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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고려 마지막 충신 포은 정몽주 묘와 신도비

by 카푸리 2022.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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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재미있게 봤던 TV 사극이 <태종 이방원>입니다. 저는 역사를 좋아해서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태종 이방원> 초기에 포은 정몽주가 나왔죠. 고려 말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할 때 개성 선죽교에서 이방원 수하에 의해 척살 당한 이가 있었으니 포은 정몽주입니다.

포은 정몽주는 고려 말 충신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기울어가는 고려왕조를 지키려다 선죽교에서 순절했습니다. 학창 시절 역사 시간에 많이 들으셨죠? 저는 정몽주 하면 단심가가 생각납니다. 포은은 고려 말 삼은(三隱) 중의 한 사람인데요, 여기서 삼은이 누구인지 아시나요?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 목은 이색입니다.

한적한 평일 오후에 정몽주 선생 묘역을 찾아가 봤습니다. 정몽주 선생 묘역에 도착하면 입구 좌측에 정몽주 신도비가 있습니다. 신도비는 임금이나 고관의 무덤 앞 또는 무덤으로 가는 길목에 세워 죽은 사람의 공적을 기리는 비석입니다.

묘역으로 들어서니 우측에 정몽주 묘역 안내도가 있습니다. 좌측에 정몽주 선생 일대기가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묘역에 올라가기 전에 한번 읽어보는 게 좋겠죠.

이제 묘역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묘역으로 오르는 길은 약간 오르막길입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중단됐던 문화관광 해설사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해설 시간은 10:00~16:00까지 1시간 단위로 이뤄집니다. 저는 코로나19 이전에 이곳 문화해설사에게 정몽주 선생과 그의 묘가 왜 용인에 있는지 자세한 설명을 듣기도 했습니다.

묘역에 올라가기 전에 좌측에 고래등 같은 기와집 몇 채가 있습니다. 집 이름을 보니 아래서부터 경모사, 모현당, 영모제입니다. 경모사는 정몽주 묘를 관리하는 집입니다. 이곳에 관리인이 상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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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난 까마귀 흰빛을 세오나니 청강에 고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 정몽주 모부인(母夫人)의 <백로가> 

영모제 우측에 검은 비석이 두 개 보입니다. 첫 번째는 정몽주 선생 모친이 지은 백로가입니다. 정몽주 어머니가 아들을 훈계하기 위해 지은 시조라고 하는데요, 간신이나 역신의 무리와 어울리지 않도록 아들을 훈계하며 지은 은유 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백로가는 고등학교 국어책에서 배웠는데요, 다시 읽어보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 포은 정몽주의 <단심가>

백로가 옆에는 정몽주의 단심가가 있습니다. 이미 기울어가고 있던 고려지만 끝까지 굳은 결의를 지키던 정몽주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두 왕조를 섬기지 않는 정몽주의 일관된 신념도 보이고요. ‘충신 불사이군(忠臣 不事二君’) 즉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는 이 말 때문에 정몽주는 결국 피살당했습니다.

백로가와 단심가 비석 옆으로 홍살문이 있습니다. 홍살문은 서원이나 향교에 있는데요, 뭔가 신성시되는 장소를 보호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정몽주 묘역을 신성시하기 위해서 세우지 않았나 싶습니다. 홍살문 뒤로 선죽교처럼 생긴 다리가 있습니다.

정몽주 선생 묘역에는 이석형 선생 묘소도 같이 있습니다. 홍살문을 지나 조금 걷다 보면 소나무 세 그루가 보입니다. 여름에는 이 소나무 아래 그늘에서 쉬면 산 위에서 내려오는 바람 때문에 아주 시원합니다. 이 소나무 뒤로 조금 올라가면 우측이 이석형 선생 묘소고요, 좌측은 정몽주 선생 묘소입니다. 저는 정몽주 선생 묘만 가보겠습니다.

이곳이 정몽주(1337~1392) 묘소(경기도 기념물 제1호)입니다. 포은의 묘소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문수산 안자락 해발 145m의 나지막하고 양지바른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왕릉 부럽지 않은 거대한 묘소입니다.

정몽주 묘소 옆 잔디밭에 앉아 ‘단심가’를 읊어봅니다. 그리고 이방원의 ‘하여가’도 읊어보고요. 학창 시절에 배웠던 오래된 역사지만, 정몽주의 충심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 내가 고려말의 정몽주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를 생각해보며 충절의 의미도 되새겨 봅니다.

포은 정몽주 묘역은 넓은 잔디광장과 멋진 조망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의 ‘모현(慕賢)’ 지명은 ‘충신을 사모한다’라는 뜻으로 정몽주 선생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지명이라고 합니다. 정몽주 묘소는 복잡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한적한 정몽주 묘소에서 아이들에게 역사도 가르쳐주며 포은 정몽주의 충절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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