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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명품조연 등 한 달간의 특집을 끝내고 '1박2일'이 모처럼 맴버들끼리 전남 진도의 관매도로 여행을 떠났다. 특집을 하느라 그동안 여행지 정보를 제대로 전달해주지 않아 아쉬움이 컸는데 이번 관매도편은 아름다운 섬과 깨끗한 바다, 기암절벽, 동화속같은 마을 등 관매 7경 곳곳을 소개해주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아날로그 여행'이다. 자연의 깨끗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신비의 관매도 섬을 보호하기 위해 단 한대의 차량 운행도 하지않고 모든 촬영 장비를 직접 나르기로 했다. 당연히 촬영장비와 소품, 스탭진도 최소화했다. 아름다운 섬 관매도를 존중하는 '1박2일'의 마음 씀씀이가 참 좋았다.
'1박2일'은 울릉도 특집편에서도 직접 짐을 날라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짐나르는 데는 일가견이 있지 않은가? 팽목항까지 짐을 나른 후 배를 타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관매도로 향한다. 짐도 날랐겠다 이제 배가 고픈 시간인데, 배안에서 제작진이 준비한 양은도시락을 보니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 도시락을 먹는데도 '1박2일'의 전매특허 복불복을 빼놓을 수 없다. 맴버들과 스탭진들이 팀을 나눠 1등급 부잣집 도시락부터 6등급 단무지 도시락까지 추억의 도시락 복불복은 깨알같은 재미를 주었다.
이제 배가 관매도에 도착한다. 눈을 호강하게 만들 관매도 명품 7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제작진이 그냥 구경시켜줄리가 있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영석PD가 또 복불복을 내세운다. 관매 7경을 천천히 걸으면서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의도적인 복불복이다. 성공하면 용돈 3만원을 받지만 실패하면 밤샘촬영이다. 이심전심 퀴즈로 주전자, 양동이, 유리컵, 커피잔, 냉면그릇, 국자 등을 놓고 선택하는 게임인데 맴버들에게 유리한 건 다 놓치고 결국 커피잔을 들고 여행하게 됐다. 맴버들 모두 커피잔에 물을 가득담아 관매 7경을 다 돌아야 하는데, 물을 1/10 이상 쏟으면 실패다. 그만큼 천천히 걸으라는 거다.
쉽지 않은 여행, 이제 관매해수욕장부터 떠나는데 부지런히 움직여야 3시간 안에 관매 7경을 다 돌 수 있다. 그런데 손에 든 커피잔 물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눈으로는 아름다운 섬과 바다가 보이는데 손엔 복불복 커피잔 물이 들려 있으니 몸과 마음이 부자연스럽다. 그때 엄태웅이 태초의 자연을 간직한 채 층층마다 수억년의 신비를 간직한 첫번째 관매해수욕장 포토존을 발견한다. 엄태웅 말을 듣고 시간에 쫓기다 보니 강호동 말대로 경보로 이동할 수 밖에 없고 커피잔의 물은 쏟아질 수 밖에 없다.
눈 앞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풍경에 이승기는 '와~ 진짜 이쁘다!'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나PD가 감탄을 연발하는 맴버들에게 거대한 조각과 같고 신비로운 대자연의 피조물, 중생대 백악기때 즉 1억 3,500만년의 역사를 간직했다며 설명을 해주는 사이 이승기가 이 틈을 노렸다. 아무리 조심해도 커피잔의 물을 그대로 들고다니긴 무리다. 이승기와 이수근이 바위 아래 흐르는 물에서 뭔가 작업(?)을 하고 있다. 설마 이승기가 커피잔에 물을 담을려고... 했는데 헉~! 카메라가 쫓아가 보니 몰래 물을 담고 있다.
VJ 카메라가 이승기를 찍자, 이승기는 당황하면서도 겸연쩍게 '헉~! 들켰다'는 표정이다. 이왕 걸린 거 이승기는 계속 커피잔에 물을 주워 담는다. 착하고 예의바르고 반칙의 '반'자로 모를 것 같은 이승기가 반칙을 하는 장면이 그대로 포착된 것이다. 제작진도 이승기가 반칙을 하리라곤 예상못했는지 자막에는 '승기가 반칙을...'이라며 놀라는 듯한 자막을 내보냈다. 같이 반칙을 하던 이수근이 VJ에게 '승기 많이 변했죠?'라고 하는데, 이는 이승기가 '허당', '바른 청년' 이미지를 버린다는 뜻일까?
커피잔을 들고 다니며 여행하는 게 아무래도 무리다. 강호동이 닭싸움 우승자에게 커피잔 없이 여행하자고 한 제안을 나PD가 받아들여 해수욕장 모래밭에서 닭싸움을 했는데 이승기가 우승을 했다. 이로써 강호동 대신 이승기가 반장으로 진행을 하며 여행안내를 하게됐다. 오래만에 이승기가 강호동 대신 메인MC의 역량을 발휘하지 않을까 했는데, 이승기는 이 기회를 제대로 삐뚤어지는 시간으로 만들었다.
이승기 안내로 관매 5경 돌담길과 벽화까지 구경하고 나니 어느새 저녁시간을 훌쩍 넘겼다. 나머지 5, 6경은 내일 감상하기로 하고 일단 저녁을 먹기로 했다. 물론 저녁도 제작진이 그냥 줄리가 없다. 무조건 복불복이다. 극심한 공복감에 맴버들 모두 등 제작진에 대해 감정이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 하다. 차려놓은 밥상을 보니 한치, 톳칼국수와 매운탕 등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맴버들이 밥상을 보고 정신을 못 차릴 때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복불복을 앞에 두고 이승기가 '아, 오늘 그냥 먹으면 안돼요?'라며 바른 청년답지 않은 말을 한다. 물론 나PD가 이승기 말대로 그냥 저녁을 줄리가 만무하다. 그만큼 이승기가 배가 고프단 얘기다. 여기서부터 이승기가 '바른 청년' 이미지를 헌신짝 버리듯이 내버리기 시작한다.
이승기는 밥을 위해서라면 복불복이고 뭐고 바다에 빠지고 온다며 '밥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식으로 나PD에게 항거(?)하기 시작한다. 밥만 준다면 잠자리 복불복 세 번이든 네 번이든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한다. 물론 강호동과 다른 맴버들도 이승기 같은 마음이지만 꾹 참고 복불복을 기다린다. 본격적인 복불복을 앞두고 강호동이 관매도 정식을 하나 하나 소개하는데도 이승기는 '그냥 빨리 먹자'며 안달을 한다. 바른 청년 이승기의 삐뚤어짐에 이수근도 같이 삐뚤어지자는 걸까? 갑자기 이수근이 '에잇! 구속당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먹어버리자구요...)'라며 젓가락으로 관매도 정식을 먹으려고 덤벼든다.
기아로 인한 음식 앞의 대폭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강호동이 필사적으로 이수근을 저지하려는데 이승기도 젓가락을 들고 먹으려고 달려들며, 강호동에게 '한번쯤 먹을 때 됐어요, 그냥!' 이라며 복불복이고 뭐고 일단 먹고보자고 한다. 이승기의 이런 모습은 '1박2일'에서 한번도 보지 못했다. 오히려 강호동이 나PD에게 달려들며 하던 말인데, 강호동이 아니라 이제 이승기가 제대로 나쁜 남자가 된 것이다.
강호동은 '1박2일'이 94번째 여행인데, 복불복 원칙을 여기서 뒤엎기엔 아깝지 않느냐며 맏형 다운 모습으로 맴버들의 기아 폭동(?)을 달랜다. 그러면서 관매도 특선 매운탕을 소개하는데, 한 눈에 보기에도 푸짐하고 먹음직스럽다. 이승기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숟가락으로 매운탕 머리 하나를 들고 '잘 먹겠습니다!'라고 하는데, 강호동이 얼른 뚜껑을 덮는다. 그러자 이승기가 매운탕 국물이 묻은 숟가락을 입에다 가져가며 맛을 음미한다. 복불복을 하기 전에 음식을 입에 댓으니 엄밀히 말하면 반칙이다.
이 틈을 강호동이 놓칠 리 없다. 이승기가 딱 걸린 것이다. 강호동은 이승기에게 '승기 탈락! 금방 맛봤어!'라며 호되게 몰아붙이는데, 당황한 이승기가 말을 더듬는다. 은지원 등 맴버들이 이승기 탈락이라며 맞장구를 치자, 이승기는 '그래 탈락이면 그냥 먹을게요!'라며 또 메운탕 뚜껑을 열려고 한다. 방송이고 뭐고 그냥 메운탕을 먹어버리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이승기가 왜 이럴까? 제대로 '삐뚤어질테다!'라며 그동안 보였던 이승기가 아니라 완전 나쁜 남자 이승기로 돌변한 것이다.
강호동이 기겁해서 '승기가 무너지면 우리가 다 무너져!'라며 극구 만류를 한다. 하기야 그동안 강호동이 나쁜 남자가 돼 제작진과 맞짱을 뜰 때도 이승기만큼은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에 '1박2일'이 사랑을 받아온 게 아닌가? 간신히 이승기를 제지한 후 3 : 3 복불복으로 '공공칠빵+인디언밥'이 진행됐다. 이승기는 강호동, 이수근과 한 팀이 돼 여러번 승리를 해서 톳칼국수 등을 맛보았다.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과욕의 젓가락질, 아니 분노의 젓가락질을 하는 이승기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다.
관매도편에서 이승기는 다른 때와 달리 먹는 거에 유난히 신경을 쓴 느낌이다. 하긴 배고품에 장사없다지 않는가? 그러나 이승기가 배가 고프다고 삐뚤어진 건 아니다. 허당, 바른 청년 이미지도 식상할 때가 됐기 때문에 이제 '나쁜 남자'의 모습도 보여줄 때가 됐다. 그 모습이 강호동을 놀라게 할 정도라면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캐릭터다. 현재 '1박2일'에서 강호동을 능가할 수 있는 건 이승기 뿐이라고 본다. 그래서 강호동 혼자 독차지하고 있는 나쁜 남자 캐릭터를 가끔씩은 이승기가 해도 괜찮다 싶다. 이승기가 '1박2일'에서 삐뚤어지는 건 바른 청년 이미지를 뒤집는 반전의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승기가 강호동, 이수근을 능가하는 나쁜 남자 캐릭터로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
'1박2일'은 울릉도 특집편에서도 직접 짐을 날라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짐나르는 데는 일가견이 있지 않은가? 팽목항까지 짐을 나른 후 배를 타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관매도로 향한다. 짐도 날랐겠다 이제 배가 고픈 시간인데, 배안에서 제작진이 준비한 양은도시락을 보니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 도시락을 먹는데도 '1박2일'의 전매특허 복불복을 빼놓을 수 없다. 맴버들과 스탭진들이 팀을 나눠 1등급 부잣집 도시락부터 6등급 단무지 도시락까지 추억의 도시락 복불복은 깨알같은 재미를 주었다.
이제 배가 관매도에 도착한다. 눈을 호강하게 만들 관매도 명품 7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제작진이 그냥 구경시켜줄리가 있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영석PD가 또 복불복을 내세운다. 관매 7경을 천천히 걸으면서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의도적인 복불복이다. 성공하면 용돈 3만원을 받지만 실패하면 밤샘촬영이다. 이심전심 퀴즈로 주전자, 양동이, 유리컵, 커피잔, 냉면그릇, 국자 등을 놓고 선택하는 게임인데 맴버들에게 유리한 건 다 놓치고 결국 커피잔을 들고 여행하게 됐다. 맴버들 모두 커피잔에 물을 가득담아 관매 7경을 다 돌아야 하는데, 물을 1/10 이상 쏟으면 실패다. 그만큼 천천히 걸으라는 거다.
쉽지 않은 여행, 이제 관매해수욕장부터 떠나는데 부지런히 움직여야 3시간 안에 관매 7경을 다 돌 수 있다. 그런데 손에 든 커피잔 물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눈으로는 아름다운 섬과 바다가 보이는데 손엔 복불복 커피잔 물이 들려 있으니 몸과 마음이 부자연스럽다. 그때 엄태웅이 태초의 자연을 간직한 채 층층마다 수억년의 신비를 간직한 첫번째 관매해수욕장 포토존을 발견한다. 엄태웅 말을 듣고 시간에 쫓기다 보니 강호동 말대로 경보로 이동할 수 밖에 없고 커피잔의 물은 쏟아질 수 밖에 없다.
눈 앞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풍경에 이승기는 '와~ 진짜 이쁘다!'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나PD가 감탄을 연발하는 맴버들에게 거대한 조각과 같고 신비로운 대자연의 피조물, 중생대 백악기때 즉 1억 3,500만년의 역사를 간직했다며 설명을 해주는 사이 이승기가 이 틈을 노렸다. 아무리 조심해도 커피잔의 물을 그대로 들고다니긴 무리다. 이승기와 이수근이 바위 아래 흐르는 물에서 뭔가 작업(?)을 하고 있다. 설마 이승기가 커피잔에 물을 담을려고... 했는데 헉~! 카메라가 쫓아가 보니 몰래 물을 담고 있다.
VJ 카메라가 이승기를 찍자, 이승기는 당황하면서도 겸연쩍게 '헉~! 들켰다'는 표정이다. 이왕 걸린 거 이승기는 계속 커피잔에 물을 주워 담는다. 착하고 예의바르고 반칙의 '반'자로 모를 것 같은 이승기가 반칙을 하는 장면이 그대로 포착된 것이다. 제작진도 이승기가 반칙을 하리라곤 예상못했는지 자막에는 '승기가 반칙을...'이라며 놀라는 듯한 자막을 내보냈다. 같이 반칙을 하던 이수근이 VJ에게 '승기 많이 변했죠?'라고 하는데, 이는 이승기가 '허당', '바른 청년' 이미지를 버린다는 뜻일까?
커피잔을 들고 다니며 여행하는 게 아무래도 무리다. 강호동이 닭싸움 우승자에게 커피잔 없이 여행하자고 한 제안을 나PD가 받아들여 해수욕장 모래밭에서 닭싸움을 했는데 이승기가 우승을 했다. 이로써 강호동 대신 이승기가 반장으로 진행을 하며 여행안내를 하게됐다. 오래만에 이승기가 강호동 대신 메인MC의 역량을 발휘하지 않을까 했는데, 이승기는 이 기회를 제대로 삐뚤어지는 시간으로 만들었다.
이승기 안내로 관매 5경 돌담길과 벽화까지 구경하고 나니 어느새 저녁시간을 훌쩍 넘겼다. 나머지 5, 6경은 내일 감상하기로 하고 일단 저녁을 먹기로 했다. 물론 저녁도 제작진이 그냥 줄리가 없다. 무조건 복불복이다. 극심한 공복감에 맴버들 모두 등 제작진에 대해 감정이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 하다. 차려놓은 밥상을 보니 한치, 톳칼국수와 매운탕 등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맴버들이 밥상을 보고 정신을 못 차릴 때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복불복을 앞에 두고 이승기가 '아, 오늘 그냥 먹으면 안돼요?'라며 바른 청년답지 않은 말을 한다. 물론 나PD가 이승기 말대로 그냥 저녁을 줄리가 만무하다. 그만큼 이승기가 배가 고프단 얘기다. 여기서부터 이승기가 '바른 청년' 이미지를 헌신짝 버리듯이 내버리기 시작한다.
이승기는 밥을 위해서라면 복불복이고 뭐고 바다에 빠지고 온다며 '밥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식으로 나PD에게 항거(?)하기 시작한다. 밥만 준다면 잠자리 복불복 세 번이든 네 번이든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한다. 물론 강호동과 다른 맴버들도 이승기 같은 마음이지만 꾹 참고 복불복을 기다린다. 본격적인 복불복을 앞두고 강호동이 관매도 정식을 하나 하나 소개하는데도 이승기는 '그냥 빨리 먹자'며 안달을 한다. 바른 청년 이승기의 삐뚤어짐에 이수근도 같이 삐뚤어지자는 걸까? 갑자기 이수근이 '에잇! 구속당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먹어버리자구요...)'라며 젓가락으로 관매도 정식을 먹으려고 덤벼든다.
기아로 인한 음식 앞의 대폭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강호동이 필사적으로 이수근을 저지하려는데 이승기도 젓가락을 들고 먹으려고 달려들며, 강호동에게 '한번쯤 먹을 때 됐어요, 그냥!' 이라며 복불복이고 뭐고 일단 먹고보자고 한다. 이승기의 이런 모습은 '1박2일'에서 한번도 보지 못했다. 오히려 강호동이 나PD에게 달려들며 하던 말인데, 강호동이 아니라 이제 이승기가 제대로 나쁜 남자가 된 것이다.
강호동은 '1박2일'이 94번째 여행인데, 복불복 원칙을 여기서 뒤엎기엔 아깝지 않느냐며 맏형 다운 모습으로 맴버들의 기아 폭동(?)을 달랜다. 그러면서 관매도 특선 매운탕을 소개하는데, 한 눈에 보기에도 푸짐하고 먹음직스럽다. 이승기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숟가락으로 매운탕 머리 하나를 들고 '잘 먹겠습니다!'라고 하는데, 강호동이 얼른 뚜껑을 덮는다. 그러자 이승기가 매운탕 국물이 묻은 숟가락을 입에다 가져가며 맛을 음미한다. 복불복을 하기 전에 음식을 입에 댓으니 엄밀히 말하면 반칙이다.
이 틈을 강호동이 놓칠 리 없다. 이승기가 딱 걸린 것이다. 강호동은 이승기에게 '승기 탈락! 금방 맛봤어!'라며 호되게 몰아붙이는데, 당황한 이승기가 말을 더듬는다. 은지원 등 맴버들이 이승기 탈락이라며 맞장구를 치자, 이승기는 '그래 탈락이면 그냥 먹을게요!'라며 또 메운탕 뚜껑을 열려고 한다. 방송이고 뭐고 그냥 메운탕을 먹어버리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이승기가 왜 이럴까? 제대로 '삐뚤어질테다!'라며 그동안 보였던 이승기가 아니라 완전 나쁜 남자 이승기로 돌변한 것이다.
강호동이 기겁해서 '승기가 무너지면 우리가 다 무너져!'라며 극구 만류를 한다. 하기야 그동안 강호동이 나쁜 남자가 돼 제작진과 맞짱을 뜰 때도 이승기만큼은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에 '1박2일'이 사랑을 받아온 게 아닌가? 간신히 이승기를 제지한 후 3 : 3 복불복으로 '공공칠빵+인디언밥'이 진행됐다. 이승기는 강호동, 이수근과 한 팀이 돼 여러번 승리를 해서 톳칼국수 등을 맛보았다.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과욕의 젓가락질, 아니 분노의 젓가락질을 하는 이승기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다.
관매도편에서 이승기는 다른 때와 달리 먹는 거에 유난히 신경을 쓴 느낌이다. 하긴 배고품에 장사없다지 않는가? 그러나 이승기가 배가 고프다고 삐뚤어진 건 아니다. 허당, 바른 청년 이미지도 식상할 때가 됐기 때문에 이제 '나쁜 남자'의 모습도 보여줄 때가 됐다. 그 모습이 강호동을 놀라게 할 정도라면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캐릭터다. 현재 '1박2일'에서 강호동을 능가할 수 있는 건 이승기 뿐이라고 본다. 그래서 강호동 혼자 독차지하고 있는 나쁜 남자 캐릭터를 가끔씩은 이승기가 해도 괜찮다 싶다. 이승기가 '1박2일'에서 삐뚤어지는 건 바른 청년 이미지를 뒤집는 반전의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승기가 강호동, 이수근을 능가하는 나쁜 남자 캐릭터로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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