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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비담 김남길, 충무로에서도 통할까?

by 카푸리 2009.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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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사극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선덕여왕>의 가장 큰 수혜주는 고현정, 이요원도 아닌 김남길이었습니다. 2003년 MBC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이후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지마 그는 조연 그 이상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주연에 묻어가는 배우였습니다. 그러나 <선덕여왕>에서 비밀병기로 출연할 때부터 그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 이요원, 고현정, 엄태웅, 박예진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며 <선덕여왕>에서 배출한 최고 스타가 되었습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비담폐인을 자처할 정도로 김남길은 주인공 그 이상의 인기를 얻으며 2009년을 최고의 해로 보냈습니다. 그의 인기를 증명하듯 MBC 연기대상에서 우수상, 인기상, 신인상 등 4개부문 후보에 올라 있네요.

김남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영화 출연도 많이 했습니다. 2004년 <하류인생>에서 단역 임시 검문 경찰로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미인도>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지만  큰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가 주연을 맡았던 독립영화 <후회하지 않아>(2006년)는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뤄 관객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관객들의 호응이 있었던 <공공의 적 1-1>은 정재영의 오른팔 문수역으로 나와 차갑고 잔인한 조폭 모습을 보였지만 설경구, 정재영 때문에 묻혀버리고 말았습니다. 김남길은 '공공의 적' 출연 이후 예명 '이 한'을 버리고 본명 김남길로 돌아옵니다.

(김남길이 출연했던 영화 '공공의 적 1-1'과 '미인도'인데, 그리 큰 빛을 보지 못했다)


본명을 되찾은 후 지난해 <미인도>에서 신윤복의 첫 사랑 강무로 나왔는데, 너무 야하고 보기 민망한 장면도 많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모던보이>, <핸드폰> 등 여러 영화속에 등장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냈습니다. 단역부터 조연까지 연기 내공을 착실히 쌓으며 김남길은 스타로 발돋음할 수 있는 실력을 하나 하나씩 쌓았습니다. 그 연기 내공이 빛을 발한 것이 바로 <선덕여왕> 입니다. 비담 김남길의 등장후 <선덕여왕>은 시청률이 40%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른바 '비담 효과' 때문입니다. <선덕여왕> 초반에 스피드한 전개와 전쟁신 등으로 인기를 끌다가 중반 들어서 다소 주춤할 때 비담의 등장은 <선덕여왕>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일약 비담 신드롬까지 몰고 왔습니다. 제작진으로서는 40%가 넘는 시청률로 연장까지 하며 결국 50부작을 62부로 끝냈습니다. 12부작이 늘어난 것은 비담 김남길의 연기력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김남길은 '선덕' 최대 수혜주였습니다.

이렇게 <선덕여왕>으로 안방극장에서 주가를 올렸으니 이제 스크린에서도 욕심을 부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남길은 <선덕여왕>에 출연하기 전에 이미 지난 3월부터 <폭풍전야>라는 영화를 찍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6월에 촬영을 마치고 내년 3월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황우슬혜와 함께 주연을 맡았는데, 충무로에서는 김남길이 사극 열풍을 몰고 스크린에서도 돌풍을 몰고 올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폭풍전야>는 탈출을 감행한 무기수와 그를 숨겨준 여인의 만남과 사랑을 그린 영화입니다. 극중 김남길은 전도 유망한 요리사지만 아내의 살인사건에 휘말려 무기수로 수감되는 역할을 맡았는데, 김남길의 여인으로 낙점된 황우슬혜는 요리에는 영 소질이 없지만 바닷가 레스토랑을 홀로 운영하는 여주인 역입니다. 극중 김남길은 <선덕여왕>의 비덕라인처럼 운명적인 사랑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6월 이후에 김남길이 <선덕여왕>에 출연했기 때문에 <폭풍전야>는 아직 후반부 작업중입니다. 김남길의 <선덕여왕> 인기에 힘 입어 내년 3월로 개봉을 늦췄다는 시선도 있지만 영화 제작사로서는 김남길의 인기를 그대로 끌고갈 수 있어서 흥행에 아주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인기를 끌고 난후 영화에서 성공한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만 해도 <내조의 여왕>에서 인기를 얻은 선우선이 그 여세를 몰아 <거북이가 달린다> 흥행에 성공했고, 김명민도 '베바' 신드롬을 이어가 올해 <내 사랑 내 곁에>에서 하지원과 함께 루게릭병 환자 종우역을 열연해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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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역시 <선덕여왕> 인기 여세를 몰아 <폭풍전야>를 흥행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남길 본인이 안방극장에서 나와 이제 영화배우로서 인정을 받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후반작업을 마무리해서 내년 3월에 스크린에서도 김남길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김명민 팬들의 사랑으로 <내 사랑 내 곁에>가 200만 이상 관객을 끌어모은 힘이 있었듯이 김남길 팬들의 사랑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폭풍전야>는 최소한 손익분기점은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김남길은 올해 <선덕여왕>으로 유명해졌지만 데뷔 6년차 중고신인입니다. 어느날 자고 일어나 보니 갑자기 유명해진 스타가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영화, 드라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연기 내공을 착실하게 쌓아온 것이 올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김남길이기 때문에 비담의 캐릭터를 최고의 포스로 연기해낼 수 있었습니다. 만약 다른 배우가 비담을 연기했다면 김남길 만큼 돌풍을 일으켜을까요? 비담 신드롬은 영화 뿐만 아니라 각종 CF에서도 러브콜이 쇄도 하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음반기획사에서 가요 음반을 만들자고 할 정도입니다. 이런 인기 여세를 몰아 김남길이 충무로 영화가에서도 비담효과가 통할지 두고 볼일지만 영화관계자들은 조심스런 성공을 점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 제목 <폭풍전야>처럼 지금 충무로는 김남길의 등장이 폭풍전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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