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는 유서 깊은 사찰이 많은데요, 오늘은 석성산 자락에 자리 잡은 통화사를 소개하려 합니다.

석성산 일출이 용인 8경 중 제1경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일출이 아니더라도 용인 시민이 자주 오르는 산이 석성산입니다. 석성산(石城山, 해발 471.5m)은 구성산, 성산, 보개산이라 불리는 산입니다. 기흥구 동백동, 중동, 처인구 역북동, 삼가동, 유림동, 포곡읍 마성리에 인접해 있는 용인시 진산이죠.

석성산은 주말이면 용인 시민뿐만 아니라 수도권 등산객들도 많이 찾는 산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석성산을 오르는 등산 코스는 마성, 백령사, 동백 등 많습니다. 동백에서 통화사를 통과해 석성산을 오르는 길이 가장 짧은 코스죠.

석성산 아래 사찰이 두 곳이 있습니다. 동쪽에 통화사가 있고, 동북쪽에 백령사가 있습니다. 동쪽 7부 능선 성문터에 연해서 석축 일부도 있습니다. 지난 가을 백령사는 가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통화사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등산이 아니라 통화사를 가기 때문에 차를 갖고 갔습니다. 통화사 주차장까지 오르는 길은 도로가 협소하고 경사가 급해 아찔하기까지 했습니다.

차로 통화사 가실 때 운전은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운전 경력 27년 차지만, 식은땀 흘리며 통화사 가는 길목에 도착했습니다.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나지막한 담장이 보입니다. 돌담을 끼고 통화사까지 걸어가는 길도 한참입니다. 가을에 오면 담장과 단풍이 환상적이겠어요. 돌담을 끼고 아내와 걸으니 젊었을 때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데이트하던 추억이 생각났습니다. 돌담길은 경사가 조금 가파르지만, 얼마든지 걸을 수 있는 낭만적인 길입니다.

통화사 가는 담장 길 중간에 돌탑이 있습니다. 통화사를 오가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쌓은 탑입니다. 돌을 하나씩 올려놓으면서 각자 이루고자 하는 소원을 빌었겠죠. 저도 가족의 건강을 빌며 돌 하나를 조심스럽게 올려놓고 왔답니다.

돌담길 좌측으로 물이 조금씩 흐르는데요, 날씨가 추워 고드름이 달렸네요. 어릴 때는 지붕에 달린 고드름을 아이스크림처럼 따 먹으려 놀기도 했죠. 요즘은 아파트가 많아 시골에 가지 않으면 고드름 보기가 쉽지 않죠. 통화사 가는 길에 고드름을 보니 어릴 적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통화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이정표를 보니 석성산까지 450m밖에 되지 않네요.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죠. 저는 이번에는 통화사만 구경하고 다음에 일출을 구경하러 오려 합니다.

통화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3층 석탑입니다. 경주 불국사에 있는 다보탑과 비슷해 보이네요. 10원짜리 동전에도 나오잖아요. 옛날부터 있던 탑은 아니고 근래에 세운 탑 같네요.


통화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의 말사입니다. 전각으로 원통보전과 천불전, 삼성각 등이 있습니다. 경내에 항아리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마치 고향 집 앞마당에 있는 항아리 같습니다. 이 항아리에 뭐가 들어 있을까요? 스님들이 드시는 간장, 고추장, 된장이 들어 있겠죠?


항아리 앞에 스님들이 거주하는 집이 있습니다. 집 앞에 털신을 보니 겨울을 실감합니다.

통화사는 대웅전이 아니고 원통보전이 있습니다.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모시는 곳이고, 원통보전은 관세음보살을 본존으로 모신 곳입니다. 관세음보살은 다른 부처나 보살과 달리 현세적인 이익을 주는 보살로, 모습이 다양하고 중생이 원하면 어느 곳에나 나타난다고 합니다.


다른 사찰과 달리 원통보전 전각은 단청하지 않았습니다. 외부는 물론 내부 단청도 하지 않았고요. 석가래 모습이 그래도 드러나 있습니다. 단청은 나무를 비바람과 병충해로부터 보호하는 칠공사입니다.
단청은 각종 문양이 칠해지는데요, 이는 화재 등 재앙을 막아주는 의미라고 합니다. 단청은 청, 적, 황, 흑, 백의 오방색을 기본으로 배합해 사용합니다. 통화사 원통보전은 원목 그대로라 특이합니다.

원통보전 안을 보니 관세음보살 뒤로 탱화가 있습니다. 저는 불자는 아니지만, 원통보전에서 한해 무탈하게 보내게 해준 것에 감사하고, 2026년에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소박한 소원도 빌었습니다.

원통보전 좌측에 특이한 불상이 있습니다. 머리에는 금색 갓을 쓴 듯하고요, 몸은 흰색입니다. 전국의 많은 사찰을 다녔지만, 불상이 조금은 낯설어 보입니다. 그 아래는 불자들이 촛불을 켜고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불상 우측에 천불전이 있습니다. 보통 사찰에서의 천불전은 천 개의 불상을 모신 곳을 말하는데요, 통화사는 '하늘 천'을 써서 다른 천불전(千佛典)과는 다른 듯합니다. 안을 보니 무서운 나무 조각이 있어 얼른 문을 닫았습니다.


천불전 옆에 삼성각이 있습니다. 삼성각은 어느 절에나 다 있고요, 보통 가장 높은 곳에 있습니다. 통화사 삼성각도 제일 높은 곳입니다. 삼성각은 산신, 칠성, 독성을 모시는 전각입니다. 삼성 신앙은 불교가 한국 사회에 토착화되면서 고유의 토속신앙이 합쳐져 생긴 신앙 형태라고 합니다.

삼성각에서 내려다보니 경내 앞쪽으로 멀리 동백지구가 보입니다. 흰 불상이 용인 시내를 내려다보며 부처님의 가피(은혜)를 내려주시는 듯합니다.

경기도 용인시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사찰이 많아서 고즈넉한 풍경을 보면서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습니다. 석성산 자락에 자리 잡은 고즈넉한 통화사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는 것은 어떨까요?
용인 통화사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1로47번길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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