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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미수다, 아키바 리에의 독도발언 사과 이유

by 카푸리 2010.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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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련이 '무릎팍'에서 기미가요 논란이 일었을 때 '심장이 내려 앉는 기분이었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일본 활동 중에 그녀는 기미가요가 나오자 박수를 친 일이 있는데, 이 일로 네티즌들에게 몰매를 맞는 등 큰 후유증을 겪었습니다. 조혜련이 당시 심정을 이야기하며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고 한 것은 그만큼 일본에 대한 나쁜 감정이 아직 우리 국민들 의식속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조혜련이 일본을 찬양했다고 비판을 받은 것은 자칫하면 연예인 생명에도 지장을 줄 수 있었던 대형사고였습니다. 그런데 '무릎팍'에 나와 기미가요인줄 몰랐고, 무지로 인해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그 뒷맛은 씁쓸합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에 난데없이 아키바 리에의 독도발언 공개사과 뉴스가 봤습니다. 아끼바 리에가 누구입니까? 외국 미녀들의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는데, 이달초 모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독도가 어느 나라 땅인지 모른다고 해서 큰 파문을 일으켰던 일본 방송인입니다. (발언 내용 아래)

"독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봤는데, 한국이 먼저 찾았더라. 그런데 독도가 어느 나라 소유인지 단정하지 못하겠다.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주장하는 한국 사람들이 내게 독도에 대한 생각을 물어볼 때마다 거꾸로 '당신은 왜 그렇게 생각해요?'라고 되묻는다.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만 갖고 말하는 게 아니냐는 뜻으로 묻는 것이다" (아키바 리에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당시 주간지 인터뷰가 나간 후 빗발치는 원성에도 사과를 하지 않던 아키바 리에가 왜 갑자기 사과를 할까? 생각해봤는데, 바로 드라마 때문이었습니다. MBC에서 촬영한 2부작 '낫또짱 결혼전쟁'이 27~28일 방송될 예정인데, 이를 앞두고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아키바 리에의 사과를 보면 진정성이 보이지 않고, 말 그대로 드라마를 위한 형식적 사과에 불과합니다.

안녕하세요? 아키바 리에입니다. 먼저 이번 독도발언 문제에 대한 불미스런운 일과 이 문제에 대해서 바로 답변 드리지 못하고 늦게 올리게 되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바쁜 촬영 스케쥴과 이런 상황에 대해서 처음 겪어본 일이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러웠습니다. 독도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애정이 제가 알고 있던 것 보다 더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저 또한 제가 알고 있는 독도에 대한 상식이 많이 부족하다 는 점 이번 일로 인해서 알게되었습니다. 제 미니홈페이지에 올라온 많은 분들의 글들 중에 독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던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 드리고 한국에 대해서 더 알려고 노력을 하는 아키바 리에가 되겠습니다. 끝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게 된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출처 : 아키바 미니홈피)


현재 아키바 리에의 미니홈피는 방명록 등 그 어떤 페이지도 열려 있지 않고 오직 이 사과글만 공개돼 있습니다. 미니홈피를 통해 올라온 글을 통해 독도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는 사과글과는 달리 독도 발언에 대해 또 다시 악플을 맞지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에 닫아놓은 것입니다. 진정으로 그녀가 사과를 한다면 그 어떤 비판이나 충고도 달게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일단 드라마 방송이 코 앞에 있기 때문에 땜질 사과를 해놓고 그 어떤 댓글도 사양한다는 건 또 뭔가요?

우리가 외국여행을 할 때는 그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사전에 공부를 하고 떠납니다. 아키바 리에는 한국에 왔다가 방송까지 출연하는데, 한국인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독도에 대해 상식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이는 궁색하기 짝이 없는 변명입니다. 만약 진성성이 보이게 사과를 한다면 '독도는 역사적으로 볼 때 엄연히 한국 땅인데, 이를 잘못 알고 물의를 일으키는 인터뷰를 한 점을 사과...'라고 해야 합니다. 아키바 리에의 사과글을 읽어보면 드라마 방송을 앞두고 등 떠밀려 마지못해 한 것 같습니다.


특히 3.1절을 앞두고 방송되는 '낫또짱 결혼전쟁'에 아키다 리에는 한국에서 탤런트로 데뷔하는 첫 작품입니다. 임주환과 한국의 전통 혼례식을 치르는 사진까지 공개됐는데, 하필 독도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아키다 리에가 왜 주연으로 나오냐를 따지고 싶지만, 주간지 인터뷰 전에 이미 촬영중이었기 때문에 네티즌들의 하차 요구에도 불구하고 촬영을 마치고 방송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참 시기가 미묘합니다. 3.1절을 코 앞에 두고 방송하는데다가 아키다 리에까지 출연하는 특집극이니까요. MBC는 아키다 리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잠잠해졌다고 보는 건지 왜 하필 3.1절을 앞두고 방송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 전형적인 한일 남여의 결혼을 다룬 드라마라고 해도 아직 아키바 리에에 대한 반감과 비난 여론은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더우기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 미니홈피에 짤막한 글 하나로 사과를 대신한 아키다 리에의 태도는 한국인들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가뜩이나 3.1절을 앞두고 일본에 대한 케케묵은 반일 감정이 생각나는데, 하필 이 시기에 이달 초 물의를 빚었던 독도 관련 사과를 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키다 리에는 포털 검색사이트에 '방송인'으로 소개돼 있는데, 한국에서 탤런트로 활동하고 싶어 합니다. 한국에서 탤런트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독도와 관련해 '홍보대사' 그 이상의 역할을 해야 그녀에 대한 비호감이 풀릴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채널 돌아가지 않을까요?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일본에서 초등고 시절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교육을 시켜왔기 때문에 한국이라고 해서 선뜻 한국땅이라고 답변을 하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보고 듣도 배운대로 대답을 한 것 뿐이라면 아키바 리에보다 일본 정부가 더 큰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또한 독도에 관해 일본 언론에 난 기사들을 읽어봤다면 그녀가 '왜 독도가 한국 땅인가?'라고 충분히 얘기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일부 네티즌들은 그래서 아키바 리에가 큰 잘못이 없다고도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오늘 아키바 리에의 '독도발언 사과' 뉴스를 보니 '한국인과 결혼하고 싶다'고 했는데, 2007년 2월부터 '미수다'에 출연하면서 한번도 이런 말을 하지 않다고 왜 지금 한국인과 결혼하고 싶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녀가 출연한 '낫또짱 결혼전쟁' 방송을 앞두고 어지간히 급하긴 급했나 봅니다. 한국의 연예인들이 자신이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 방송을 앞두고 연예뉴스에 지겹도록 '언풀'하는 것을 봤는지 아키바 리에도 언플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일본으로 돌아가서 딴소리 안하면 다행입니다. 이미 미즈노가 일본으로 돌아가 한국을 험담했기 때문입니다. 미즈노가 무서웠던 것은 그의 아내가 한국인이고, 한국에 오래 살아 한국인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친숙했기때문에 우리 국민들의 배신감은 무척 컸습니다. 아키바 리에에 대한 경계심이 생기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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