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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정보업체에서 내는 보도자료는 거의 99% 이상이 홍보용입니다. 오늘도 퇴근 무렵 메일을 확인하려고 포탈에 들어갔다가 이상한 기사 제목을 하나 봤습니다. 모 결혼정보업체에서 "200억원대 자산 40대 여성 공개 구혼" 이벤트 관련 기사입니다. 그런데 이 업체는 지난 2007년도에도 '1천억대 재산가, 데릴사위 공개 모집' 이벤트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지탄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때 비난은 받았어도 홍보효과가 있었던지 이번에 또 한 건 준비했습니다. 노이즈마케팅 효과를 제대로 알고 있는 듯 합니다.

기사 제목을 보고 떠오른 생각은 먼저 '40대 노처녀가 왜 이리 돈이 많나?', '혹시 남편이 돈 많이 벌어놓고 죽어서 재혼하는 여자 아닌가?' 등 제목을 보고 나니 짧은 순간이지만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클릭해서 내용을 보니 역시 결혼정보업체의 낚시성 홍보기사였습니다.

더욱 웃긴 것은 40대, 아니 말이 40대지 내년이면 50이 되는 노처녀가 원하는 남자 조건이었습니다. 돈이 많다고 남자의 '조건'을 살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이상형은 "동갑부터 10살 연하의 미혼 남성,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 안정된 직장, 서울·경기권 거주자, 활달하고 호방한 성격의 마음 따뜻하고 진실한 남성"이라고 합니다. 이 조건을 보고 푸핫~ 하고 웃었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 조건의 남자라면 이제 50대로 접어드는 노처녀한테 장가갈 사람이 있을까요?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하더라고 안정된 직장도 있고, 성격 활달하고 호방한 성격, 학력 좋고 마음 따뜻한 남성이라면 얼마든지 젊고 조건 좋은 여자 만날 수 있습니다. 결혼정보업체에서 소개한 그 노처녀는 '개인 사업에 매진해서 200억대 자산을 보유한 성공한 사업가'라이며, "단아한 외모와 날씬한 체구의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는 사람"으로 소개했습니다. 여기서 현금이 아닌 '자산 200억'이란 말에 유념해야 합니다. 부채도 자산이므로 순수한 자산이 200억인지는 밝히 지 않아 모릅니다.

인간적이고 진실한 사랑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공개구혼 같은 것은 절대 안합니다. 돈이란 것은 많으면 좋겠지만 너무 많으면 불행도 많이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돈 때문에 생기는 행복은 절대 오래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끝은 이상하게 항상 불행으로 끝납니다.

49세 노처녀 공개구혼한 분에게 주제 넘게 충고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려면 먼저 자신부터 세상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바라보며 살아야 합니다. 돈으로 남자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 불행은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돈을 보고 달려들지 모르는 수많은 남자들 또한 기름통을 들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부나비라고 생각합니다. 200억이라는 돈에 순간적으로 이성이 흔들릴지 모르지만 잠시동안의 흔들림이 평생 불행한 결혼생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99% 이상은 돈을 보고 청혼을 하러 오는 남자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불행은 이미 예고된 것입니다.

지난 2007년에 했던 '1,000억대 재산가 데릴사위 공개모집'때도 많은 남자가 부나비처럼 몰려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데릴사위 모집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없습니다. 사람은 많이 몰렸지만 다 돈을 보고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진정 원하는 사위감을 구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돈으로 부부관계를 살 수 없습니다. 49살된 노처녀는 아마도 조용히 결혼정보업체에 신청을 해도 남자들이 벌떼같이 몰려들텐데, 왜 공개구혼까지 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제가 보기엔 조건을 보고 결혼한 부부 사이는 100% 깨지게 되어 있습니다.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게 되면 부부간의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결혼정보업체에서는 더 이상 이런 홍보미끼성 공개구혼 이벤트를 다시는 하지 말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어쩌다 낚시에 걸려 기사를 본 제 느낌은 참 씁쓸하기 그지 없습니다.

오늘이 부부의 날이라고 하는데, 아름다운 부부들의 삶이나 미담을 소개해야지, 이런 기사를 올리는 결혼정보업체의 홍보감각과 마인드가 참 한심스럽습니다. 그 회사 홍보실 직원들 홍보교육부터 먼저 시켜야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내가 200억 자산가와 결혼할지 모른다며 덥석 해당 결혼정보업체에 등록하는 찌질이 미혼남자들은 안계시겠죠? 비싼 입회금 내고 허탕치지 말기 바랍니다.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남자회원 확보하기 위한 생쇼 내지 고도의 마케팅일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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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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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좀전에 그기사에 낚였는데
    그게 맞는 말 같네요

  2. 결혼정보업체 2009.05.22 09:3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말 싫다.
    낚시성 이벤트보다 더 싫은건.. 결혼정보업체 자체가 우리나라 사업체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게 더 싫다.

    내가 대통령이 될 인재는 아니지만, 주위에 그럴만한 사람이 있다면
    결혼정보업체 회사자체를 우리나라에 만들수 없게 하고 싶다.

    사람을 사람으로 안보고 등급매기고,
    무슨 봉건제도야? 카스트제도 다시 부활시키냐? 십숑키들 진짜.

    돈만많으면 확 사버려서 다 짤라버릴텐데..

  3. 글세요 2009.05.22 10:4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결정사에 가입 활동중이 35살 남자입니다만.. 소개팅이 끈기니 자연스럽게 찾게 되더군요.
    연수입은 억은 않넘고 송파에 아파트도 가지고있습니다.
    경제적조건만 보면 괸찬죠.. 대신 학력(지방대) 외모(평균?) 이런걸 보게되면 꽝이지만.. 아무튼 이쪽에서 몇달 활동하면서 느낀점이 여자들이 남자보다 눈이 확실이 높다는겁니다.
    남자들은 일단 여자 외모가 이쁘면 ok 다른거 잘 않보죠..
    여자들은 일단 연봉 그담은 학벌 외모 가정환경 등등.. 많이 봐요..
    남자들은 머랄까.. 현실적이고 여자들은 환타지? 이정도죠..
    그리고 200억 자산가는 제가알기로 가입비 머 그런거 않받는걸로 알고있는데요.
    어짜피 머라해봐야 신청할 사람들은 신청할꺼고 이루어지면 이루어지겠죠.
    '200억자산가' 이런 자극적인 맨트들은 결정사에서 달아주는거에요.
    200억 자산가는 외롭긴한데 머.. 많이 망설였을꺼에요.. 결정사에서 적극적으로 영업했겠죠.. 이슈화 시킬라고.. 않봐도 비디오네요.. 200억 자산가.. 욕할필요 없다 생각되네요 그도 힘든결정이었을껍니다.

  4. 이런 어이없는 마케팅을 하는 것은 결혼정보업체의 사장의 마인드가 문제일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