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현충일(6월 6일), 6·10민주항쟁 / 6·10만세운동 기념일(6월 10일), 6·25 한국전쟁 기념일(6월 25일) 등 기념일도 많습니다. 호국영령 하면 국군장병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군인뿐만 아니라 순직한 철도인도 많습니다. 한국전쟁 중에 미 제24사단 딘 소장을 구출하다 숨진 기관사도 있습니다. 오늘은 김재현 기관사를 떠올려 보려 합니다.
엊그제 현충일을 앞두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습니다. 먼저 찾아간 곳은 현충탑입니다. 현충탑은 국가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추앙하면서 동·서·남·북 4방향을 수호한다는 의미를 지닌 十(십)자형으로 된 국립서울현충원의 상징탑입니다.
국립서울현충원에는 호국영령들이 남기고 간 유품을 보관한 곳이 따로 있습니다. 현충원 동문 쪽에 있는 유품전시관입니다. 이곳에 안장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유품, 공훈자료, 6·25전쟁 전리품, 호국기록화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유품전시관은 2층 한옥 건물입니다. 1층과 2층에 독립의 장, 호국의 장, 특별전시실 등 총 5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죠. 방문자가 추모의 글을 남길 수 있는 참여 공간과 유품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공간 그리고 연령대에 맞는 교육자료를 시청할 수 있는 영상실이 있습니다.
전시관 유품은 약 1,300여 점이라고 합니다. 이중 한국전쟁 중에 순직한 김재현 기관사의 유품도 있습니다.
김재현 기관사 유품은 2층 '호국의 장' 전시실에 있습니다. 호국의 장 안쪽에 215라고 쓴 탱크 앞에 김재현 기관사 얼굴과 안내 글이 있습니다. 김재현 기관사(1923~1950)는 한국전쟁 중 미 제24사단 딘 소장 구출작전 중 안타깝게 순직했습니다.
그럼 김재현 기관사의 순직 사연을 좀 더 자세히 볼까요. 김재현 기관사는 충남 논산 출신입니다. 1950년 7월 16일 북한군이 대전까지 내려오자 수송지원을 위해 19,300여 명의 철도원과 함께 전투에 참여했습니다. 미 제24사단 윌리엄 F. 딘 소장을 구출하라는 특명을 받고 미카 증기기관차에 특공대원 30여 명을 태워 적진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원역을 떠나 적탄을 뚫고 대전역까지 갔으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귀환하던 중 매목하던 적으로부터 8발의 총상을 입고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1963년 12월 5일 그가 눈을 감았던 대전시 동구 판암동 선로 변에 순직비가 세워졌습니다.
고향에 묻혔던 고인은 1983년 10월 28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장병묘역 07-5-057호)되었습니다. 2012년 미국 국방성으로부터 특별 민간봉사상을 받았습니다. 이 훈장은 미국 국방성에서 민간인이나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훈장 중에서 최고의 훈격입니다. 이 훈장은 전쟁기념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가 지난해 전쟁기념관에 갔을 때 봤는데요, 어떤 훈장일까요?
김재현 기관사가 미국 국방부장관에게 받은 감사장이 전쟁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는데요, 영어로 'KIM JAEHYUN'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호국보훈의 달이지만,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는 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호국영령 중에는 순직한 철도원도 많습니다. 그중 김재원 기관사의 고귀한 희생도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여행이좋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년고찰 봉녕사의 초여름 풍경 (0) | 2022.06.04 |
---|---|
고즈넉한 마음의 안식처 천주교 광주성당 (0) | 2022.06.02 |
조선 시대 무신 용인 이주국 장군 고택 (0) | 2022.05.31 |
조선왕릉 숲길 개방, 남양주시 사릉을 걷다 (0) | 2022.05.30 |
천상의 화원 화성시 남양성모성지 (0) | 2022.05.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