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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개콘', 마이클잭슨 희화화 너무 심했다

by 카푸리 2009.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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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그콘서트>가 수난입니다. 출연진중 한 사람이 벤츠를 훔쳐 비난을 받더니 대운하 관련 홍보영상을 만들어 네티즌들의 집단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방송된 '개콘' 분장실의 강선생님'에서 출연자가 모두 외국 스타의 모습으로 등장했는데 그중 강유미가 26일 심장마비로 사망한 마이클잭슨으로 분장하고 나와 논란이 돼고 있습니다. 사자에 대한 지나친 '희화화'라는 것입니다.

강유미는 마이클잭슨으로 변신해 문워크를 흉내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렇다치고라도 생전 여러번에 걸친 성형수술로 마이클 잭슨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빗대어 코의 재연도 심했습니다. 스타를 떠나서 사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 비판의 주된 이유입니다. 살아있는 사람이 개그의 소재가 되어 우스꽝스럽게 나오는 것도 본인이 보면 불쾌한데, 죽은 것을 알고 보니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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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녹화는 통상 월요일에 합니다. 어제(28일) 방송분은 22일 녹화했을 것이고, 마이클 잭슨은 금요일(26일) 사망했습니다. 이미 녹화를 마쳤다고 해도 '분장실의 강선생님' 코너를 다른 코너로 대치해야 했습니다. 사실 '개콘'은 녹화때 보통 15개 정도를 녹화하는데, 그중 10개 정도를 방송합니다. 메인 코너 봉숭아학당은 고정이고, 나머지는 녹화 당일 방청객의 반응이 좋은 것만 골라 내보내고 있습니다.

만약 '개콘' 제작진이 생각이 있었더라면 마이클 잭슨과 관련하여 사전 녹화를 마친 '분장실의 강선생님'을 다른 코너로 대치하거나 아니면 다른 내용으로 재녹화했어야 합니다. 아무리 웃음을 주기위한 프로라 해도 다른 나라 톱스타가 이미 사망한 마당에 그를 소재로 코미디 프로에 나오는 것은 좋게 봐줄 수 있는 상황이 못됩니다. 전 세계 팬들이 애도하고 있는 마당에 이 코너를 본다면 기분 나쁜것이 문제가 아니고 분개할 지 모릅니다.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마이클 잭슨을 희화화한 '개콘' 영상이 UCC에 올라온다면 전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사람이 죽으면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말도 조심하고 최대한 예의를 표하는게 기본 도리입니다. 만약 우리나라 유명 연예인이 사망했는데, 외국에서 이를 희화화하는 방송을 한다면 우리 나라 사람들 가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 영상 가져다 인터넷에 올려 집단으로 그 나라를 비난하는 악플들이 난무할 것입니다. '개콘'으로 인해 잘못하면 우리 나라 전체가 비난 받을 수도 있습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생각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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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마이클 잭슨이 사망한 그 주에 녹화하고 방송이 됨으로써 문제가 되는 것이지만, 고인에 대해 조금만 생각했더라면 방송을 내보내지 말았어야 합니다. 아무리 개그지만 망자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했습니다. 전 세계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도 각종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는 방송을 내보내다가 갑자기 '개콘' 회화화가 찬물을 끼얹은 기분입니다.

어제 방송에서는 마이클 잭슨 뿐만 아니라 엘비스 프레슬리, 마릴린 먼로, 찰리 채플린 등 미국의 스타들을 희화화 한 것입니다. 마이클잭슨 뿐만 아니라 다른 팬들도 우스꽝스런 복장에 기분 나빴을지 모릅니다. '개콘' 측으로서는 사전 녹화된 것이고 우연히 녹화주에 마이클 잭슨이 사망한 것이라 운이 없었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마이클 잭슨 희화화를 빌미로 대운하홍보 영상을 찍은 것에 대해 화풀이를 하는지 모릅니다.

같은 예능 프로인 <무한도전>이 이미 녹화된 '여드름 브레이크' 특집 2부 방송 끝부분에 마이클 잭슨 추모 영상을 넣은 것과 너무 비교가 되고 있습니다. 벤츠 절도, 대운하홍보 광고 촬영 등으로 개콘이 사면초가에 몰린 때 마이클잭슨의 희화화로 또 한번 곤욕을 치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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