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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강심장, 'G드레곤' 홍보쇼에 불과했다

by 카푸리 2009.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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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신개념 토크쇼라는 <강심장>이 어제 첫 방송됐습니다. 강호동과 이승기가 공동MC로 참여하며 많은 기대와 화제를 불러 일으켰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는 말처럼 한마디로 기대 이하였습니다. G드레곤을 포함해 무려 24명의 게스트들을 초청해 물량 공세를 퍼부었지만 한마디로 표절시비가 일고 있는 G드레곤을 위한 '홍보쇼'에 불과했습니다. 솔로 데뷔 이후 G드레곤은 첫 예능 출연으로 <강심장>을 선택했다는데, 이런 선택에 대해 제작진은 G드레곤만 특별 대우한 것 같습니다.

강호동이 24명의 게스트들을 국가대표 스타라고 했지만 G드레곤 외에 나머지 게스트들이나 시청자들이 정말 국가대표 게스트라고 생각했는지 의문입니다. 한민관, 김영호, 백지영, 장윤정 등도 출연했지만 왜 나왔는지를 모를 정도로 간간히 화면에 비출 뿐 6~7명의 게스트면 충분한 토크쇼를 무려 24명이나 초청한 제작진의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명색이 개그맨인데, 말 한마디 못하고(녹화는 했지만 편집 당했는지 모르지만) 방송을 끝낸 한민관은 국가대표 스타가 아니라 ‘방청객 스타’에 불과했습니다.


게스트중의 한 명인 G드레곤은 이미 방송전부터 ‘빅뱅 잠적사건의 전말’을 공개한다며 제작진의 요란한 언플이 있었습니다. 24명의 출연자중 G드레곤의 토크가 가장 재미있었나보다 했는데, 방송이 시작되자 마자 노골적인 ‘G드레곤 띄워주기’는 눈쌀을 찌뿌리게 했습니다. 출연자가 24명이나 되다 보니 일일이 다 소개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제작진은 G드레곤을 통해 <강심장>을 홍보했고, 게스트인 견미리를 통해 G드레곤을 홍보하는 이상한 출연자 소개가 되었습니다.

강호동은 G드레곤이 솔로 데뷔후 첫 예능 출연프로가 <강심장>이라고 소개했고, 이에 G드레곤은 강호동이 믿음직스러워 <강심장>에 출연하게 됐다며 인사성 멘트를 날렸습니다. 그런데 강호동은 G드레곤의 이 말에 “누구보다?”라며 은근히 유재석을 의식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게스트들이 ‘에이’ 하자 견미리가 나서서 표절시비가 일고 있는 G드레곤의 ‘하트브레이커’를 띄워줍니다. 아들이 ‘하트브레이커’를 자장가로 듣기 때문에 ‘하트브레이커’를 다 외웠다며 몇 소절 부릅니다. 그러자 강호동은 기다렸다는 듯이 G드레곤에게 ‘하트브레이커’ 노래를 시켰는데,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G드레곤에 대한 홍보쇼의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타블로, 김태우, 이승기는 가수로서 G드레곤 때문에 앨범 발매를 늦추거나 1위를 하지 못했다며 G드레곤에 대한 가요계 위력이 대단하다고 했습니다. <강심장>이 심장을 강타할 만큼 강한 토크를 한다고 했는데, G드레곤에 대한 일방적인 칭찬과 스포트라이트는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였습니다. 사실 <강심장>의 초대 게스트 24명중 G드레곤이 출연한다고 했을 때 ‘표절시비’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작진이 무리수를 둔 것은 아닌지 우려했는데, 오히려 표절시비마저 무색케 할 만큼 G드레곤을 위한 특집쇼처럼 방송을 한 것입니다.


24명의 게스트중에는 장윤정, 백지영 등 내노라하는 가수들이 출연했는데, 이들의 토크는 단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물론 24명 모두를 다 안배하기에 역부족이겠만 어제 방송을 보니 90분 방송시간중 G드레곤에 대한 방송 분량(시간)은 30분은 족히 넘었습니다. 이 정도면 G드레곤의 특집쇼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G드레곤 홍보는 빅뱅의 맴버인 승리가 함께 출연해 지원사격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붐은 ‘붐드레곤’으로 변신해 G드레곤과 비슷한 복장으로 ‘하트브레이커’를 열창하고 붐이 열창하는 동안 ‘하트브레이커’ MV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서 <강심장> 첫 방송은 철저히 G드레곤에 맞춰진 쇼라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붐의 ‘하트브레이커’ 노래는 곧 바로 붐과 G드레곤의 합동 공연으로 이어지며, 나머지 게스트들을 ‘방청객’으로 전락시키고 말았습니다. 간간히 화면에 비추는 개그맨 한민관은 무척 심심해 보였고, '왜 출연했는지 모르겠다'는 얼굴 표정이었습니다.

이번주 토크배틀 주제는 ‘대박이거나 쪽박이거나’였습니다. 이 주제로 24명의 출연자들이 토크를 벌여 가장 재미를 주거나 감명을 준 사람을 ‘강심장’으로 뽑는 입담 대결입니다. G드레곤이 공개한 ‘빅뱅 잠적사건의 전말’은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Next'로 계속 예고가 되면서 포커스가 철저히 G드레곤에게 맞춰져 있었습니다. 방송전부터, 방송중에도 기대하라던 ’빅뱅 잠적사건‘은 YG 양현석 사장과 데뷔시절 빅뱅의 해프닝이었습니다. G드레곤은 이 토크를 통해 자연스럽게 YG기획사와 양현석 사장도 홍보했습니다.

그러니까 표절시비와 관련하여 궁지에 몰린 YG 양현석사장, G드레곤은 <강심장> 첫 방송을 통해 이런 시비를 자연스럽게 잠재우려 했는지 모릅니다. 초대 '강심장'은 초보 아나운서 시절 겪었던 어려움을 이야기해 감명을 준 오영실이 차지했습니다. 만약 G드레곤에게 초대 강심장을 주었다면 완전한 G드레곤쇼가 되기 때문에 제작진은 오영실에게 초대 강심장 자리를 준 것인지 모릅니다.


어제 토크배틀에 참여한 게스트는 소녀시대 윤아, 타블로, G드레곤, 브라이언, 김효진, 붐, 솔비, 오영실 등 8명입니다. 나머지 16명의 게스트는 녹화는 됐을지 몰라도 방송이 되지 않았습니다. 정규방송으로 60분 편성됐지만 첫 방송인 만큼 90분으로 늘렸지만 30분 더 늘린 것이 결국 G드레곤 홍보시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G드레곤이 공개한 빅뱅 잠적사건에 대해 강호동은 <강심장>을 통해 처음 공개하는 비밀이라며 대단한 토크라고 했지만 실상은 G드레곤과 YG, 양현석 사장간에 있었던 신변잡기 수준입니다.

<강심장>은 국민사극 <선덕여왕>이 끝난 후 채널을 돌리니 곧 바로 시작됐습니다. 제작진이 <선덕여왕>과 맞붙는 것을 피하기 위해 편성 시간을 일부러 이렇게 맞춘 것입니다. 공동MC 강호동과 이승기가 나와 큰 절을 올린 후 ‘우리의 웃음과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는 거창한 자막이 등장했는데, 제작진의 기대와 달리 가슴이 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바퀴'의 아류처럼 느껴졌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강심장> 첫 방송을 본 소감은 실망 수준을 넘어 기대 이하였습니다. 소문난 잔치 먹을게 없는 수준을 넘어 표절시비가 해결되지 않은 G드레곤에 대한 홍보쇼로 <강심장>이 YG 양현석사장과 G드레곤에게 표절시비와 관련해 면죄부만 준 꼴이 됐습니다. 다음주 출연할 2NE1 vs 21명의 게스트가 펼치는 댄스, 노래, 토크배틀 역시 YG 소속의 2NE1을 위한 쇼가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2NE1도 첫 예능출연으로 <강심장>을 선택했는데, YG는 <강심장>을 좋아하나 봅니다. 출연진 결정과 편집은 제작진의 고유권한이지만 지나치게 특정인에게 집중된 프로는 시청자들의 짜증나게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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