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으로 떠난 '1박2일' 200회는 농활의 의미를 일깨워 준 의미있는 특집이었다. 포장만 요란하고 시끌뻑쩍한 특집보다 보기 훈훈했다. 고창특집 2부는 저녁 복불복과 기상미션이 진행됐는데, 이중 기상미션의 숨바꼭질이 압권이었다. 스릴 넘치는 숨바꼭질의 주인공은 엄태웅이었다. 엄태웅은 초반과 달리 병풍 소리를 들을만큼 부진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 훈남 이미지로 근근히 버텨가고 있는데, 어제 숨바꼭질에서 호동팀을 혼자 생포하는 수훈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한꺼번에 날려 버렸다.

지난주 고창편 1부에서 잠자리 복불복은 지원팀(엄태웅, 김종민)이 패해서 폐가에서 자기로 정해졌다. 이제 농활로 낮에 고생도 했으니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고창의 풍천장어가 나왔다. 이 장어를 두고 사물퀴즈, 음악문제, 영화제목 맞추기, 창의력 퀴즈 등 4번의 게임이 진행됐는데, 호동팀이 3번 이기고 지원팀은 딱 한 번 이겼을 뿐이다. 지원팀 모두 부진했지만 엄태웅의 부진이 눈에 많이 두드러지게 보였다. 이대로 200회 특집이 끝난다면 엄태웅이 또 '묵언수행', '병풍'이란 비난을 받을 만한 상황이다.


이제 남은 건 기상미션 뿐이다. 기상미션은 3 : 3 숨바꼭질이다. 폐가에서 자게 된 지원팀이 술레가 돼 호동팀(이승기, 이수근)을 찾는 게임이다. 숨바꼭질 룰을 보니, 9시 기상음악이 울리면 호동팀은 2분 안에 숨어야 한다. 2분 동안 마을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데, 2분이 되는 그 순간 정지해야 한다. 지원팀은 기상음악이 끝난 후 20분 안에 호동팀 중 한사람이라도 찾으면 성공이다. 승리한 팀은 고창 씨티투어 후 바로 퇴근이고, 패한 팀은 벌칙으로 고추밭에서 노동(1인당 1천개 고추따기) 을 해야 한다.

호동팀은 전날 밤 잠도 자지 안자고 어떻게 숨을 것인가를 고민했다. 반면 지원팀은 폐가에서 모기와의 사투를 벌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겨우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기상음악이 울리자, 호동팀은 잽싸게 일어나 이승기의 진두지휘 아래 베이스캠프 음향팀 옆에 쓰레기통과 장비들로 가리고 몸을 숨겼다. 그러나 지원팀은 기상음악이 울려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때까지만 해도 지원팀이 이기리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20분 제한 시간안에 호동팀을 찾기가 불가능해 보였다.


겨우 겨우 눈을 부비고 일어난 지원팀은 우왕좌왕 했다. 베이스캠프에 3명이나 왔다 갔지만 정작 음향팀 옆에 숨은 호동팀은 찾지 못했다. 음향팀 옆에 숨은 호동팀은 시계를 보며 불편한 자세로 몸을 낮춰 숨어 있다. 20분이란 제한 시간은 숨어있는 호동팀은 길게 느껴지고, 찾는 지원팀은 짧게만 느껴졌을 것이다. 마을과 베이스캠프를 오가며 호동팀을 찾던 엄태웅은 직감적으로 호동팀이 베이스캠프에 있는게 확실하다는 판단을 하고 다시 베이스캠프로 왔다. 이때 남은 시간이 불과 4분여다.

베이스캠프로 다시 온 엄태웅은 한 바퀴 휙 둘러보더니 음향팀 쪽을 주시했다. 그런데 음향팀 스태프가 평상시와는 달리 엄태웅을 쳐다보지도 않고 딴청을 부리는 게 아닌가! 엄태웅은 뭔가 수상쩍다고 생각해 음향팀쪽으로 다가섰다. 그런데 음향팀, 카메라팀 모두 발연기를 하는게 시청자들 눈에도 보였다. 엄태웅이 이를 그냥 지나칠리가 있나? 엄태웅이 다가오자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이 고개를 바짝 숙였다. 그러나 엄태웅의 예리한 매의 눈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엄태웅은 드럼통쪽으로 가서 담벼락 옆에 숨어있던 강호동을 발견한 후 '으하하하~~~'하고 마치 초등학생처럼 기뻐서 펄쩍 펄쩍 뛰었다. 엄태웅의 그 때 심정은 마치 심마니가 깊은 산속을 헤메다가 100년 묵은 산삼을 발견한 기분이 아니었을까.


사실 엄태웅이 호동팀을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음향팀의 발연기였다. 엄태웅이 다가가자 갑자기 얼굴이 너무 어두워지는 스탭진의 얼굴을 태웅이 놓치지 않았다. 결국 강호동이 우려했던 대로 스탭진 어색한 연기가 화근이 돼 2분여를 남겨두고 호동팀이 패했다. 은지원은 옥상까지 올라가서 베이스캠프를 내려다봤고, 김종민은 헬리캠이 촬영하는 방향까지 읽어내며 호동팀을 찾으려 했는데 단서를 잡는데 실패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스탭진의 발연기를 읽어낸 엄태웅의 활약도 대단했다고 본다.

엄태웅의 단점이라면 다른 맴버들에 비해 말이 적다는 것이다. 아직 예능에 적응이 덜 됐기 때문에 자신있게 치고 나오지 못한다. 엄태웅이라고 왜 답답하지 않겠나? 이번 고창 200회 특집을 하면서도 엄태웅은 마음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다. 숨바꼭질 게임에서 강호동을 발견하고 얼마나 좋으면 펄쩍 펄쩍 뛰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짠~하게 느껴진다. 고창 특집에서 엄태웅이 호동팀을 발견한 것은 우연일 뿐이라며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9회말 만루홈런을 친 것처럼 엄태웅에겐 강력한 역전의 한 방이었다. 앞으로 엄태웅이 자신감을 갖고 멋진 활약을 펼쳐 '1박2일'의 훈남으로 사랑받길 기대해본다.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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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끔 순한게 아니라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엄태웅

  2. 뭘 해도 어색한 엄태웅
    한방 터트린것보단 재미반감만 사던데요
    다른맴버가 찾았다면 더 잘 살릴수 있는장면인데 밍숭밍숭하더군요^^

  3. 오호라 2011.07.18 16:1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왠지 엄태웅씨가 찾고나니까
    마지막에 선방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에 안도감(?)같은 게 들더라구요.
    몇달만에 보는 1박2일인지... 인터넷기사에서 하도 병풍이니 뭐니 말을 해대니 안스러운 마음이 들었었나봐요.
    어쨌든 활약 좀 부탁해요.
    퀴즈풀때 영화제목 맞추는 자음게임하는데 영화배우라 많이 알지 않을까 했는데 게임하는 내내 말도 못하고 에효~

  4. 참 쉽게.. 2011.07.18 17:1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돈 버는구나 싶어서리...
    할일 없을때 놀면서 용돈 벌러온게 아닌가 싶을 정도.
    평소엔 엄태웅씨 좋게 보았는데, 시청률로 먹고사는 프로그램에 도대체 어떤 맘으로 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번 김정태씨 말대로 너무 날로 먹는듯...
    그사람이 그랬지요. 자기같으면 하루종일 입열고 산다고...
    아니다싶으면 자진하차해야되는게 아닌지요
    정말 떠야 되는 생계형 연기자 많은데..

    • apple 2011.07.19 13:23  수정/삭제 댓글주소

      김종민처럼 2년째 적응 못하면서 허구헌날 민폐끼치는 사람도 있는데 엄태웅은 양반이죠.
      가수랍시고 자기 노래 가사는 커녕 음도 못 잡는 김종민이 자리 꿰차고 있는데 자기 분야에서 실력파로 인정받은 엄태웅 씨에겐 기회를 더 줘도 된다 생각하네요.

  5. 난 그래도 엄태웅씨 나오고나서부터 일박이일 챙겨보는데요..
    웬지 존재감 있어요.. 프로그램이 밝아지는 기분이예요. 좀 착한 프로그램이 된것도 같고 가벼움도 조금 완화되고 .. 전 나름대로 엄태웅씨의 존재만으로 프로그램에는 득되는게 더 많은거 같은데 .. 저만 그랬던 건가요? 여기 댓글... ㅋ 다들 싫다는 얘기뿐이네~;;; ㅋ

  6. 1박2일팬 2011.07.18 18:5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저도 msh님처럼 엄태웅씨 존재가 1박에 무게감을 실어준다고 봐요
    리얼예능이다보니 아무래도 일반적인 개그프로그램보다는 살짝 무게감이 느껴져도
    나쁘지않다고 보거든요
    기존멤버들과 얼른 친해지셔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모습 보고싶어요

  7. 사주카페 2011.07.18 19:2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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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볼수록 비호감 2011.07.18 20:0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존재감없음
    버라이어티 정신도 모르면서 무슨 예능을한다고
    다큐2일찍냐?

  9. 빨간머리앤 2011.07.18 20:0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엄태웅 사람좋다~

  10. 어이없다 2011.07.18 20:5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1박2일 언론플레이 참 잘해; 워낙 시시한 프로라 1박 잘 안보는데 어제 하도 볼게 없어서 뭐하나 틀어놔봤지.. 여기 글 내용처럼 동네 꼬마들 하는 숨바꼭질이었는데 이건 황금예능시간대에서 뭐 머리하나 안쓰고 숨바꼭질 자체를 그대로 수십분 방송 내보내고는 재밌다고; 어이없음; 그저 어설프게 숨은 강호동을 엄태웅은 그냥 찾아낸 건데.. 이걸 생포라느니; 강력한 한 방을 터뜨렸다느니;; 참 어이없다; 아무 고민도 없이 그저 어설픈 감동이나 매주 우려먹는 프로..예능답지 못하다 재미도 없고 지루하고; 그저 연세 있는 분들을 위한 프로일 뿐.

    • 2011.07.18 22:40  수정/삭제 댓글주소

      나연세 안많은데 광팬이다

    • 엄태웅 2011.07.18 23:34  수정/삭제 댓글주소

      어이없다님 말 완전 동감!!

    • 어이없다는 너니까 가만히나 있어! 2011.07.19 00:14  수정/삭제 댓글주소

      그건 니생각이고..너처럼 단순하게 몇자 적어버릴거면
      딴 예능들도 그렇게 만들 수 있지~ 얼마나 하찮으면
      시청률이 고만고만들인지..뭐 연세 있는분들? 다양한 연령층이라고
      통계가 나왔는데도 끝까지 우기고 싶지? ㅂ ㅅ
      글보니 너가 분석력 떨어지는거고 아님 배알이 꼬여서
      그렇게 살고 있는것 일테고..의미있는 농활특집이지만
      분량이 2회로 나뉘어지다보면 좀 쳐질 수도 있지만 난 전혀 못느꼈고
      까기만 하고 앉아 있으니 생각도 옮겨 놓은 글도 저따위지 ㅉ

    • 님의 단순무식이 더 어이없다임 2011.07.19 00:16  수정/삭제 댓글주소

      위에 어이없다라한 인간요
      언론플레이 같은 소리하고 있네요 뭐가 아쉬워서
      언론플레이는 딴것들에게서 찾아보고요
      그냥 분석력 떨어지고 감흥을 못느끼면 조용히 사세요
      무식한 티 내지 말고요 자기가 무지한 걸 어따다가
      풀고 있는건지 백날 의미를 두고 빵 터트려봐라
      분석력 떨어지고 감흥도 못느끼는데 저렇것지 누굴 탓하리 ㅉㅉ

    • 님이 어이없다고요?~ㅋ 2011.07.19 19:06  수정/삭제 댓글주소

      어이없다 님식으로 해석해보까요?! 예를들어 런닝맨은
      이리뛰고 저리뛰고 잡기 놀이 하는 사람들이라해서
      런닝맨임? 딴 거 없이 장소만 맨날 바뀌고 것도 병원이다
      상가다 예의를 지켜야하는 공공장소에서 잡기놀이를 한다면서요~ 대체 무슨 의미로 만든게 런닝맨이라는 프로그램이냐고요?~ㅉ 님의 뇌처럼 판단해보자면 내말이 백번 천번 맞잖아요?~ ㅋㅋ 그외도 받아쳐버리고 싶지만 뭐 관심 없는 것들에 열올리며 쓸 생각은 없고요 한마디로 추잡한 짓 하지말고 좋아하는 프로그램만 보고 말길 바란다는 것임요 뭣하러 지나가는 방송을 붙잡고 다보고도 이러냐고요 누가 님더러 굳이 보고 이러고 있으랍디까?~! ㅉ

  11. 무한도전 2011.07.18 20:5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엄태웅나오니깐 사람수도 맞고 좋네,.,.예능을 아네 버라이어티정신 이런사람들은 그냥 케이블 방송 개식스가 잘 어울리는듯..1박2일 자체가 약간 지루한 경향이좀있어도 다 멤버 한명하나하나의 특색이있구만,,난 만족한다,어짜피 다른 예능 프로에 일체 출현하지않아서 더 좋은데 뭘그리 1박2일가댈려고 나불나불대는지...토요일에무도 일요일에 일박이일랑 남자의자격 딱 좋네

  12. 엄태웅 2011.07.18 23:3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엄태웅 나오고서부터 일박 안본듯
    정말 멤버끼리 토크할때 한마디도 안하고
    잇는것 자체가 민폐인듯

  13. 엄태웅팬 2011.07.19 00:2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엄태웅씨가 원래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라고 알고 있어요.
    인터뷰 보면 좀 4차원이기도 하고..ㅎㅎ 그래서 더 인간미 넘치는^^
    다른 사람도 아닌 엄태웅씨가 합류하게 된 건
    일박 피디가 아마 김c를 대신할 사람으로 찾아서 그런 듯한데
    개인적으로 전 김c의 역할 정도는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웃긴 사람은 아니지만 은근히 웃긴 구석이 있는 분이에요ㅎ
    그게 예능에서도 먹힐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이번처럼 간간히 그런 모습이 보일 때마다 제가 다 기쁘다는..ㅋㅋ
    그래도 예능 너무 오래하지 마시길.. 작품 공백기가 너무 길어지니ㅠㅠ

    • 그러게요~ 2011.07.19 00:42  수정/삭제 댓글주소

      김c와 엄태웅 서로 맞물리는 케릭이긴 한데
      젊잖은 모습은 닮았으나 각자 나름 개성들이 강하죠~
      제 역활들을 잘하고 있는 듯합니다.^^

  14. 글쎄요 2011.07.26 13:2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엄태웅의 모든 모습은 4멤버의 배려에서 나오는거다. 눈치 빠른 은지원이 옥상에 올라가서, 스텝들이 수상하게 장비를 펼쳐 놓은 모습만 외면 하겠는가? 같이 지낸게 몇년 인데, 현장 분위기만 봐도 당장 감을 잡는다. 엄태웅은 그들이 어렵게 만들어논 1박에 들어와서 인지도만 높이고, 다른 멤버들은 예능에 전력투구 하느라, 악동캐릭 도맡아 욕만 먹고, 실실 웃고 있기만 할 뿐인데, 제작진이 띄워준 이미지와 언론 플레이에 엄청난 득을 보고 있다. 그럴수록 더 분발하고 노력해야 하는데, 전혀 그럴생각은 없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