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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MC몽, 바디랭귀지 달인으로 등극하다

by 카푸리 2009.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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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버라이어티 <1박2일>에서 MC몽의 캐릭터는 ‘무식’, '엉뚱'입니다.
조금 엉성하기도 하고 황당한 해프닝도 자주 벌이지만 그가 쏟아내는 말들에서도 가방끈(?) 짧은 것이 여실히 보입니다. 지난번 ‘친구야 같이 가자’ 특집때 나온 친구들은 카이스트를 나와 국내 굴지의 통신회사를 다닐 정도로 머리가 좋은 친구들이었습니다. 이런 친구들과는 달리 머리는 나쁘지만 MC몽에게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몸짓으로 상대방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능력입니다.

지난달에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이승기가 바다를 보고 망망대해(茫茫大海)라고 하자 MC몽은 ‘이러다 망망대 간다’라고 합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강호동이 ‘망망대가 아니고 망망대해야, 아이고 무식아’라고 하자 MC몽은 ‘망망대’란 말이 있다며 핸드폰으로 검색을 합니다. 그러나 ‘망망대’가 아니고 ‘망망대해’가 맞자 그제서야 ‘아항~~ 망망대해구나’ 합니다. MC몽이 망망대해를 진짜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무식 캐릭터를 드러내기 위한 자의적인 설정이었는지는 모르지만 <1박2일>에서 MC몽은 가장 무식한 캐릭터로 나오고, 이번주 퀴즈 푸는 것을 보니 이수근도 MC몽에 버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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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MC몽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유쾌한 바보의 극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성공이냐 실패냐를 두고 네 가지 미션수행이 진행되는데, 마지막 미션이 바로 퀴즈풀기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MC몽은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문제를 풀지 못해 팀의 미션수행을 실패로 돌아가게 만듭니다. 물론 여기에 이수근도 실패 책임에 한 몫을 합니다. 예를 들어 MC몽은 '그리스의 수도는 어디인가?'에 대한 답을 ‘그리스’라고 하고, 독일의 수도는 ‘룩셈부르크’라고 합니다. <1박2일> 나영석PD는 MC몽의 무식함이 설정이 아닌 100% 리얼 상황이란 자막까지 깔아주며 MC몽을 바보라고 합니다.

그러나 미션수행이 실패로 돌아간 후 ‘나주곰탕’을 두고 벌이는 복불복에서 MC몽의 특별하고 대단한 능력이 발휘됩니다. MC몽 자신도 몰랐던 ‘표현의 달인’ 능력이 발휘된 것입니다. 나주곰탕을 먹기 위한 복불복은 몸짓으로 속담 맞추기입니다. 맴버중 대표선수 4명이 가족오락관을 업그레이드한 ‘방과 방 사이’로 150초안에 속담 5문제를 맞추는 것입니다. 제한시간 안에 5문제를 맞추면 맴버 전원이 나주곰탕을 먹는 것입니다. 이번주 <1박2일>에서 MC몽의 바디랭귀지를 보면서 배꼽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1차 시도에서는 제한시간 150초가 지나도록 1문제를 맞추는데 그칩니다. 그래서 난이도를 조금 낮춰 2차 시도에서는 의성어를 쓰는 것이 허용하되 시간은 100초입니다. 강호동이 첫 설명자로 나서려 했지만 연습과정에서 맴버들이 잘 알아듣지 못하자, 나주곰탕배 속담맞추기의 히어로 MC몽이 등장합니다. 그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낫 놓고 기억자로 모른다’ 등을 몸짓과 의성어로 설명하는데 시청자도 알 수 있을 만큼 기발하게 설명을 합니다. MC몽의 설명 덕분으로 맴버들은 100초안에 5문제를 맞춰 나주곰탕을 먹게 되었습니다. MC몽 자신도 30년간 몰랐던 새로운 능력을 알고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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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의 신기한 능력이 너무 재미있다 보니 맴버들은 이미 확보된 나주곰탕을 두고 누가 먼저 먹느냐를 놓고 보너스 문제까지 풀어봅니다. 그러나 MC몽의 표현 능력은 탄력을 받은 듯 더욱 잘 합니다. 가장 웃음이 빵 터졌던 부분은 ‘꼬리가 길면 잡힌다’ 설명이었습니다. 이 속담을 설명하기 위해 MC몽은 자신의 웃옷을 벗어 가랑이 사이로 질질 끌며 꼬리 표현을 한 후 잡힌다는 제스추어를 하자, 맴버들 모두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속담으로 알아듣고 서로 먼저 맞추겠다고 합니다. 이로서 MC몽은 제작진은 물론 맴버들에게 ‘표현의 달인’, ‘표현의 신’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미션 수행시 MC몽은 퀴즈 문제를 풀지 못해 자신의 머리를 한탄했지만 하느님은 공평했습니다. 나주곰탕을 걸고 진행된 복불복에서 MC몽의 탁월한 바디랭귀지 덕분에 맴버들 모두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이 속담 맞추기에서 MC몽은 퀴즈를 풀지 못한 부담감을 떨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주 <1박2일>은 전남 나주의 풍경과 맴버들의 복불복도 재미있었지만 MC몽의 몸짓언어가 압권이었습니다. 나영석PD가 MC몽에게 자막으로 머리가 나쁘다고 했지만 몸개그 하나는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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