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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강호동 1박2일 하차 이해 안가는 5가지 이유

by 카푸리 2011.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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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우 김정태가 한 기자간담회에서 '솔직히 1박2일의 조기 종영을 어느 정도 미리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박2일' 출연 후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다 안좋은 소식을 접했고 그 분위기를 '풍비박산'이라고 표현했다. 김정태의 말을 들어보면 '1박2일' 내홍은 오래 전부터 시작됐고, 그 내홍이 결국 강호동 하차와 프로그램 폐지라는 극단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강호동의 '1박2일' 하차는 후폭풍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연예계 메가톤급 이슈였고, 아직 그 폭풍은 끝난 게 아니고 현재 진행형이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대로 강호동이 종편행을 선택할 것인지 아닌지는 순전히 개인적인 문제다. 강호동과 함께 종편설이 떠돌던 나영석PD는 즉각 루머를 부인한 것과 달리 강호동은 아직까지 가타부타 말이 없다. 그는 왜 말이 없을까? 나PD처럼 즉각 입장을 낼 수 없을만큼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 안간다고 했다가 6개월 후 종편으로 간다면 거짓말을 했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지금 강호동은 연예인생 최대 고민을 하고 있을텐데, 그가 '1박2일'을 하차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실수가 아닐까? 본인이 다른 꿍꿍이속이 있는지 모르지만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서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 이유가 있다.


첫째, 종편채널에 대한 대중들의 거부감과 배신 이미지다.
연말에 종편채널이 개국하고 공중파 포함해 7개 방송이 경쟁을 하게되면 시청률 경쟁때문에 제작비 상승하고, 투자한 돈만큼 광고료 뽑아야 하기 때문에 선정성 등 프로그램의 저질화가 우려된다. 즉 방송의 공공성이 상실돼고 시청자들은 은연중에 저질 상업 방송에 길들여지게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종편은 기존의 공중파와 달리 돈을 내고 봐야 하는 방송이다. 쿡TV 등 IPTV를 시청하는 가정은 CJ에서 하는 프로를 보려면 월정액을 내야 한다. 앞으로 개국하는 종편채널도 마찬가지다. 공중파는 시청료만 내면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데, 종편은 돈을 내야하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 그래서 강호동의 종편설에 대해 대중들이 반대하고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걸 강호동이 왜 모를까?

둘째, 유재석과 달리 돈만 밝힌다는 부정적 인식이다.
강호동 지금 우리나라 연예인중 수입 및 인기도 면에서는 최상위다. 방송국에서 얻는 수입도 서민들이 평생 손에 만져볼 수 없는 돈인데 강호동은 서민 자영업자들이 하는 고깃집이나 분식집에도 자기 이름을 걸고 있다. 백정, 육칠팔, 하다 못해 분식집까지 장악하려는 걸 보면 돈 버는 수완은 정말 뛰어나다. 수입면에서는 유재석 몇 배는 될 듯 하다. 여기에 돈 많이 주는 종편으로 간다니 싫어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돈 때문에 종편으로 간다고 해도 잘못된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셋째, 강호동 때문에 '1박2일'이 폐지된다는 것이다.
'1박2일'을 즐겨봤던 건 강호동 때문만은 아니다. 나름 우리나라 멋진 곳을 소개시켜주고, 맴버들 뿐만 아니라 사람 내음새 물씬 풍기는 여행 지역 주민 모습 등이 살가와서 봤다. '1박2일'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프로로 '국민예능'이란 말까지 듣고 있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인데 강호동이 하차하지 않는다면 폐지될 이유가 있을까? 이승기가 하차한다고 했을때 '폐지' 문제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강호동의 비중이 큰 프로다. 강호동이 하차함으로써 '1박2일'이 폐지된 거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 강호동이 일요일 저녁 '1박2일' 보는 낙을 빼앗아 버린 것이다. '1박2일'이 재미없었다면 논란도 없었을 것이다. 강호동 말대로 박수칠 때 떠난다는데,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으니 말이다. 더 중요한 건 강호동이 '1박2일'을 만든게 아니고 '1박2일'이 지금의 강호동을 만들어줬다는 점이 아닐까?

넷째, 유재석 1인 독주시대를 만들어 줄 지 모른다.
지금까지 예능 프로는 유재석-강호동 양대 체제였다. 강호동은 '1박2일', 유재석은 '무한도전'이 중심프로였다. 강호동은 자신을 키워주고 자기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1박2일'을 박차고 나갈 예정인데, 유재석은 '무한도전'의 중심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금은 '1박2일'을 그만두더라도 다른 예능 프로로 성공할 자신감이 있는지 모르지만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할 지 모른다. '패떴'처럼 문제가 있거나 시청률이 떨어진 것도 아닌데, 한창 잘 나가는 프로를 내치는 게 실수라는 걸 강호동은 아직 모르는 듯 하다.


마지막으로, 버라이어티 프로의 쇠퇴 조짐이다.
'무한도전'이나 '1박2일' 모두 밖에서 몸으로 뒹글며 하는 프로다. 이런 버라이어티 프로는 지난 5년간 인기를 끌어왔지만 소재 고갈과 식상함에 이미 시청자들은 지쳐있다. 강호동이 다른 방송국에서 버라이어티 프로를 한다해도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시청자들이 더 이상 리얼 버라이어티 환상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마당에 예능대제 주병진이 복귀한다면 강호동에겐 큰 변수가 될 것이다. 주병진 복귀는 리얼 버라이어티보다 토크쇼의 부활을 예고한다. 얼마전 '무릎팍'을 보니 전혀 입담이 죽지 않았다. 7080세대들에게 주병진은 강호동, 유재석을 가릴 정도로 예능신이다. 14년만에 그가 컴백한다면 예능의 트렌드는 변했지만, 녹슬지 않은 예능감을 발휘할 거라는 걸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우리 속담에 '평안감사도 자기 싫으며 그만'이라고 했다. '1박2일' 메인MC라고 해도 하차하고 싶을 땐 언제든지 그만 둘 수 있다. 문제는 하차 방법이다. 아무리 싫다고해도 자기를 키워준 프로인데, 시청자들의 정서를 거스른채 하차하는 건 잘못된 것이다. 또한 지금 강호동은 6개월후 '1박2일' 하차와 폐지된다는 것 외에 이렇다하게 입장을 발표한 게 없다. 그의 말대로 '정상에 있을 때 내려오고 싶다'는 말이 맞다면 소문대로 종편행을 선택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대중들은 그의 종편행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그가 종편행을 선택하지 않더라고 '1박2일'을 하차한 건 연예 인생 최대 실수라고 본다.

지금 언론이나 네티즌들은 위에 언급된 문제들을 가지고 또 다른 기사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데, 강호동이 위 5가지 문제에 대해 빨리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 그래야 더 이상 오해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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