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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부활의 김태원, 예능 팔아 록을 살린다

by 카푸리 2009.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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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긴 생머리, 실내에서도 늘 선그라스를 끼고 있어 진짜 김태원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 팬들이 많습니다. 그는 젊은층보다 386세대들에게 익숙한 록그룹 '부활'의 기타리스트입니다. 25년전 록음악 하나로 밥 안먹어도 배고프지 않을 만큼 열정을 가지고 한국 록음악의 자존심을 지켜왔던 김태원이 요즘 '예능늦둥이'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아무리 음반시장이 불황이라 하더라도 가수가 무대에 서는 것보다 예능프로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 것을 보고 방송에서 붙여준 애칭입니다.

김태원은 현재 <남자의 자격>, <샴페인>, <스타골든벨> 등에 출연중입니다. 왠만한 개그맨보다 더 많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예능프로에 자주 출연한다고 해서 붙여진 예능늦둥이란 애칭에는 한국 록음악의 초라한 현주소가 그대로 담겨져 있습니다. 25년간 록그룹 '부활'의 리더로 활동했지만 음반이 잘 팔리지 않는 상황에서는 목구멍이 포도청인 상황입니다. 우선 포도청을 해결하려다 보니 우연치 않게 예능에 출연했는데, 4차원, 바보형제 캐릭터로 요즘 속된말로 좀 뜨고 있습니다. 예능에서 뜨다 보니 부활도 뜨고 있습니다. 그가 밝혔듯이 예능을 팔아서 음악을 살리는 것이 조금 쑥쓰럽고 창피할 수도 있지만 음악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 김태원의 솔직한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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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에서 30대 구준표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윤상현이 천지애(김남주)를 위해 불러준 노래 '네버엔딩 스토리'는 김태원이 작곡한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가장 먼저 부른 이승철도 부활의 맴버였습니다. '네버엔딩 스토리'는 10년전 이승철이 불렀을 때보다 지금 윤상현이 불렀을 때가 더 많은 인기를 얻어 저작권 수입도 쏠쏠합니다. 가수로 데뷔후 26년간 한번도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즉 경제적 여유를 누려가며 록가수로 활동하기에는 한국 음악시장이 너무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무려 1년여동안 심혈을 기울여 쓴 곡들도 대중들에게 외면을 받을 때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음악을 포기할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단지 음악이 좋아서였습니다. 속된 말로 음악에 미쳤기 때문에 버텨왔지, 음악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면 벌써 음악을 포기했을 지 모릅니다. 예능으로 갑자기(?) 뜨다 보니 지난달 부활 25주년 콘서트에서는 전회 매진이 돼서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이 모든것을 그는 예능의 힘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젊은 층에서는 그를 나이 많은 개그맨, 이제 조금 예능에서 빛을 보는 한물 간(?) 코미디언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가 한국 록음악의 전설로 25년동안 리더로서, 기타리스트로서 활동했다는 것을 알면 모두 놀랍니다. 그가 예능에서 보여주는 바보 이미지와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록가수와 이미지 매칭이 전혀 안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예능이 본업은 아닙니다.

록을 살리기 위해 그는 락의 전설이라 불리는 '백두산' 그룹의 리더 유현상에게까지 <세바퀴> 등 예능 프로 출연을 적극 권유했습니다. 이것도 록음악을 살리기 위한 그의 음악 열정입니다. 가수로서 음악을 살리기 위해 예능 프로에 나온다고 꺼리킴없이 말하는 그의 매력은 솔직담백함에 있습니다. <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와 '바보형제'로 불릴 정도로 무식한 캐릭터로 나오지만 이것이 김태원의 본 모습입니다. 그는 모르는 것을 절대 안다고 하거나 아는 체 하지 않습니다. 모르는데 아는 '척' 하는 연예인은 당장 그 순간으르 모면할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밝혀지게 돼 있습니다. 4차원이라고 불리는 것도 엉뚱한 대답을 하는 이유에서인데, 이 엉뚱함이 바로 그의 무식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그는 솔직하게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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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최근 예능 프로에서 '저씨시대'의 부흥을 알리며 꽁지머리 아저씨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태원을 보면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슬픈 마음도 듭니다. 화려한 무대위에서 록 밴드를 이끌고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정열적인 무대 공연을 펼칠 '부활'의 리더가 예능 프로에 나와 치부란 치부는 다 드러내며 웃음을 파는 모습이 바로 우리 시대 록음악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386세대중 음악을 좀 듣고 많이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이승철이 유명세는 더 있지만 김태원의 음악을 더 알아줍니다.

김태원이 말했듯이 갑자기 출연한 예능 프로기 때문에 그만 두는 것도 예고없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록그룹 부활의 김태원을 아는 팬들은 예능프로에 나오는 김태원의 바보 이미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지난 26일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서 수많은 팬들이 열광했지만 일부팬들은 그 열광의 도가니속에서도 예능에 출연하는 김태원의 이미지 때문에 몰입에 방해가 됐다고 합니다. 즉 가수는 무대에서 노래로 팬들과 만나야 하는데, 예능에서 만나는 것은 김태원의 음악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 대해 김태원은 앞서 언급한대로 예능으로 먼저 뜨고난 뒤에 음악도 뜨게 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일부팬들의 반응은 다릅니다. 김태원은 "음악을 살리기 위해 못할게 없다"고 하지만 록가수가 예능 프로에 오래 나오는 것은 필자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가수 이승기가 예능, 드라마 등에서 맹활약하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지만 이승기와 김태원은 다릅니다. 예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다 보니 김태원의 노래보다 그의 4차원 개그를 더 좋아하는 팬들도 물론 있습니다. 윤종신 또한 우리 가요계에서 실력 있는 뮤지션으로 장래가 촉망됐지만 예능 프로에 출연하면서 천부적인 음악적 자질을 발휘할 기회를 잃고 있습니다. 그래서 팬들은 김태원이 윤종신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김태원이 예능을 하면서 가수를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제 김태원은 더 이상 예능을 팔지 않아도 될만큼 부활의 전설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그가 말한대로 다음 수준은 이제 무대에서 화려하고 멋진 록가수의 모습을 보여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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