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가 5년만에 <찬란한 유산> 후속 드라마 <스타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습니다. 어제 첫 방송은 김혜수만의 패션 스타일을 볼 수 있는 화려한 드라마로 볼거리가 가득했습니다. 극중 김혜수가 맡은 인물 박기자는 패션잡지사 기자입니다. 김혜수는 최고의 전문 스타일리스트들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완벽한 패션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어 김혜수를 위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패션을 잘 아는 배우기 때문에 그녀가 입는 옷이나 소품 등만 해도 시선을 끄는데 한 몫 단단히 했습니다.

<스타일>의 남녀 주인공은 김혜수, 류시원, 이지아, 김민준입니다. 첫 방송은 인물 소개 중심으로 방송됐는데, 각기 다른 주인공들이 앞으로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어떤 감정으로 엮이고 부딪히는지, 또 네 명의 주인공 사이의 갈등과 러브라인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스타일>은 앞으로 패션잡지사 기자인 김혜수를 중심으로 패션업계의 치열한 경쟁, 김혜수를 중심으로한 삼각 러브라인, 패션잡지사 내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과 사랑 등을 그려나갈 계획입니다.

김혜수는 스타일 잡지사 편집 차장답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도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포스가 돋보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옷도 일반 여성이 입으면 그냥 '예쁜 옷을 입었다'가 되는데, 김혜수가 입으면 말 그대로 화려한 ‘패션’이 됩니다. 그만큼 김혜수는 옷걸이가 좋습니다.

<스타일>에서 김혜수는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비쥬얼을 한데 모아 집대성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김혜수만의 매력을 물씬 풍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극중 박기자는 자기 자신을 신보다 더 믿고 사랑하는 완벽한 여자로 평범하게 사는 인생을 거부하고 죽는 날까지 예쁘게 살다가 죽고 싶은 여자입니다. 그렇다고 박기자가 예쁘게 사는 것에만 관심있는 것은 아니다. 빈틈없는 일처리 능력으로 스타일잡지사에서 후에 최연소 편집장 자리에 오를 정도로 업무능력도 인정받은 최고의 알파걸입니다.

극중의 박기자는 김혜수의 실제 모습과 유사하기 때문에 <스타일>은 김혜수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4년 <한강수 타령>(윤가영역) 이후 <스타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혜수는 패셔니스타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배우입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악마’로 표현된 메릴 스트립은 프라다를 입고 출연했습니다. 김혜수는 한국판 ‘메릴 스트립’으로 비유될 만큼 완벽 패션감각을 자랑합니다. 그녀가 프라다를 입고 출연하는 <스타일>은 한국판 패션 드라마라 할 수 있습니다.

김혜수가 지금까지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준 이미지는 주로 비쥬얼쪽입니다. 1986년 박중훈과 함께 영화 <깜보>로 데뷔했는데, 당시 그녀는 중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글래머 스타일이라 육감적인 몸매를 강조하는 역할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까지 3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는데, 특히 <타짜>에서 하우스 정마담역으로 팜므파탈 연기의 절정을 보이며 “나 이래봐도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잘록한 허리와 눈에 띄는 가슴 라인, 자칫 야해보일 수도 있는 옷들을 멋지게 소화한 것은 김혜수이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드라마도  <국희>, <한강수 타령>, <장희빈> 등 약 40여편 출연하는 등 오랫동안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한국이 대표적인 여배우입니다.

요즘 여성들은 연예인 뺨치게 누구나 옷을 잘 입고 다니기 때문에 ‘패셔니스타’라는 말이  흔해졌지만 그래도 눈에 띄는 스타가 있습니다. 진정한 패셔니스타라면 옷을 잘 입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목이 잔뜩 늘어난 츄리닝을 입어도 빛이 나야 정말 패션니스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가끔씩 인터넷에 여배우들의 츄리닝 패션 사진이 올라온 것을 볼 수 있는데 츄리닝패션마저 어울리는 김혜수는 이번 <스타일> 캐스팅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여배우일 정도로 명실상부한 최고의 패셔니스타입니다.

<스타일>의 박기자 캐릭터는 김혜수 아니면 소회하내기 힘든 배역이라 생각됩니다. 극중 패션잡지 화보를 찍을 때, 휘하의 직원들에게 일을 시길때 "엣지 있게 해!"(엣지의 뜻은 `최첨단` `독특함` `강렬한 이미지` 등을 의미)라는 대사를 외치는 김혜수의 모습은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하려는 박지자의 캐릭터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5년만에 컴백한 <스타일>에서 김혜수가 외치는 "엣지있게'란 말 때문에 한동안 김혜수는 '엣지녀'로 불릴 것입니다. 패션을 아는 김혜수와 잘 어울리는 별명입니다.

<스타일>에서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패션위주의 비쥬얼만 강조되다 보면 자칫 알맹이 없이 포장만 요란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김혜수의 화려한 패션과 대장금 뺨치는 한식 쉐프 류시원의 마크로비오틱 요리는 드라마의 양념으로만 작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김혜수와 류시원, 이지아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이런 우려를 해소시킨다면 전작 <찬란한 유산>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카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