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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돋보기

남이섬을 통째로 산다면 가격은 얼마나?

by 카푸리 2009.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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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춘천 남이섬을 다녀왔습니다. 청평호수위에 떠 있는 동화속 나라같은 섬. 대학 MT때 이후 15년만에 다녀온 남이섬은 많이 변했고, 또 발전돼 있었습니다. 1965년도에 개인이 샀던 땅이었지만 지금은 주식회사로 변했습니다. 문득 남이섬을 방문하고 온후 남이섬을 사려면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번에 남이섬에 갈때만 해도 남이섬은 춘천시 소유로 알고 갔습니다. 그런데 원주인은 개인(민병도씨)이었으나 주식회사로 명의가 변경되어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개인소유란 거죠. 그래서 얼마든지 사고 팔 수 있다는 겁니다. 용인 에버랜드처럼 관광지라는 겁니다.

남이섬은 면적 46만 평방미터에 둘레는 약 5킬로미터로 여의도 면적의 약 5분의 1쯤 됩니다. 행정구역상 남이섬은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주차장은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입니다. 1944년 청평댐을 만들때 북한강 강물이 차서 생긴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에 있는 내륙의 섬이죠. 1965년 전(前) 한국은행 총재인 고 민병도(2006년 작고)씨가 퇴직금을 모아 남이섬 토지를 매입, 모래뿐인 불모지(땅콩밭)에 다양한 수종의 육림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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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평호수위에 떠 있는 동화나라 같은 남이섬은 마치 나뭇잎 모양처럼 생긴 작은 섬이다. )

그럼 남이섬은 매입 당시 얼마에 구입했을까요? 재미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당시 매입자인 민병도씨는 퇴직금으로 이 땅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지금 한국은행 총재의 퇴직금 수준이면 아마도 3~4억? 이 정도 금액에 지금 남이섬을 살 수 있다면 부동산업자들이 아마 선착순으로 달려갈 듯 합니다. 1965년도 당시 한국은행 총재의 퇴직금이 많았던지, 아니면 남이섬 땅값이 워낙에 헐값이었던지 둘 중의 하나였을 겁니다. 제 생각엔 후자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땅콩밭이었던 이 땅이 북한강 물이 차서 청평호 위에 고립되자 땅주인들이 쓸모 없는 땅이라 생각하고 헐값에 팔았을 겁니다.

그 땅을 매입한 민병도씨는 서울대학교 육종연구소에 자문을 받아 잣나무와 메타세쿼이아 등 많은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 때 심은 나무들이 지금은 하늘을 찌를 듯 아름드리 나무가 되었고,  땅을 산지 34년이 지난 지금 이 땅의 가치는 정말 천문학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버려진 땅콩밭이 아니라 아무나 살 수 없는 천혜의 관광지로 변한 겁니다. 호수위에 작은 섬! 환상적이죠.

이땅의 가격은 얼마나 할까요? 물론 파는 사람 맘이겠지만, 평당 1백만원만 쳐도 어마 어마하네요.

유형자산 : 평당 1백만원일 경우 1,000,000 * 460,000만평방미터 = 4,600억원
무형자산 : 관광지로서의 브랜드 가치와 부가가치 = 약 5,4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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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겨울연가' 이후 각광을 받고 있는 남이섬 중앙로 잣나무길이다. )

그래서 남이섬의 총 가격은 약 1조원(?) 정도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남이섬은 유형자산 외에 무형자산도 있지요? 남이섬을 활용해서 얻을 수 있는 가치, 즉 관광지로서의 브랜드 이미지와 부가가치가 크다는 점입니다. 1960~90년대에는 최인호의 <겨울나그네> 촬영지 및 강변가요제 개최지로 알려져 행락객들의 유원지로 인식되어 왔으나, 2001년 12월 KBS 드라마 <겨울연가>의 성공으로 대만, 일본, 중국,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권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문화관광지>로 탈바꿈하였고, 최근에는 북미, 유럽, 중동에서의 관광객뿐 아니라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가장 찾고 싶어하는 청정환경의 <국제적 관광휴양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겨울연가 이후 이른바 배용준이라는 한류스타로 인해 남이섬은 국내외 인기관광지가 된거죠. 이 부가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막대한 자산입니다. 외국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종로의 인사동에서 남이섬으로 직접 오가는 직행버스(인사동 09:30불 출발, 남이섬에서 서울로 16:00출발)가 운행될 정도로 남이섬은 외국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된 듯 합니다.

그리고 남이섬은 아직 개발가치가 무궁무진합니다. 그래서 유형자산인 남이섬 토지와 무형자산의 가치까지 더해져서 저는 적어도 1조는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파는 사람이 싸게 팔 수도 있고, 비싸게 팔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그러나 1965년도에 버려진 쓸모 없는 땅이었던 남이섬이 지금 국내외적으로 각광받는 관광지가 된 것은 한 개인(민병도씨)의 탁월한 선택과 드라마 겨울연가의 히트, 그리고 한류열풍 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오늘의 남이섬이 된 것입니다. 1965년 남이섬을 샀던 고 민병도씨는 34년이 지난후 이 땅의 가치가 천문학적으로 변할 것을 알았을까요?

중요한 것은 이 땅의 값이 아니라 땅을 매입해서 나무와 자연을 아름답게 가꾸고 후손들에게 멋진 자연유산으로 물려준 개인 민병도씨의 선견지명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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