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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무도' 조정특집, 과도한 유재석 띄우기 불편했다

by 카푸리 2011.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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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조정특집에서 박명수의 욕설과 맴버들간의 다툼 문제로 논란이 불거졌는지 모르겠다. 대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마음이 급한 맴버들은 봅슬레이나 레슬링에서 보여준 감동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창피는 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웠다. 말이 그렇지 비오는 날, 조정 2,000m를 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또 예상치 못한 9분 56초 기록에 모두 실망했을 것이다. 누가 더 열심히 했고, 안했고가 문제가 아니다. 지난주 처음으로 2천미터를 완주 후 유재석의 손이 파르르 떨리는 걸 보면 더 이상 말이 필요없지 않을까? 얼마나 힘들었으면 젓가락질 하는 손이 떨렸을까?

2천미터 완주 후 김코치가 실망감에 유재석과 진운을 빼고는 모두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얘기한 게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정형돈이 유재석에 대들었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건 말이 안된다. 물론 모니터 결과 김코치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래도 김코치가 다른 사람을 대놓고 질책한 것은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김코치는 유재석과 진운보다 다른 맴버들을 더 칭찬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젊은피 진운과 유재석은 굳이 칭찬하지 않아도 잘하는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한게 맴버들간에 시기와 질투가 있었던 것으로 잘못 비춰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유재석의 리더쉽만 부각돼고 다른 맴버들은 유재석에게 짐이되고, 들러리에 불과한 것처럼 비춰진 것은 편집의 실수였다.

(유재석, 진운만 열심히 하고 나머지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오해를 사게한 편집의 한 장면)


조정은 맴버들간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 어느 한 사람이 잘 한다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아니다. 7월 30일 대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맴버들간의 단결이다. 물론 유재석이 보여준 리더십은 여기서 재론할 여지가 없다. 자기관리는 물론 체력관리마저 완벽하고, 훈련시에 보여준 정신력과 맴버들 하나 하나 세심하게 챙기는 것은 유재석 아니면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김태호PD가 봅슬레이, 레슬링에 이어 조정 특집까지 밀고 나가는 건 이런 유재석의 뛰어난 리더십을 믿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2천미터 골인지점에 도착해서 거의 탈진한 유재석의 모습은 말 안해도 다 안다.

그런데 유재석, 진운은 골인 지점에 도착해 숨쉬기조차 힘들어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다른 맴버들은 박수치고 웃는 걸 너무 비교되게 보여준 것이 화근이었다. 이 장면을 보고 시청자들은 유재석, 진운 빼고는 다 열심히 하지 않은 것처럼 비난했다. 특히 박명수, 정형돈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비난이 많았다. 그 비난 속에 박명수의 욕설논란까지 나오다 보니 유재석의 투혼마저 빛이 바랜 것이다. 특히 정형돈은 자기 관리가 소홀해 부상도 자주 당한다면서 '무도 민폐'로 낙인찍힐 정도였다. 상황이 이런대 모니터할 때 유재석이 '형돈이 저렇게 열심히 노 젓는 거 봐'하는 건 정형돈을 두 번 죽이는 격이었다.


문제는 방송 후 유재석에 대해 보기 불편할 정도의 찬양글이 많았다는 것이다. 유재석과 무한도전 팬들은 좋았을지 모르지만 과도한 유재석 띄우기가 다른 맴버들에겐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 물론 유재석에게도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고 본다. 조정이 어느 한 사람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유재석만 띄우는 게 조정 경기를 위해 득보다 실이 많았다. 그것이 박명수 욕설논란, 정형돈의 민폐 등 구설수로 이어지며 마치 무한도전이 큰 문제가 발생한 양 언로들이 앞장서서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만약 언론이 '무도' 조정특집의 성공을 바랐으면 과도한 유재석 띄우기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 봅슬레이나 WM7 특집에서는 어느 한 사람의 영웅이 나온게 아니라 모든 맴버들이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더 열광하고 폭풍 감동을 느낀 것이다. 그런데 이번 조정특집은 이상하게 유재석을 띄우고 있다. 그럴수록 유재석은 이상하게 안티팬만 증가할 뿐이다. '유재석=유느님'은 유재석 안티팬에겐 좋은 먹잇감이 될 뿐이다. 유재석은 신격화된 1인자, 최고가 아니라 방송을 오래 하고 싶은 국민MC일 뿐이다. 유재석을 띄우고, 정형돈과 박명수 등이 죽는 건 무한도전 조정특집에 결코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다.


물론 유재석이 보여준 1인자다운 리더십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굳이 언론에서 기사로 쓰지 않아도 방송을 본 사람은 다 안다. 자신의 자리에서 늘 최선을 다하고, 어려울 때일 수록 빛을 발하는 유재석의 진가를 다시 미주알 고주알 하다보니 정형돈, 박명수가 상대적으로 죽었다. 유재석 말대로 정형돈, 박명수는 그들의 체력에 맞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형돈, 박명수는 그들 체력만큼 최선을 다한다.
왜 정형돈, 박명수에게 유재석 만큼 잘 하길 바라는지 모르겠다. 여기에 데프콘마저 유재석에 대해 국보급이라고 찬양하고 있는데, 이런 과도한 유재석 띄우기는 유재석을 오히려 불편하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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