까지 무리할 필요가 있느냐?'고 하지만 이는 김명민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그는 연기를 위해서는 목숨까지 아깝지 않게 생각할 정도로 배역에 혼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혼이 들어간 영화, 드라마속에 '김명민'은 없고 오직 영화속 주인공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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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종달새 2009.06.03 14:1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말 존경스러운 배우입니다.근ㅁ데 명민좌 외모도 매력적인데...자꾸연기력에 가려외모를폄하하네...물론 꽃마남,조각미남은 아니지만....

  3. 박진희 2009.06.03 14:5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말 대단해요 저는 뚱뚱한 아줌마인데 2kg빼는것도 엄청 힘들어요 그런데 보통 무게 나가는 사람이 20kg을 뺀다는거는 거의 죽음 직전입니다. 진짜 김명민이니까 가능한거라 생각이 듭니다! 혼을 다하는 김명민!!! 당신때문에 이 영화 꼭 볼겁니다^^

  4. 역시 당대최고의 배우답습니다 명품연기 김명민본좌

  5. 와..대단한 정신력이네요.
    영화...꼭 보고 싶습니다.

  6. 정말 멋진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작품속의 배역과 일치되는 명민좌~~
    대단해요~~

  7. 이요르 2009.06.03 16:0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말 기대되네요..^^빨리 개봉했음 좋겠어요ㅋ

  8. 김명민...
    정말 멋진 배우인 것 같아요.
    불멸의 이순신, 베토벤 바이러스...
    정말 보고 감동했어요...
    다음 영화가 기대됩니다 ^^

  9. 클레어 2009.06.03 17:2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확실히 김명민의 성공이후로
    배우들에게 연기력에 대한 좀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하는 거 같아요
    이거 참 고무적인 일이라고 보여지네요
    연기 한다는 것을 단지 스타가 되서 시에프 찍고 돈 벼락이나 맞아 보자는
    기획사나 배우 지망생들이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어요

  10. HazelEyes 2009.06.03 18:2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영화가 예술의 장르라고 불리기 위해서 배우에게 필요한건 '연기'라는 것임을 정말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라서, 존경합니다. ㅎㅎ

  11. 아이리 2009.06.03 18:5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내사랑내곁에 정말 기대되네요^^;

  12. 대단한 명민좌!!최고..!

  13. 정두원 2009.06.03 20:1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아멋있어...

  14. 정말 드문 배우죠 2009.06.03 21:2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하얀거탑 이후로 완전히 팬이된 사람입니다..
    정말 연기 잘하시는것 같아요.
    그냥 영화 나오면 본다가 아니라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감량을 하면 건강에 무리가 옵니다..
    꼭 필수 영양제라도 챙겨드시고요..

  15. 몸무게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저도 입대할때 180cm에 49kg 이였는데...전역할 때는 51kg... 지금은 54kg.

    군대있을때 근육종국이 공익가는거 보고... 천식 하하가 공익가는거 보고... 근육 에릭이 공익가는 거 보고... 근육 이루가 공익가는거 보고... 몸무게 48.8kg인 나는 최전방에서 뺑이치고... 뭐 그냥 찌질한 넋두리였습니다.

  16. 하아... 2009.06.03 22:4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2개월동안 18키로를 감량해본 적이 있습니다.

    너무 뚱뚱하다고 생각했었죠. 50키로가 된 후 심리적인 기쁨을 맛보았지만.

    육체적 고통은 사라지지 않더군요.

    그 후 몸이 망가져 지금도 늘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면역력이 약해져 에어컨 바람에 쉽게 감기가 걸려버리고, 하루 밤을새면 일주일을 비몽사몽거리고, 잠을 8시간씩 자도 늘 피곤하고, 온몸 관절 성한데가 없고, 힘도 제대로 못쓰고...

    20키로 감량이라는 것이 어떤 것 인지 느껴지기에...

    김명민 배우에게 존경과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스크린 속의 그의 모습은 항상 넓은 바다같았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17. 우연의 일치인건가요..? 2009.06.04 00:0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저도 72에서 52로 체중이 단 2개월만에 저절로 빠졌습니다....

    사실은 원래 52였는데 군대가서 72키로 제대하니까 저절로 52키로 금방 돌아오더군요....

    원래 밥을 잘 못먹고 안먹어서 그런거긴 하지만요...;;

    오히려 저는 살을 찌우는게 어렵네요... 남자가 52...이건 쫌 ;; ㅠㅠ

    그래도 몸이 갑자기 변하니까...많이 힘들더군요...
    저같은 경우야 체질적으로 52가 맞으니까 그나마 괜찮지만..그게 아닌 사람들은 많이 힘들듯 싶습니다..
    아..! 키를 생각안했네요..저는 170이 채 되지 않는데... 김명민씨는 180센티라고 하시니...;;;;; 기가막힙니다............ 절로 고개가 숙여지네요...

    72키로 나갈땐 몸매도 좋았는데...근육도 다 없어지고..에휴 ㅠㅠ 그시절이 그립네요

  18. 그뤼에르 2009.06.04 01:3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멋진배우~~저번에 스페셜보고 감동받았는데ㅜㅜ
    평상시 유지하던 몸무게를 버리고 그 이하로 한참 뺀다는게 ㄷㄷ
    정말 대단하네요;; 저는 2키로 빼는것도;;;;힘들던데 ㅋㅋ
    모든 연기자들이 이런자세로 연기를 배우고 연기한다면
    정말 발연기자들이 없어질것같아요~

  19. 일전에 MBC스페셜 <김명민은 거기 없었다>를 보고 김명민이라는 배우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투혼을 다한 연기를 보여주었단 걸 알고는 있었지만,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도 신경쓰면서 완벽한 연기를 하려 애쓰는
    그에게서 빛나는 존경심마저 느껴지더군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말라가는 루게릭 환자가 되어야 한다면서,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단지 완성도 높은 연기만을 위해 극심한 체중감량도 불사하면서 그 인물에 몰입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구요...
    정말 멋진 배우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자랑스럽군요.
    얼른 원래의 건강상태를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올려주신 글 잘 읽고 갑니다...

  20. 입원하셨다던데 2009.06.04 11:0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그냥 가쉽인진 몰라도 그런 얘기가

    돌아서 걱정되네요ㅠㅠ

    영화때문에 감량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을텐데

    푹 쉬시면서 얼른 건강 회복하시길.

  21. 도시락 2009.06.07 20:1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신력이 대단한 사람이네요. 굶고 누워만 있어도 힘든데...
    연기하면서 그것도 촬영 상태에 맞게 서서이 감량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닐텐데요.
    몇개월에 20kg가량 감량이 가능한 일인지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빨리 회복하길 바랍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