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여드름 브레이크’는 손에 땀을 쥐는 탈주극인양 보였지만 ‘철거’, ‘이주민’ 등 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보여주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촬영 배경지로 등장한 시민아파트, 연예인아파트, 오쇠동 등을 다니며 형사와 탈주범들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결국 탈주범중 박명수, 전진 그리고 역할이 의문시 되던 길 등 세 명이 황천길행 배를 탐으로써 수사가 종결되었습니다.

그런데 형사와 탈주범 사이에서 오락 가락 정보를 흘리던 신입맴버 길이 이번 ‘여드름 브레이크’에서 어떤 역할로 나왔는지에 무도팬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길은 지난주 남산 시민아파트에서 동생 빡빡이 길과 함께 탈주범들에게 음식을 주고 차 열쇠와 돈까지 주었습니다. 그리고 길은 또다시 연예인아파트에 등장했습니다. 여기서도 길은 탈주범 전진, 정준하에게 차비로 3만원을 줍니다. 그리고 먼저 도착한 박명수, 노홍철에게 “차 줬잖아?”라는 말을 해서 전진과 정준하가 차를 탈취해서 도망가도록 합니다. 한마디로 탈주범들을 도와주면서 자기를 믿게 만드는 음흉한 존재입니다.


형사(유재석, 정형돈)들이 도착하자, 길은 GPS의 존재를 알게되고 그 정보를 탈주범들에게 제공해줍니다. 그런가하면 떡볶이를 주고 얻어탄 형사들의 차 안에서 김포공항이 아닌 인천공항으로 범인들이 가고 있다고 미끼 정보를 흘립니다. 한마디로 탈주범들의 탈주를 도와주는 역할이었습니다.

그럼 여기서 '여드름 브레이크'에서 보인 길의 역할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이번주 300만원을 두고 탈주범들은 쫓고 쫓기는 중에도 배신과 음모가 판을 쳤습니다. 그 안에서 길은 일명 ‘빡빡이’들을 데리고 차이나타운에 등장합니다. 돈가방을 들고 온 박명수, 정준하에게 짜장면과 짬뽕을 선택하게 하여 월미도행, 황천길행 배를 선택하도록 합니다. 박명수와 정준하가 자장면과 짬뽕을 먹는 사이 길은 돈이 든 가방을 슬쩍 바꿔치기 합니다. 박명수는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정준하는 눈치를 챕니다. 이후 박명수 등 탈주범들과 길은 돈가방을 두고 치열한 두뇌싸움이 벌어집니다.

여기서 탈주범들은 철거지역 재개발 이익을 노린 투기꾼이나 철거민들보다 자기들 이익만 챙기려 드는 재개발추진위원회 위원들입니다. 시민아파트, 연예인아파트, 오쇠동 등을 다니며 철거민들에게 가야할 돈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된 모습은 마땅히 철거민들에게 가야할 개발 이익을 뺏는 투기꾼이나 일부 몰지각한 재개발추진위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들 때문에 철거민들은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길의 역할은 철거민들의 이주비 300만원을 노린 용역업체 대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철거민들에게 가야할 돈을 빼앗아 달아나는 설정이지만, 중간에 빡빡이들을 대거 동원시킴으로써 용역 깡패들을 연상시켰습니다. 용역 깡패들은 철거민들이 정당하게 보상을 받을 때까지 이주하지 못한다고 버티는데, 이를 강제로 철거시킴으로써 그 댓가로 철거민들의 보상금액을 적게 만들고, 결국 그 금액은 용역업체 수고비로 가게됩니다. 서민들의 피를 빨아먹는 악랄한 이미지입니다.

그러면서 형사(정부)에게 미끼 정보를 흘리기도 하고, 또 탈주범, 즉 투기꾼이나 재개발추진위원들에게 정부의 단속 정보를 흘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서로 공생하게 됨으로써 그 피해는 고스란히 철거지역 이주민들에게 돌아갑니다. 이런 피해에 항의하며 이주를 못하겠다고 버티면 ‘무도’에 나온 빡빡이들이 이주민들을 강제로 철거시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쇠동에서는 4남매가 의문의 화재로 숨지는 사고까지 일어났습니다. 왜 죽었는지 아직 그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설정이긴 하지만 가뜩이나 안티가 많은 길은 이번 ‘여드름 브레이크’에서 맡은 용역업체 직원 역할로 더 많은 안티를 양산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길 한명을 보는 것도 싫어하는 무도팬들이 많은데, 5~6명씩 떼로 나타나니 오죽하겠습니까? 빡빡이를 싫어하는 팬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일부 팬들은 길의 출연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무도 맴버로서 정식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김태호PD가 ‘무도-여드름 브레이크’ 수사종결 보고를 자막으로 처리한 내용이 인상적입니다.

사건명 여드름 브레이크 수사 종결보고
“입만 산(살아있는) 형사들은 범인들을 놓쳤고, 범인들은 300만원을 들고 완전 도주를 했다.”

정부는 철거, 이주민대책과 관련하여 돈 없는 서민들도 내 집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뿐이지, 올해 1월에 용산철거민 사건으로 4명이나 죽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용산철거민 사태는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대책위에서는 정부에 계속 이주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여드름 브레이크’에 나오는 탈주범, 즉 자신들의 이익만 쫓는 일부 재개발추진대책위원회들과 빡빡이들이 이주민들에게 돌아가야할 300만원을 빼앗기 위해 오늘도 혈안이 되고 있지는 않는지요?

이번 '여드름 브레이크' 특집을 보면서 '무도'는 예능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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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실 그전에 2009.06.27 23:4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돈을들고 튀어버린 범인들은

    독안에 든 [쥐] 라고 표현되는데..

    이부분은 굉장히 큰자막으로 나왔고

    결국 쥐를 놓친 형사들은

    [말만하고 행동은 안했으면서] 라고 질책하는 자막이 깔리죠..

    현재 시국 상황을 잘 대변해주는듯 합니다.

    말만 하고 행동은 늦었던 형사들은 범인들을 놓쳤지만

    용역깡패+사기꾼+배신자들이 탄배는 결국 황천행이라는 결말.

    시사풍자와 긴박한 연출 그리고 웃음까지 잘 어우러진 무한도전이었구요.

    정말 대단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3. 오타 있습니다.

    오쇠동에서는 의문의 4남매가 화재로 숨지는..-_-;;

    오쇠동에서는 4남매가 의문의 화재로 숨지는, 이겠지요;

    암튼 잘 봤습니다.

  4. 개인적으로 무도를 열심히 챙겨보지는 않지만 이번편을
    보면서 이건 뭔가 있는데 감을 못잡았는데...
    여러 기사들의 리플들을 보면서 알게 된 무한도전 여드름 브레이크의 이면..
    소름끼칠 정도였습니다. 역시 태호PD!! 다시한번 그가 예능의 새로운 역사를 쓰네요..

  5. 어설프게 본 사람들이 2009.06.28 02:2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조또 모르면서 꿈보다 해몽입네, 예능이 설마 그런 심각한 주제가 있겠냐는 따위의 악플을 달죠.

    무도 쭉 본 사람들은 결코 꿈보다 해몽이라는 소리 못합니다.
    비유로만 해서는 못알아먹는 지식이 얕은자나 아니면 나이 어린 자들도 알수 있게
    대놓고 파업투쟁 현수막을 5초간이나 내보내기도 하고 MBC사옥내에 붙인 대자보를 비추기도 하였죠. 이래도 모른다면............. 할 말 없습니다.

    • 어설프게 제목만 본 사람들이 2009.06.28 09:11  수정/삭제 댓글주소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욕부터 해대지요..

  6. 결론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김태호PD가 그저 웃기기만 하려고 무한도전을 지휘하고 있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어둠이 깊어지면 새벽도 가까워지는 법이라죠.
    저는 3년 반 뒤를 더 재미있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패러디들이 쏟아져나올지 기대가 큽니다.

    하지만 그때 가서도 쥐난 정부를 비웃느라 그때의 정부를 감시하는 눈길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죠.

  7. 잘못된 정보 2009.06.28 09:4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용산에선 다섯 철거민 과 경찰 한명 이렇게 여섯 분이 돌아가셨죠..

    • 가해자의 고통까지 헤아릴 필요까지야... 2009.06.28 12:08  수정/삭제 댓글주소

      그들이 그 현장에서 한 짓을 본다면 자업자득이죠.
      용역이 신나 천지인 윗층을 향해서 타이어를 태우고(1초만 맡아도 죽을만큼 고통) 물대포 갈기고, 철거민들 상가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행패를 부리고...이 모든 것을 다 보고도 못본체 한 자들이죠. 용역보다 더 나쁜 죄를 지은자들 입니다.
      자업자득이란 이럴때 쓰는 말이죠.
      저 경찰들도, 저 전경들도 부디 살던 집이,
      생계터전이 강제 철거되길 바란다.

  8. 이런건... 2009.06.28 11:1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어떻게 아는 거에요? pd의 생각을 막연히는 추측할 수는 있어도 이렇게 소상하게 다 ... 어떻게 아는거지? 대단하네요.....

  9. 무도는 다른 예능과 확실히 레벨의 차이가 있는 것 같네요. 여드름 브레이크에서 몇%가 각본인지는 모르겠지만 기획이나 각본 모두가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무도의 간판 유재석이 사실상 별 역할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좋은 작품이 나왔네요.

  10. 어제는...일단 시사? 적인 측면을 떠나서라도...
    그냥 예능적인 측면만 바라봐도....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너무나요.
    그거 본다고 밖에 나가지도 않고...ㅎㅎㅎ

    시사적인 측면을 생각한다면....
    그냥 예능만 생각해서 만들지는 않았죠. (태호PD가~~ㅎㅎ)
    그냥 저 3군데만으로도 이미 시청자들의 절반쯤은 검색을 해보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그와 관련된 뉴스기사를 접했을테고. 이런일이 있었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그나저나 오쇠삼거리는 매일 그길로 출퇴근하던자리인데도...
    그런 사실을 몰랐네요......음.....

  11. 그리고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어러 많이 돌아다니는 편이라.....
    당연히 오쇠삼거리쪽도 자주 갔었죠.
    그곳에 작은 늪같은곳이 있는데.... 특히 2월~3월쯤 되는철은...
    안개가 심하게 형성됩니다. 그때는 진짜.... 장관이 연출되죠.
    대부분 일반인은 모릅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만 알죠.

    하지만...그곳이 개발되고 나면....
    그 아름다움은 제 사진속 몇장에 남음으로 끝을 맺겠죠?...
    개발이 나쁜건 아니지만.... 매번.... 그러한곳을 찾아 사진찍을때면...
    가슴 아픈건 어쩔수 없네요.

    동대문아파트(연예인아파트)는 서울 처음 올라오고...
    우연히 걸어가다.... 들어가게 된곳인데.... 상당히 인상깊어 셔트를 눌렀던
    기억이 아직도 나네요. 그리고 남산 시민 아파트역시도 우연히 걷다가...
    알게 되어 가봤던 곳이구요...

    제가 한번쯤 다 다녀간곳은 철거되거나...사라지더군요...

    제 생에서 가장 아쉬웠던곳이....부산용호동마을이었는데..
    그곳은 진짜.... 우리나라 역사에 남을 명작? 마을로 제 개인적으로 손 꼽는곳이었는데.... 지금은 사라졌죠.

    그냥...갑자기 이번 포스팅 글을 읽고....주저리 주저리 몇자 더 달게되네요...ㅠㅠ

  12. 길의 출연을 2009.06.28 16:1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일부 시청자'들이 좋게 보고 있는 건 아닙니다
    이번 여드름 브레이크 편으로 확실히 대세가 기울었죠
    '길은 보기싫지만 길의 역할은 무도에 필요하다' 라고요

    물론 대세가 아니라고 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길을 싫어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도 김연아 편의 막말(?) 덕분에 아주 대놓고 싫어했고요 ㅎㅎ
    하지만 가면 갈수록 무도 분위기를 살리려고 중간중간 열심히 하는 게 보이더군요
    그리고 그만큼 좋은 결과도 나오고요
    전진은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무턱대고 열심히 한다고만 하고
    길은 자기가 어떤 역할인지 확실히 감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정식 멤버가 아닌 지금처럼 이름 그대로 '제 7의 멤버'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3. 논뚜렁 2009.06.28 16:3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잔진이 좀더 연구하고 노력했으면 한다.
    이렇게 가다간 이간길한테 밀려 스스로 사라질듯.

  14. 글 잘 보았습니다. 트랙백도 넣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물 별로도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돈 많은 박명수는 악덕 기업가, 노홍철은 사기꾼, 정준하는 우직한 철거민, 눈에 띄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전진은 용역업체...

  15. wlsflrudckf 2009.06.28 18:1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용역깡패? 아니죠~ 용역전사? 맞습니다~!


    재개발사업 구역에서 지 혼자만 잘먹고 잘살겠다며
    돈 더달라고 떼를 쓰는 자들을 응징하는 민간인을 흔히 '용역깡패'라고 합니다.
    이런 표현은 그들과 협력하는 일부 경찰들마저 아무런 생각없이 함부로 쓰고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경찰과 협력하여 정의를 위해 목숨을 거는 고귀한 분들입니다.
    '용역깡패'라 하는 것은 그분들이 마치 범법행위를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그들은 오히려 민간인의 신분으로 법질서 확립에 고귀한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있는 분들입니다.
    민주시민으로 대접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합당한 대우를 할 뿐입니다.
    범법자는 그분들께 응징당하는 자들이지 결코 그분들이 아닙니다.

    '용역깡패'라는 모욕적이고 배은망덕한 말은 쓰지말아야 합니다.
    '용역전사'라고 불러주어 법질서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그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자유시민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따뜻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용역깡패? 아니죠~ 용역전사? 맞습니다~!

  16. 진리경찰 -_-;;; 왠지 북한 문학 같애..

  17. 마지막 장면 2009.06.28 19:3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차이나타운 부터 등장한 여섯명의 빡빡이와
    마지막 엔딩 부분은
    4조원대 다단계 사기사건의 주범 조희팔 중국 밀항사건을 패러디 한 것이라고 합니다.

    http://blog.sisain.co.kr/476?srchid=BR1http%3A%2F%2Fblog.sisain.co.kr%2F476

  18. 끝에서 황천행 배를 탄것이..이런 뜻인줄은 미처 몰랐네요. 그저 웃고만 끝낼 프로가 아니네요...@@;;

  19. ㅎㄷㄷ 2009.06.28 22:4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그냥생각없이봤는데 알고보니까 황천길호배탈때 소름쫙끼쳤다는...-_-ㅎㄷㄷ

  20. 비밀댓글입니다

  21. 이번 무한도전 특집은 그 '해설'에 관련된 포스팅들이 정말 소름돋게 하네요..대단하다는 말 밖에요..그렇게 제작해낸 무도 팀이나..해석해주시는 블로거님들 모두 다요~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