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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일곱개의 보물이 있다는 칠보산 자락 용화사

by 카푸리 202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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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새해 소망을 어디에서 기원하시나요? 11월에 치른 2023 대학수학능력 시험 치르기 전에 보니 사찰에서, 많은 부모가 108배를 하는 것을 봤습니다. 성당이나 교회에서 기도하기도 하죠. 그중 일곱 개의 보물이 있는 칠보산 자락의 용화사에서 새해 소망을 빌면 일곱 개는 아니더라도 하나는 이뤄주겠죠

칠보산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해발 230m니 등린이(등산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죠. 하지만 수원에서 광교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랍니다. 용화사 입구 왼편으로 칠보산을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용화사에서 칠보산 정상까지는 1.3km입니다. 용화사를 오를 수 있는 최단 코스죠. 이 코스로 많은 시민이 칠보산을 오릅니다.

칠보산에 일곱 개의 보물이 있다는데, 그게 뭔지 아시나요? 제가 정답을 알려주겠습니다. 용화사 주차장 앞에 칠보산 유래가 적힌 안내판이 있습니다. 산삼, 맷돌, 잣나무, 황금 수탉, 호랑이, , 힘센 장사, 금 등 여덟 개였는데요, 하나가 왜 빠졌을까요?

그 전설은 이렇습니다. 8개의 보물 중 황금 수탉이 탐났는지 도둑이 잡아가려 했대요. 그러자 하늘이 노해서 천둥 번개가 친 후 황금 수탉이 보통 닭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물 숫자가 일곱 개로 줄어 칠보산이 된 거죠. 안 그랬으면 팔보산이겠죠. 황금 수탉을 통해 인간의 욕심을 풍자한 전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칠보산 주차장은 따로 있는 게 아니고 도로 좌·우측 빈 곳에 세우면 됩니다. 주말에는 주차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칠보산을 오르는 시민이 많습니다.

용화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입니다. 말사는 본사의 관리를 받는 절을 말합니다. 주차장에서 오르다 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 전각이 대자비전(大慈悲殿)입니다. 그런데 전각 앞에 동안거기도 등 각종 현수막이 있어 전각 전체를 보기 어렵네요. 대자비전 아래는 임시 건물로 세워진 용화사 종무소가 있습니다.

대자비전 우측으로 가면 용화사 범종이 있습니다. 봉녕사 등 다른 사찰을 가보면, 범종은 범종각을 만들어 그 안에 두잖아요. 그런데 용화사는 범종을 보관하는 전각이 없습니다. 그냥 대자비전 우측 공간에 세워져 있는데요, 전각을 세울만한 돈이 없어서 그런가요. 범종각을 만들어 범종을 보관했으면 좋겠네요.


信爲道元功德母
(신위도원공덕모)
믿음은 도(道)의 으뜸이며, 공덕의 어머니다.

계단을 따라 대자비전으로 올라가 봅니다. 제가 갔던 날이 휴일이었는데요, 법회가 중이라 안은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문 옆마다 주련이 붙어 있습니다. 주련(柱聯)은 기둥()마다 연하여 글귀를 걸었다는 뜻에서 주련이라 부릅니다. 주련 글귀의 뜻을 새겨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데, 한문을 좀 알아야겠죠. 옆에 해설까지 달아주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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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산 자락 용화사는 칠보산 정기를 받아서 그런지 갈 때마다 뭔가 기를 받는 느낌입니다. 그 기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용화사 대웅전입니다. 대웅전(大雄殿)은 모든 사찰의 정 중앙에 있죠. 대웅전 앞에 천막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용화사는 벌써 겨울 채비를 마쳤네요. 천막 앞에서 광각으로 대웅전 모습을 간신히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대웅전은 좁지만, 신자들이 계속 오가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신비한 미륵불이 있거든요. 미륵불이 우측으로 약간 기울어진 모습이고요. 칠보산에 미륵불이 묻혀 있었는데요, 발견된 그 자리에 용화사를 세웠다고 하니 부처님이 이곳을 사찰 터로 지정해준 게 아닐까 싶네요. 이렇게 영험한 미륵불이니 저도 불자는 아니지만, 2023년 소망을 빌었습니다. 무슨 소원이냐고요? 가족의 건강과 행복 등 소확행을 빌었습니다.

대웅전 전각 옆모습입니다. 처마 밑 풍경이 겨울바람을 타고 가끔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사찰에서 풍경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죠.

대웅전 뒤에 아주 조그마한 산신각이 있습니다. 불자들을 환영하는 듯이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안에는 호랑이 등을 타고 있는 산신이 있습니다. 수염을 만지며 지긋이 바라보는 듯한 얼굴인데요, 무섭지 않고 정겨워 보입니다. 너무 자주 봐서 그런가요?

산신각 우측에 커다란 바위가 있고요, 그 바위 아래 아주 작은 가건물이 있습니다. 이곳도 기도하는 터 같은데요, 안을 보니 독성이 모셔져 있네요. 제가 올라가기 전에 어느 아주머니가 사과를 놓고 정성껏 기도하셨습니다. 아들이 수능을 봤나요. 암튼 아주머니의 기도대로 꼭 소원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칠보산 용화사는 사찰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나름대로 역사를 품고 있는 절이었습니다. 한 해를 마감하며 2023년을 맞이하기 전에 소망을 빌러 잠시 들렀습니다. 종교와 관계없이 어느 사찰을 가든 두 손을 모으게 되잖아요. 올 한 해 여러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2023년 계묘년에는 대박 나는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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