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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수원 화성행궁 야간개장 달빛화담 가요~!

by 카푸리 2023.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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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수원화성은 달빛화담컨셉으로 야간 개장을 하고 있습니다. 930분까지 휘영청 달 밝은 밤에 화성행궁을 산책할 수 있는데요, 가족과 함께 일상에 지친 마음을 힐링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화성행궁 정문 앞에 홍살문이 있습니다. 홍살문은 궁전·관아(官衙((() 등의 앞에 세우던 붉은색을 칠한 나무 문입니다. 홍살문은 신성시되는 장소를 보호하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홍살문 뒤로 화성행궁이 화려한 조명으로 빛납니다.

화성행궁은 건물이 참 많습니다.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이 신풍루(新豊樓)입니다. 화성행궁의 정문입니다. 신풍(新豊)이란 임금님의 새로운 고향이란 뜻입니다. 제가 저녁 8시 넘어 입장했는데요, 행궁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신풍루를 지나니 좌우에 군사 깃발이 휘날리고, 좌익문 앞에 달빛화담 화성행궁 야간 개장장식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둥근 보름달이 있습니다. 이곳이 화성행궁 야간 개장의 포토존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화성행궁은 낮에도 좋지만, 달빛이 비치는 밤에 더 운치가 있습니다.

저는 화성행궁 좌측부터 관람했는데요, 이곳은 비장청(裨將廳)입니다. 비장청은 고을 수령을 보좌하는 비장(裨將)들이 근무하는 건물입니다. 화성 유수(지금의 수원시장)는 정2품 당상관이어서 여러 명의 비장을 두었습니다.

조선 정조 19(1795)에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치를 때 비장은 음식을 차리는 일을 비롯해 행사의 모든 절차를 담당했습니다. 비장청은 유수를 보좌하는 업무 성격에 맞게 고을 수령이 공무를 처리하는 건물인 동헌(봉수당) 가까이 두었습니다.

비장청 옆에는 사무를 담당하던 서리청, 행궁을 지키던 군사들이 근무하던 남군영 등의 건물이 있는데요, 옛날 부잣집 행랑채처럼 대문 옆에 있습니다. 모든 건물 앞에 안내판이 있어서 건물의 용도를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좌측 건물에서 중양문(中陽門) 앞으로 나왔습니다. 중양문은 궁궐 건축의 삼문 설치 형식에 따라 행궁의 정전인 봉수당을 바로 앞에서 가로막아 굳게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중양문으로 가는 길옆에 왕실에서나 볼 수 있는 등이 세워져 있고 문 옆으로 꽃과 토끼 모양의 조형물이 빛나고 있습니다.

중양문을 지나면 대궐 같은 큰 건물이 나옵니다. 봉수당(奉壽堂)입니다. 봉수당은 화성행궁에서 가장 위상이 높은 건물입니다. 조선 정조 13(1789)에 고을 수령이 나랏일을 살피는 동헌을 지었습니다. 처음 이름은 장남헌(壯南軒)이었으나 1795년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계기로 봉수당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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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에서는 대비나 상왕이 머무는 건물에 목숨 수()자나 길 장()자를 붙이는 전통이 있어, 혜경궁 홍씨의 장수를 기원하며 이름을 바꾼 것입니다. 봉수당 외곽은 물론 안쪽까지 화려한 조명이 비추어 드라마 세트장을 온 듯합니다. 이곳에서 1795(정조 19) 정조는 혜경궁의 회갑연 진찬례를 거행하였습니다.

봉수당 옆에 경룡관(景龍館)이 있습니다. 장락당(長樂堂)으로 들어가는 대문 상부에 지은 다락방 같은 건물입니다. 경룡관 안으로 들어가면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차린 회갑 잔칫상을 볼 수 있습니다. 혜경궁 홍씨의 회갑상은 어떻게 차려졌을까요? 잠시 뒤 소개하겠습니다.

이곳은 장락당입니다. 정조 19(1795)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화성행궁에서 열면서 혜경궁 홍씨가 머물 처소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입니다. 봉수당과 장락당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장락당은 임금이 화성에 내려오면 머무는 처소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장락당 옆에 차려진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칫상입니다. 저 어릴 때 마을 어르신 회갑 잔칫상과 비슷합니다. 떡과 전, 고기, 잡곡밥 등이 있는데요, 잔칫상 옆 설명문을 보니 음식이 70종이라고 합니다. 정말 푸짐하게 차렸습니다. 주인공이 혼자 먹는 게 아니고 잔치에 온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겠죠.

침소에 들기 전 혜경궁 홍씨 모습을 재현한 것입니다. 장락당이 지어진 다음에 1795(정조 19) 을묘원행 때 홍씨가 실제로 이곳에서 머물렀습니다. 침소가 차려진 혜경궁 홍씨의 방에서 상궁 두 명이 잠자리를 보필하고 있습니다.

임금 등 왕족이 머무는 건물 뒤에는 내시와 상궁이 머무는 공간이 있습니다. 상궁과 내시의 방을 보니 아주 작습니다. 이런 곳에 머물면서 왕이나 왕비 등 임금의 가족을 충심으로 모셨는데요, 사극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합니다.

이 건물은 낙남헌(洛南轩)인데요, 화성행궁에서 공식 행사나 연회를 열 때 사용하던 건물입니다. 일제강점기에도 훼손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된 건축물입니다. 정조는 1795년 낙남헌에서 수원의 백성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고, 무과시험을 치르고 상을 내리는 등 다양한 행사를 열었습니다.

낙남헌이란 이름은 후한의 광무제가 낙양으로 도읍을 옮기고 궁궐 이름을 '남궁(南宮)'이라 한 것에서 따온 것으로 1794(정조 18)에 완공됐습니다. 낙남헌 건물은 벽이 없는 개방형 구조로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수원 군청으로 사용되었고, 신풍초등학교 교무실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낙남헌 옆 노래당(老來堂)은 낙남헌에 잇대어서 지은 화성행궁의 별당입니다. 조선 정조 18(1794)에 행궁을 중축하며 낙남헌과 함께 지었습니다. 정조는 화성에서 노년을 보내기 위해 늙음이 찾아온다라는 뜻을 지닌 노래당을 짓고, 그 뜻을 종종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노래당은 아들의 나이가 15세가 되면 왕위를 물려주고 화성에 내려와 지내려 했던 정조의 뜻이 담긴 건축물입니다.

수원 화성행궁은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입니다. 제가 소개한 것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많은 건물이 있는데요, 아이들이 오면 곳곳에 스탬프를 찍으며 역사 공부도 할 수 있습니다. 여름밤 가족들과 함께 화성행궁에 와서 조선 시대로 역사여행을 한 번 떠나시면 어떨까요?

화성행궁 달빛화담 야간 개장
관람 기간 : 2023.5.3. () ~ 10.29() 기간 중 매주 수~일요일
월요일, 화요일은 화성행궁 야간 개장 미운영
관람 시간 : 18:00~21:30 (21:00 매표 및 입장 마감)
입장료 : 성인 15백 원, 청소년 또는 군인 1천 원, 어린이 700
문의 전화번호 : 031-290-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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