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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경기도 광주시 가볼만한 산 봄기운이 느껴지는 문형산

by 카푸리 202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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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봄이 왔습니다. 낮에는 한낮 기온이 15도를 넘죠. 주변을 보니 목련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려 하네요. 이제 겨우내 입었던 두꺼운 외투를 벗을 때입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왔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하루 확진자가 30만 명을 넘나듭니다. 그래서 코로나19 걱정 없는 산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얼마 전에 광주시 문형산에 봄을 느끼러 다녀왔습니다.

광주시 문형산은 들머리(오르는 입구)가 많은데요, 저는 봉골 입구에서 올랐습니다. 입구에 '문형산 입구'라고 아치형으로 쓴 간판이 보입니다. 날씨는 조금 흐리지만, 산에 가기 딱 좋은 날씨네요. 덥지도 춥지도 않으니까요.

봉골에서 오르는 길은 크게 3가지 코스입니다. 1코스는 3.3km로 소요 시간이 1시간 40분, 2코스는 3.6km로 1시간 45분, 3코스는 1.9km로 정상까지 55분 걸립니다. 용화선원-능선 갈림길-문형산 정상에 오르는 최단 코스인데요, 왕복 2시간 정도 걸립니다.

등산화 끈을 단단히 조이고 가볍게 오르기 시작합니다. 입구에 나무데크로 만든 오르막길이 있는데요, 등산하는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계단이죠. 그런데 걱정하지 마세요. 계단은 얼마 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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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전국에서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데요, 문형산도 등산로 좌·우측에 낙엽이 바싹 말라 산불 정말 조심해야겠어요. 낙엽 밝는 소리가 바스락거려 갬성 돋지만, 작은 불씨에도 대형 산불이 발생할 수 있죠. 산불은 한순간에 산림을 황폐화시키니 산에 갈 때 인화물질은 절대 휴대 금지입니다.

숨이 찰 무렵, 거대한 바위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바위 옆에 운동기구도 있네요. 봉골에 사는 주민들이 여기까지는 가볍게 올라와 운동 겸 산책하러 갈 수 있겠네요. 요즘 실내 피트니스도 코로나 감염 우려 때문에 쉽게 가기 힘든데요, 광주시는 어디든 운동기구가 많아서 좋네요.

제가 주말 오전에 갔었는데요, 가족이 산에 온 경우도 많았습니다. 아주 보기 좋죠? 혼자 또는 친구와 오기도 하고요. 이 또한 코로나19로 어디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산에 온 게 아닐까 싶네요.

봉골 입구에서 30분 정도 오르니 삼거리 갈림길입니다. 오포읍 사무소나 고산리 주차장에서 올라오면 이곳으로 문형산 정상에 오르죠. 이곳에서 문형산 정상까지 0.5km 남았습니다.

문형산 정상으로 오르는데 돌탑이 있네요. 문형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돌을 주워 하나둘씩 쌓은 거죠. 저도 작은 돌을 하나 주워 올렸습니다. 코로나19 빨리 좀 물러가라고요.

정상 200m 전에 쉼터가 있습니다.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골랐습니다.

문형산 정상 바로 아래에도 나무데크가 있네요. 제가 오랜만에 왔나 봅니다. 경사가 급해서 위험한 구간에만 설치되어 있습니다. 계단이 싫다면 우측으로 조금 가파르지만, 등산로도 있습니다. 저는 나무데크가 아니라 오른쪽 등산로로 올랐습니다.

등산로 쪽에 재미있는 돌탑 바위가 있네요. 큰 바위 위에 돌탑을 쌓았습니다. 가까이 또는 보는 방향에 따라 대구 팔공산 갓바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갓을 쓴 듯이 보이니까요.

약 1시간 만에 드디어 문형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석과 그 뒤로 크고 작은 두 개의 바위가 있네요. 마치 아버지와 아들처럼 보이네요. 문형산의 문형(文衡)이란 말은 조선 시대 대제학의 별칭입니다. 예문각 대제학이 이곳의 풍경에 취해 머무르면서 지은 이름이라고 하니 더 멋져 보이네요.

산에 갈 때 국가지점번호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산불, 산악사고 등 위급 상황 시 119에 신고할 때 참고해서 신고하는 지점입니다. 등산하다가 이런 표지판을 발견했을 때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두면 만일의 사고 시에 빠른 위치 파악을 할 수 있어 구조요청에 도움이 됩니다.

주말이라 학생들도 산에 많이 왔습니다. 집에만 있는 것보다 산에 와서 코로나19 스트레스를 날리고 봄기운을 몸으로 느끼는 것도 좋죠. 산에 갔다 오면 보약 한 채 먹는 것과 다름없다잖아요.

3월 21일이 춘분(春分)이었죠. 태양이 춘분점에 이르러 적도의 위를 직사(直射)하여 밤과 낮의 길이가 거의 같다고 하는 날이죠. 이제 낮의 길이가 점점 더 길어지니 야외 활동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문형산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데 봉골 계곡물도 힘차게 소리 내 흐르네요. 이제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이 피면 산에 가기 더 좋을 겁니다. 가까운 산에 가서 봄기운을 마음껏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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