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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성남시 신해철 거리와 음악 작업실

by 카푸리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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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김광석 거리가 있다면, 경기도에는 신해철 거리가 있습니다. 신해철 거리는 20182월에 조성됐습니다. 마왕으로 불리는 가수 신해철 이름을 따서 거리로 만들어진 이유는 뭘까요. 그의 생전 음악 작업실이 성남시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해철 거리는 약 160m 정도 되는데요, 입구 담벼락에 신해철 거리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상징 게이트(CROM GATE)가 있습니다. 신해철 별명(CROM)과 신해철의 노래 제목들을 상징적으로 담아 만들었습니다.

상징 게이트를 자세히 보면 영문자 ‘N’을 형상화했는데요, 이는 신해철의 그룹 ‘NEXT’의 첫 글자 ‘N’을 본떠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신해철 거리의 시작을 알리는 게이트를 지나면 신해철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상징 게이트를 지나면 계단 옆으로 어록과 추모 블록이 있습니다. 신해철이 생전에 남긴 메시지와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남긴 추모 석재 블록들입니다. 추모 메시지는 인생은 산책이다.‘ 등 그의 명언들이 담겨 있습니다.

신해철 거리를 조금 가다 보면 음악 작업실 안내판이 나옵니다. 저는 신해철 거리를 먼저 둘러본 후 나중에 음악 작업실을 둘러봤습니다.

신해철 거리에는 나무로 만든 가사 안내판이 있습니다. 신해철의 대표적인 10개의 노래 가사들을 담았습니다. ‘일상으로의 초대‘, ’나에게 쓰는 편지‘,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등 그가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불렀던 노래들입니다.

신해철 거리 중간 즈음에 그의 동상과 가벽이 있습니다. 신해철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죠. 가벽에는 신해철 약력과 그가 남긴 어록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의 머리를 자세히 보면 뱀이 새겨져 있습니다.

옆에서 신해철 동상과 가벽을 보면 마치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듯합니다. 그의 노래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마왕의 노래를 기억할 겁니다.

신해철 거리 끝까지 왔습니다. 이곳에도 벽에 신해철 거리 글씨가 있습니다. 이렇게 신해철 거리에는 상징 게이트, 동상, 가사 안내판 등이 있어 언제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거리에는 카페와 음식점이 있습니다.

이제 마왕의 음악 작업실로 가보겠습니다. 작업실은 신해철 거리 1/3 지점 좌측에 있습니다. 입구에 신해철 STUDIO’라고 쓰인 간판이 있는데요, 이 글씨는 신해철 프로필 사진을 촬영했던 강영호 사진작가의 친필 캘리그래피 간판이라고 합니다.

마왕의 음악 작업실은 지하입니다. 아무래도 음악 작업을 하면 시끄러워서 지하에 음악실을 마련한 것이겠죠. 계단 벽에 마왕의 사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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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음악 작업실(스튜디오)은 크게 서재, 전시실, 복도, 작업실 등 4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관람 동선을 따라 자유롭게 관람하면 되고요, 안내데스크에 2명의 안내원이 근무합니다. 이곳에서 팸플릿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맞아주는 곳은 서재입니다. 평소 마왕이 읽던 책들이 방안 가득히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공간에는 마왕의 흔적이 남겨져 있는 소파, 테이블, 카펫까지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재 위를 보니 그가 음악 활동을 하면서 받은 트로피가 보입니다. 신해철(1968.5.6.~2014.10.27.)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혜성처럼 나타났습니다. 그 후 무한궤도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물론 FM 라디오 음악도시를 진행하면서 많은 인기를 누렸죠. 서재에 있는 TV에서는 그의 생전 음악 활동 영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재 탁자에는 종이접기가 있습니다. 누구나 신해철 거리와 음악 스튜디오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만든 작품은 집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다음은 전시실입니다. 이곳은 신해철의 어린 시절의 모습, 공연 의상 등 일상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이에요. 이곳에서는 방문객들이 함께 음악을 듣고 그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전시실에서 눈에 띈 것은 마왕 신해철이 그룹 넥스트 멤버들과 공연을 할 때 입었던 옷입니다. 마왕의 팬이라면 아마 이 옷을 다 기억하실 겁니다.

"당신을 영원히 그리워할 것입니다. 그립고 또 그립습니다."
"My hero, crom, we all miss you"

전시실을 나서 음악 작업실로 가는 복도에는 팬들이 남긴 추모글과 메모 보드가 있습니다. 마왕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고민을 적는 곳입니다. ”고민 있어? 좀 놀아본 미심쩍은 오빠가 다 들어줄게. 말해봐그에게 남기는 고민 메시지는 하늘나라로 가서 마왕에게 전달이 되겠죠. 그가 어떤 해답을 내려줄지 궁금하네요.

마지막으로 마왕의 음악 작업실입니다. 신해철이 생전에 음악을 고민했던 곳입니다. 작업실에는 녹음 장비, 스케줄표, 녹음마스터링 테이프 등 기록물이 있습니다. 스케줄표를 보니 1012아버지 팔순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이 스케줄표를 본 아버님 마음이 어땠을까요.

작업실 벽에는 마왕의 초상화, 그가 남겼던 음반들이 걸려 있습니다. 그룹 무한궤도, 넥스트와 솔로로 활약할 당시에 나온 음반들입니다. 작업실에서는 그의 노래가 잔잔히 흘러나옵니다. 모든 노래는 이곳에서 고뇌 끝에 나온 것들이겠죠.

신해철 거리는 행정구역상으로 분당구 수내3동에 있고요. 근처 유명한 지형지물을 얘기하라면 수내3동 주민센터, 수내고등학교, 수내동공영주차장 등입니다. 주차장은 따로 없습니다. 수내동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도보 3분 거리입니다.

마왕 음악 작업실의 서재, 전시실, 복도, 작업실을 다 둘러보고 난 뒤 돌아 나오는데 자꾸 뒤를 돌아다 보게 되네요. 마치 신해철이 따라 나오면서 "커피 한잔하고 가세요!" 하고 부를 것만 같습니다. 마왕 신해철은 떠났지만, 그의 흔적들은 성남시에 그의 흔적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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