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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김병만, 의리때문에 종편행? 실망스런 변명이다

by 카푸리 2011.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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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개그콘서트' 달인 코너가 4년여간의 방송 끝에 폐지됐다. 달인은 김병만의 오늘을 있게해 준 명품 코너였다. '개콘'의 간판 코너로 자리잡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이 최절정일때 몸도 마음도 지쳤으니 폐지할만도 하겠다 싶었는데, 뉴스를 보니 그게 아닌 것 같다. 김병만이 달인을 접은 진짜 이유는 사실 종편때문이 아닌가 싶다. 연예인인 만큼 인기가 최정일일 때 돈을 더 준다는 곳으로 가는 것에 대해 뭐라 할 바는 못되지만, 실망스러웠던 것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종편행을 선택한 이유로 자신을 키워준 김석윤PD에 대한 보답차원이라고 한 변명이다.

김병만이 '달인' 코너를 접을 때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다. '개콘'의 최장수코너로 소재 고갈과 김병만의 바쁜 스케즐 때문에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운 점은 이해가 가지만, 그의 종편행에 대해선 썩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종편행보다 더 실망스러웠던 것은 '자기를 키워준 PD가 불렀기 때문에 갈 수 밖에 없었다'는 변명같은 말이다. 왜 실망스러웠을까?


김병만 얘기를 들어보면 종편행 선택은 자신을 키워준 PD에 대한 의리때문에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김석윤PD가 당시 무명의 김병만을 '달인' 코너를 계속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점은 인정하지만, 달인 코너를 사랑해준 시청자가 아니었다면 조기에 폐지될 수도 있었다. 즉, 김PD보다 시청자들의 사랑과 관심이 더 크다는 얘기다. 그런데 김병만은 시청자들의 바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PD에게 받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종편으로 간다고 했다. 이는 시청자들의 사랑보다 이미 종편으로 간 PD와의 인연 때문에 시청자들의 사랑을 헌신짝처럼 버린 꼴이다.

연예인들의 종편행은 사실 개인적인 문제다. 채시라는 회당 4,500만원의 출연료로 jTBC '인수대비'에 출연한다고 한다. 총 50회니까 드라마 한편에 22억을 챙기는 셈이다. 개국 초반에 공중파와의 한판 전쟁을 위해 종편은 지금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종편이 연예인들 출연료를 천정부지로 올려놓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으니 종편에 대한 생각이 곱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김병만이 종편행을 선택한 것은 강호동 은퇴 이후 1인자로 올라서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병만도 이걸 모를리가 없다. 김병만소속사측은 종편 캐스팅 때문에 달인 코너를 폐지한 게 아니라 김석윤PD와의 의리 때문이라고 했는데, 종편행을 포장한 변명으로 밖에 안들린다. 보도에 따르면
김병만은 종편으로 가서 2편의 프로그램 출연이 확정됐다고 한다. 스케즐 문제 등으로 달인코너 연습시간이 부족한 것도 폐지 이유중의 하나라는데, 만약 종편으로 가지 않는다면 '달인' 코너를 계속할 수도 있다는 반론이 나올수 있다.

강호동이 '1박2일'에서 하차한다고 했을 때 확인되지도 않은 종편설이 나돌며 온갖 비난을 다 받았다. 그런데 달인 김병만은 종편행이 확정돼도 강호동만큼 욕을 먹고 있지 않다. 왜 그럴까? 강호동만큼 인기가 없는 것도 있지만, 김병만의 종편행이 의리 등으로 미화, 포장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말로는 자신을 키워준 PD 은혜에 보답한다고 하지만, 은혜를 갚는 일이 꼭 종편행만은 아니라고 본다.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갚을 수 있다. 사실상 김병만이 '돈 때문에 간다'고 하는게 맞는데, 의리로 포장하려고 애쓰는 것 같아 실망스러운 것이다.


돈이라면 팬도 외면하는 게 연예인의 생리다. 연예인의 생명은 지금 천정부지 인기라 해도 언제 거품처럼 꺼질 지 모른다. 그래서 의리니 명예니 보다 결국은 돈을 더 주는 쪽으로 눈길을 돌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유재석 등 개념있는 연예인들이나 김태호, 나영석 등 개념있는 PD들은 종편에서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해도 거절을 하고 있다. 이들이 종편행을 거절한 이유는 돈보다 국민들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을 국민MC, 국민PD라 부르는 것이다.

강호동 은퇴 후 언론에선 김병만을 강호동을 대신할 차세대 1인자로 꼽기도 했다. 그런데 김병만이 종편행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의리를 내세우는 걸 보고 실망했다. 종편행 그 자체는 뭐라 할 수 없지만, 자신을 애써 미화하려는 변명 태도 때문이다. 김병만 얘기는 돈도 명예도 싫은데 의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간다는 것인데, 이 말을 그대로 믿으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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