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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抗日)이냐, 친일(親日)이냐?'

(사진 경기도박물관)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학창 시절 역사 시간에 이날을 한일합병(韓日合倂)이라고 배웠는데요, 국가적 치욕이라고 해서 '경술국치'라고도 하죠. 이후 우리 민족은 36년간 국권을 빼앗긴 채 일본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일제 치하에서 일본에 저항할 것인가, 아니면 친일로 일신의 안위를 도모할 것인가? 여러분이 일제 치하에서 산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누구나 항일을 선택할 것 같지만요, 쉽지 않습니다. 유관순, 안중근, 이봉창 등 독립열사들처럼 죽음을 각오해야 하니까요. 올해가 3·1 독립 만세운동(1919.3.1) 103주년인데요, 100년 전 우리 민족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이 문제에 대해 경기도박물관이 <항일과 친일, 백 년 전 그들의 선택> 특별전을 열었습니다. 특별전은 4월 27일부터 9월 12일까지 열립니다. 특별전시회를 가보니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대한제국의 비극, 그들의 선택>입니다. 19세기 말 한반도 상황은 맹수 앞에 놓인 힘 없는 먹잇감 같았습니다. 구한말의 외교관 이한응은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이 강탈당하자 귀국을 단념하고 현지(런던)에서 음독 자결한 첫 번째 순국 지사입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민영환, 조병세 등이 순국하고 전국 각지에서 의병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일제의 회유를 뿌리치고 지조를 문인서화로 표현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역사적 자료들이 실물 그대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2부는 <전쟁과 학살, 그날 그곳을 기리다>입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경기도 곳곳에서 항일 독립운동의 장소와 인물의 흔적입니다. 독립운동 현충시설인 기념비와 기념탑, 항일운동유적 안내판 등이 그날 그곳을 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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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는 <친일과 일제 잔재>입니다. 경기도의 대표적 친일파 10명이 나와 있는데요, 이완용, 송병준, 박제순, 이제곤, 박영효, 박필병, 민원식, 홍사익, 조희창, 홍난파 등입니다. 친일 인명 사전에 등재된 인물들이죠. 일제 잔재는 경기도 각 지역의 행정구역 명칭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일제 잔재가 있습니다.

일제가 우리 민족을 어떻게 핍박했는지 영상으로 '4월의 어느 날'이란 주제로 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영상은 제암리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일제가 잔혹하게 주민을 불태워 살해한 장면이 나옵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어야겠습니다.

4부는 <유물로 만나는 경기도의 독립운동가>입니다. 우리 경기도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인물을 만날 수 있는데요, 조병세, 최익현, 이석영, 이한응 등 수없이 많습니다. 이분들 덕분에 지금의 경기도가 있는 거죠.

코로나19 장기화로 박물관이 문을 닫기도 했는데요, 경기도박물관이 '항일과 친일'을 주제로 뜻깊은 전시회를 열어 아주 반가웠습니다. 전시회를 관람하는 도민들은 사진을 찍기도 하고요, 유심히 전시물을 보기도 했습니다.

"이기기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차피 싸우다가 죽게 되겠지요. 그러나 좋습니다. 일본의 노예가 되어 사느니 자유민으로 죽는 것이 낫습니다." (1907년 메켄지가 만난 양평 의병장의 말)

위 사진 많이 보셨죠. 1906년부터 1907년까지 2년간 한국에 머물면서 의병전쟁 지역을 답사한 메켄지가 양평을 방문해 의병의 말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어느 무병 의병의 말이 가슴을 콕 찌를 만큼 뭉클하게 하네요.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경기도박물관을 마음껏 관람할 수 있습니다. 1백 년 전 일제강점기에 살고 있었다면 여러분은 항일과 친일 중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개인의 선택이 국가와 사회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두려운 마음으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경기도박물관이 마련한 특별전시회 <항일과 친일, 백 년 전 그들의 선택>을 관람하면서 '항일과 친일'을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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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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