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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1박2일 강호동 하차, 이수근 1인자를 노리다?

by 카푸리 2011.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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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1박2일' 하차 선언을 한 이후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은 없다. 현재 강호동은 KBS와 협상중이라는데, 그 협상이 어떤 결론으로 날 지는 예측 불가다. 다만 강호동이 떠나도 KBS측은 '1박2일 폐지는 절대 없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이수근이 어제 강호동이 하차해도 자신은 1박2일 하차를 생각하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호랑이 없는 산에 토끼가 주인이듯, 이 말은 강호동이 떠난 '1박2일'에서 이수근이 1인자로 등극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 아닐까 싶다.

'정상에 있을 때 내려오고 싶다'는 말처럼 강호동의 마음은 이미 '1박2일'을 떠난 듯 싶다. 강호동이 떠난다 해도 KBS가 국민예능 소리를 듣던 '1박2일'을 폐지하는 건 쉽지 않다. 나PD 역시 '1박2일이 폐지되지 않는 한 절대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자,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강호동 없이 '1박2일'을 꾸려나가는 것인데, 그 중심에 이수근이 있다. 이수근은 강호동의 그늘에 가려 '1박2일'의 2인자 자리를 지켜왔는데, 이제 1인자로 그의 예능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잡게될 지 모른다. 혹자는 강호동 하차하면 이수근이 큰 피해자가 된다고 하는데, 글쓴이는 오히려 이수근에게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먹는다'는 말처럼 강호동 없이 이수근이 메인MC 역할을 하면 '1박2일'은 오히려 반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종편행이든 아니든 강호동이 '1박2일'을 떠났다는 것에 배신감을 느낀 시청자들의 동정(?)으로 의외로 시청률이 유지될 수 있다. 이승기가 군입대 전까지 든든히 버티고 있고, 새로운 맴버가 들어와서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이수근이 하차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다른 맴버들에게 하차하지 말고 끝까지 '1박2일을 지키자'는 의리를 강조한 말이라고 본다.

이수근은 그동안 '1박2일'에서 강호동의 독보적인 맏형 역할에 큰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즉 자신이 앞에 나서기보다 강호동을 띄워주기만 했기 때문에 이수근의 능력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그가 전면에 나선다면 이승기, 은지원 등이 이수근을 받쳐주기 때문에 이수근이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메인MC를 하기 위해선 그동안 해왔던 앞잡이 캐릭터 대신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강호동이 해왔던 맏형 카리스마 대신해 전체를 아우르면서 순간 순간 잔재미를 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이수근이 메인MC가 되기 위해선 깐족거림을 버려야 한다. 비호감이기 때문이다. 강호동이 악을 쓰고 폭력적 이미지가 있어도 인기가 있었던 건 다른 멤버들을 아우르는 카리스마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수근에게 가장 필요한 것도 바로 이 카리스마다. 강호동 그늘에 붙어 압잡이 노릇을 하며 재미와 웃음을 만들었기 때문에 단기간에 앞잡이, 깐족 이미지를 버릴 순 없어도 새로 '1박2일'에 들어온 것처럼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는 이수근 뿐만 아니라 다른 맴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요즘 이수근은 은지원, 이승기 등 다른 맴버들과의 친화력이 무척 좋아졌다. 강호동이 하차한다는 말을 들어서인지 몰라도 예전에 보였던 앞잡이, 깐족 캐릭터가 부쩍 줄어들었다. '1박2일'이 이수근을 키워준 프로기 때문에 강호동 하차와 상관없이 떠나지 않겠다는 말은 당연한데, 이 말에 대중들은 그가 강호동 자리를 노려 1인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한다. 글쓴이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기회란 항상 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수근 입장에선 '1박2일' 위기가 기회로 느껴지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덥석 잡을만큼 준비가 되어있느냐인데, 이수근이 강호동을 대신하긴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자, 그렇다면 강호동 대신 누가 새 맴버로 들어와야 할까? 우선 제대를 앞둔 붐이 가장 기대가 된다. 붐은 이수근처럼 메인MC를 받쳐주는 능력이 탁월하다. 군 입대전 '강심장'에서 보여준 예능끼와 적응력으로 봐서는 이승기, 은지원 등 다른 맴버들과의 친화력도 걱정이 없다. 붐이 아니더라도 하차한 김C가 들어온다면 '1박2일'은 위기속에 반전이 될 수도 있다. 김C는 하차할 때 예능감이 다시 살아나면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했다. 강호동이 떠난 빈 자리를 김C의 존재감이 메우고도 남을 것이다.

어쨌든 나영석PD가 '1박2일'을 떠나지 않겠다고 했고, KBS도 '1박2일'을 폐지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남은 건 강호동 하차문제다. 만에 하나 강호동이 떠난다면 지금으로선 호랑이 없는 굴의 주인은 이수근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좋든 싫든 이수근이 '1박2일'을 끌고 나가야 하는데, 강호동에 비해 너무 가벼운 이수근이 메인MC로 제 역할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1박2일'이 예전과 같은 인기를 유지하느냐가 결정될 것이다. 강호동 하차가 '1박2일'에는 위기지만 이수근에겐 기회라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어쨌든 강호동이 하차한다 해도 이수근, 이승기를 중심으로 국민예능 '1박2일'이 계속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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