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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경기도 남양주시 천년고찰 불암사를 가다!

by 카푸리 202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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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에는 사찰이 참 많은데요, 그중 도심 속에 있는 고즈넉한 사찰 불암사는 언제 가도 마음이 편안한 곳입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피고 싶어서 남양주시 불암사를 찾았습니다.

어느새 봄이 우리 가까이 왔습니다. 완연한 봄 날씨를 만끽하면서 불암사로 향했습니다. 같이 간 아내는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콧노래를 부르네요. 코로나19로 집에만 있다가 모처럼 봄나들이하니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불암사는 불암산 등산할 때 자주 들렀던 곳입니다. 한 2년 만에 갔는데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네요. 불암산 자락 불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 말사입니다. 신라 헌덕왕 16년(824년)에 지중이 창건했다고 하니 1200년 된 사찰이네요. 그래서 천년고찰이라고 부르나 봅니다. 주차장이 넓어서 사찰에 오는 사람이나 불암산에 오르는 사람 모두 주차에 문제는 없습니다.

불암사는 입구에 연혁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있는데요, 다른 사찰과 달리 홈페이지도 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사찰 전각들을 VR 화면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자세한 소개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불자가 아닌 사람도 불교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일주문, 대웅전 등 불암사 전각들을 설명한 것도 불암사 홈페이지를 참고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 불암사 VR 홈페이지 http://vr3d.kr/pano/bulamsa/

일주문은 사찰에 들어서는 산문 가운데 첫 번째 문이죠. 신성한 사찰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씻고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인 가르침이 담긴 문입니다. 불암사 일주문에는 한문으로 ‘天寶山佛巖寺’라고 쓴 현판이 있네요.

일주문을 지나니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 안내판과 6·25 당시 육사 생도가 착용한 철모가 있습니다. 불암산 자락에서 육사 생도들이 북한의 진격을 막기 위해 싸웠는데요, 안타깝게 모두 전사하였다고 합니다. 이분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남양주시와 육군사관학교가 2019년 6월에 위령비를 세웠습니다.

불암사 입구에 연못이 있는데요, 그 앞에 포대화상이 있습니다. 포대화상이 옆집 할아버지처럼 익살스럽죠? 포대화상은 중국 당나라 때 유명한 승려입니다. 엄청나게 뚱뚱한 뱃살이 앞으로 늘어진 해학적인 모습인데요, 항상 과자 등 먹을 것을 갖고 다니며 아이들을 만나면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법명이 따로 있어도 포대화상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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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전각이 포대화상 뒤에 있는 극락전입니다. 극락전 안으로 들어가 보니 황금빛 부처님 세 분이 앉아서 중생들을 맞이하고 있네요. 큰 부처님 뒤에는 작은 부처가 있고요, 그 앞에는 시주한 쌀이 있습니다.

극락전 앞에는 중앙에 대웅전, 좌측은 약사전, 오른쪽은 종무소입니다. 경내에 석탑이 있고 그 앞에 운수대통 만사형통 소원의 등이 달려 있습니다. 불암산 자락 아래 자리해서 그런지 공기도 맑고 깨끗해 가슴이 시원했습니다.

대웅전은 대웅보전이라고도 합니다. 보통 사찰에서 가장 중앙에 있습니다. 대웅전이란 뜻은 ‘큰 힘이 있어서 도력과 법력으로 세상을 밝히는 영웅을 모신 전각’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大雄殿’ 글씨를 누가 썼는지 아시나요? 명필 한석봉 필체라고 해서 놀랐습니다. 경내에 불암사 팸플릿이 있어서 읽어보고 알았습니다.

약사전에는 약사여래가 모셔져 있습니다. 약사여래(약사불)는 모든 병을 고쳐주는 부처님을 말합니다. 안에는 약사여래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태양처럼 빛나는 지혜와 덕을 지니고 중생을 교화하는 일광 보살,, 오른쪽에는 달처럼 청정한 덕을 갖추고 중생을 교화하는 월광보살이 있습니다.

대웅전 오른쪽 전각에 칠성각, 산령각, 신통전 세 개가 모여 있습니다. 이중 칠성각에 있는 칠성광여래는 옛날부터 우리나라 민간신앙에서 출발하여 재물과 재능을 주고 아이들의 수명을 늘려주며, 비를 내려 풍년이 들게 해주는 신으로 믿어왔습니다. 우리네 어머님들의 치성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십이지상입니다. 십이지상 앞에 띠별로 간략한 글이 적혀 있습니다. 저는 소띠인데요, 소는 여유와 평화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근면과 성실한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라고 하며, 소는 우직, 순박, 끈기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불암사에서 가장 유명한 마애삼존불입니다. 정말 거대합니다. 마애삼존불은 바위나 돌덩이에 새긴 삼존불을 말합니다. 1973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범종각에는 에밀레종을 닮은 큰 종이 있네요. 범종각은 불교 사찰 내에 범종을 달아둔 전각입니다. 일반적으로 단층일 때는 각(閣)이라 하고 증층일 경우 루(樓)라고 하는데요, 불암사는 단층이기 때문에 범종각이라 합니다. 이 종을 치면 불암산이 쩌렁쩌렁하게 울릴 듯합니다. 새벽에 듣는 범종 소리는 몸과 마음까지 맑게 해 주죠..

지장전은 명부전 또는 시왕전이라고도 부르는 전각입니다. 지장전에 지장보살이 있습니다. 지장보살은 석가모니 부축을 받아 그가 입멸한 뒤 미래불인 미륵불이 출현하기까지의 무불 시대에6도(六道)의 중생을 구제한다는 보살입니다. 이곳에는 돌아가신 불자의 영구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석가사리탑입니다. 1989년 태국(3과)과 스리랑카(4과)에서 가져온 부처님 사리를 모신 진신사리보탑이 있습니다. 부처님 사리가 모셔져 있어서 그런지 엄숙함이 느껴집니다. 불자는 아니지만, 이곳에서 코로나19 종식을 빌며 두 손을 합장했습니다.

석가사리탑을 내려오는데, 흔들의자가 있네요. 여기 앉아서 불암산을 바라보니 ‘산멍’ 하는 느낌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힘겨움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이곳에 여러 가지 좋은 말이 있는데요, 눈에 띄는 게 있네요.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다.’ 이렇게 살기 쉽지 않은데요, 앞으로 이렇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는 마땅히 갈 곳이 없는데요, 수도권에 있는 사찰 중 불암산 정기를 받고 있는 불암사를 가니 뭔가 마음이 개운해지는 느낌입니다. 불암사는 불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갈 수 있습니다. 봄바람맞으며 가볍게 힐링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면 남양주시 불암사를 가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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