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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돋보기

노대통령 의전기사가 곧 국민의 마음이다.

by 카푸리 2009.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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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노무현대통령 운전기사로 알려진 채, 90도 인사로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사람은 장례식장 의전차량 운전기사로 밝혀졌습니다. 노대통령의 입관식이 끝난후 의전차량에 관을 넣기 전에 한 남자가 90도로 인사를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이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하게 전파되면서 노무현대통령 운전기사로 잘못 알려진 것입니다.

단순한 해프닝이라 네티즌들이 실망했지만 의전차량 운전기사가 90도 인사로 노무현대통령을 떠나보내는 그 마음이 곧 국민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전차량 운전기사면 어떻고 노무현대통령의 운전기사가 아니면 어떻습니까? 노대통령을 향한 그 마음을 진정으로 표현해 준 의전차량 기사에게 필자는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대신 표현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 의전기사는 모든 망자들에게 마지막 떠나는 길을 잘 가시라고 90도 인사를 한다고 합니다. 어제도 노대통령의 운구가 나올 때 기자들이 사진 찍는데 방해된다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도 아랑곳 하지 않고 노대통령을 향해 꿋꿋이 90도 인사를 드렸습니다. 의전차량 운전기사는 기자들이 사진을 찍는 것보다 가시는 노대통령을 배웅 하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입니다. 참 눈물 찡하게 하는 아저씨입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의전차량 운전기사의 마음과 같습니다. 당장은 해야 할 일이 있어도 우선은 마지막 가시는 노대통령을 배웅하기 위해 바쁜 일손을 접어두고 분향소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무려 3시간을 기다려 10명 이상씩 단 1분을 조문하기 위해 조문행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누가 시켜서 이렇게 하겠습니까? 분향소에 엎드려 통곡하는 촌노부터 눈물이 그렁 그렁한채 노대통령 영정을 바라보는 40대 중년 남자까지 노대통령을 떠나 보내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의전차량 운전기사의 마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분향소는 90도 인사 물결이 넘치고 있습니다.

노대통령이 떠나신 후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노간지’라는 사진이 참 인상적입니다. 서민의 모습이지만 참 폼나는 사진입니다. 구멍가게에서 담배를 한개피 물고 있는 모습, 손녀같은 아이들을 자전거 뒤 수레에 태우고 달리는 모습은 세상 그 어떤 풍경보다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노대통령이 꿈꾸던 세상은 바로 이런 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꾸며 항상 낮은 곳을 향했고, 힘있는 사람들보다 힘없는 서민들과 함께 하려고 했습니다. 노대통령을 서민대통령이라고 부른 이유를 이제야 알겠습니다.


그래서 노대통령이 떠나신 후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보다 낮은 사람들이 더 슬퍼하고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죽어서 장례식장 풍경을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을 평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살아생전 평가받지 못하고 당신이 떠나시고 나서야 이렇게 평가받는 것이 너무 억울합니다.

어제 노대통령의 운전기사 해프닝을 보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그날까지 우리 국민들은 그 의전기사처럼 90도 인사하는 마음으로 노무현대통령을 떠나 보낼 것입니다.

영원한 노간지, 노무현대통령을 영원히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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