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30%가 넘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오늘 종방됩니다. 불륜과 막장이 판치던 때에 <내조의 여왕>은 시청자들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습니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그리고 살인, 강간, 패륜 등으로 안방 극장 앞에 모인 시청자들을 힘들게 하던 때 <내조의 여왕>은 유쾌, 상쾌, 통쾌한 웃음을 주었습니다. 무막장도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동안 <내조의 여왕>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여유, 그리고 불륜도 때로는 상큼하고 보기에 따라 낭만적일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코믹드라마를 표방했지만 김남주, 이혜영, 오지호 등 주연진이 '코믹'과는 다소 먼 캐릭터라  우려했지만 이것은 기우였습니다. 첫 회부터 여고생으로 변신한 김남주, 이혜영은 망가짐의 미학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시선과 관심을 끌었습니다. CF퀸으로서 도회적 이미지, 신비스런 이미지를 갖고 있던 김남주의 파격적인 코믹 연기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주인공 김남주의 코믹 연기 변신 성공은 곧 <내조의 여왕>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나 무엇보다 <내조의 여왕> 드라마를 통해 가장 큰 웃음을 주었던 배우는 최철호입니다.
퀸즈푸드 부장으로 나오며 잘 나가는 대기업 사원 포스를 보여주다가도 이 포스가 한순간에 무너집니다. 사우나에서, 양봉순 앞에서, 부하직원 오달수 앞에서 그리고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첫사랑 천지애 앞에서 보여주는 최철호의 코믹 오버 액션은 드라마 전체의 재미를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철호의 코믹연기와 함께 미중년 구준표로 어느날 자고 일어나보니 스타가 된 윤상현의 연기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진지한 듯 하지만 그 진지함속에 보이는 빈틈과 조금 어벙한 듯한 연기는 무슨 매력이 있길래 많은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윤상현은 대기업 사장이지만 정장보다 캐주얼을 입고 자유분방하게 살지만 내면의 아픔과 어려움도 있기에 여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했습니다. 극 초반에 윤상현은 바람을 피는 등 미운짓도 했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아줌마들만의 구준표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출연배우들이 모두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끊임없이  웃음을 주다가 종방을 앞두고 갑자기 <내조의 여왕>은 진지모드로 갑니다. 아니 진지모드를 넘어서 유쾌한 불륜을 잠시 보여주다가 가슴 뭉클한 사랑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오지호와 김남주가 마음에도 없는 이혼을 할 상황에 이르자, 시청자들은 절대 이혼하면 안된다며 함께 눈물을 흘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김남주와 윤상현, 오지호와 선우선은 <아내의 유혹>과는 차원이 다른 아름다운(?) 불륜을 보여주었습니다. '불륜'이라는 말 자체는 부정적인 용어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김남주와 윤상현은 유부남, 유부녀지만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풋풋한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넘지 말아야할 선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대학 선후배 사이인 오지호, 선우선의 사랑은 아름답다 못해 가슴 시린 사랑입니다. 선우선은 오지호를 사랑하지만 그를 가질 수 없음을 깨닫고 오지호를 위해 보이지 않게 도움을 줌으로써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마지막회는 <무한도전>팀이 카메오로 출연합니다. 그동안 많은 웃음을 주었던 <내조의 여왕>이 시청자들을 위한 마지막 선물로 유재석 등 무도 맴버들과 함께하는 종방을 마련한 것 같습니다. 드라마와 예능의 절묘한 결합으로 오늘 마지막회는 그야말로 유쾌하고 상쾌한 웃음을 줄 것입니다.

<내조의 여왕>은 시청률 30를 넘으며 한창 인기가 있지만 그렇다고 연장을 하지 않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 있을 때 명예롭게 끝내는 것입니다. 그동안 <내조의 여왕>은 단발적인 웃음보다 한번 더 생각하고 다시 또 미소짓게 만들어 오래갈 수 있는 진정한 웃음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중년들의 때묻지 않은 불륜속에서 그들이 뒤돌아서서 흘리는 눈물에 함께 눈시울도 붉혔습니다.
시청자들을 웃기다 울리다를 반복하며 큰 웃음과 감동을 준 <내조의 여왕>은 한편의 명품 코미디였습니다.

Posted by 카푸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어제 보는데 은근히 짠~ 한 구석이 있네요. 봉순이네는 완전 코믹으로 나가는군요.ㅎㅎ

  2. 내조의여왕 정말 너무 재미있어요. 예전에 [장철수, 나상실] 나왔던 드라마도 재미있었는데 아무래도 같은 작가님께서 쓰신 작품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전체적인 느낌도
    강자가 나오는 것도
    나상실 전 남편이 나오는 것도 ㅋ

    좋은 글 잘봤습니다.

    • NO! 2009.05.19 18:41  수정/삭제 댓글주소

      내조의 여왕 PD,작가님은 환상의 커플 PD,작가님하고 다른 분이에요!

      김성민씨가 출연하게 된건 내조의 여왕 PD님 연출 드라마에 출연했던 인연으로 어떤 역이든 시켜만 달라고 해서 카메오 출연하게 된거라고 합니다.

      (출연할때 설정이 "환상의 커플" 설정<?!> 그대로 나오긴 했는데, 이때 안나에게 이혼 위자료로 받은건 윤상현씨가 출연했던 시트콤의 배경이었던 크크섬이에요)

  3.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끝난다는게 쬐끔 아쉽네요 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4. 그린티 2009.05.19 09:3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먼저 저도 내조의 여왕의 팬이라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매주 내조의 여왕을 기다리고, 보면서 한바탕 웃음짓는 사람이랍니다. 하지만 '명품' 이라는 표현에 대해 다소의 반론을 제기하고 싶어서요. 말씀하신 것처럼 유쾌했고, (현재는 아님) 주연배우들의 탄탄하고 재미난 연기도 꽤 훌륭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내조' 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작한 드라마가 중반쯤 넘어서면서 직장내의 힘겨루기, 불륜이 거의 주를 이루고 있어서 아쉽습니다. 그리고 서로 육체적인 접촉 여부가 순수하고 아름답거나 혹은 더럽고 추한 관계를 결정짓는 잣대가 될 수 있는진 조금 의심스럽구요,,,
    가장 결정적으로 원래 16회로 계획된 드라마가 인기를 편승 20회로 무려 4회나 연장이 되면서 스토리 진행이 엄청나게 축축 쳐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속도감 떨어지는 전개는 둘째치고라도 전반부에 "있을법한" 일들,,개연성 있었던 사건 진행은 온데간데 없이 실종된 점이 너무 아쉽습니다. 아무리 징계를 받았다고 대기 발령중인 부장한테 커피 심부름, 카피 심부름 시킨다는게 과연 현실적인지,, 여튼 연장으로 인해 명품이 될 수도 있었던 드라마였는데 참 아쉽습니다. 요샌 보면서 손발이 오그라 들고,, 좀 심하게 말하면 짜증까지 나더군요.

    그런 생각 전혀 안드셨다면 다행이구요... 하지만 여튼,,,전 팬이랍니다.

  5. 지나가던행인 2009.05.19 15:2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그린티님의 말씀대로 내조의 여왕은 원래 16부작 계획이었는데 4회 연장했답니다
    저도 그래서 드라마가 늘어진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요,,
    좋은 마무리 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