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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은 제 차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바로 주차뺑소니때문이었습니다. 주차뺑소니는 차 주인 모르게 접촉사고를 내고 그대로 도망을 간 나쁜 사람을 말합니다. 말로만 들어오던 주차뺑소니를 지난 토요일 직접 당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아내와 함께 친지집에 가려고 아파트 주차장으로 나와보니 앞 범퍼가 긁혀 있었습니다. 3개월전에 차를 새로 샀기 때문에 기스 흔적 하나 없이 깨끗한 차이기 때문에 금방 표시가 났습니다. 순간 기분이 나빠 범인이 누군지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친지집을 방문하는 것을 잠시 미루고 저는 경비아저씨에게 혹시 누가 그랬는지 물었습니다. 경비아저씨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혹시 모르니 CCTV를 한번 확인해 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파트 관리실로 가서 제가 사는 ○○동의 CCTV를 살펴봤습니다. 한참 화면을 살피던중 제차의 앞 범퍼를 스친후 잠시 머뭇대더니 곧 바로 지하주차장으로 가는 차량을 화면속에서 발견했습니다.
제 차는 다행히 CCTV가 잘 찍히는 쪽으로 주차가 돼있었고, 제 차를 긁고 그냥 지하주차장쪽으로 가던 차의 뒷번호도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저는 관리사무소에서 그 차량번호를 추적 조회해본 결과 옆동에 사는 차량인 것을 알고 전화번호까지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와서 그 뺑소니 용의차량 주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아줌마가 전화를 받는데, 처음에는 완강하게 아니라고 하더니 관리실에 CCTV 증거화면이 있다고 하자 그제서야 주차하다가 살짝 스친듯 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50대 중반의 아줌마를 만났습니다. 사실 뺑소니 아줌마를 만날 때는 처음에 '잘못했다'고 순순히 인정하면 그냥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제가 아무리 새차에 기스가 났다고 해도 쪼잔하게 물고 늘어질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차장으로 나온 아줌마의 태도나 행태를 보니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줌마는 제차 앞 범퍼를 요리 조리 살피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차를 긁은 것은 맞는데요. 보니까 기스 밑 부분만 제차와 접촉해서 그런거고 윗 부분 기스는 제가 한것이 아닌 거 같은데요? 원래부터 있던 것 아닌가요? " 아줌마 말을 듣고보니 슬슬 혈압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를 산지 얼마 안됐고, 아무런 기스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함께 따라 나온 아들이 한마디 합니다. "이 정도면 뭐 별거 아닌데요. 그냥 타고 다녀도 될 것 같은데요"
함께 따라나온 아들은 나이가 30살 안팎으로 보이는데, 기스가 사소하고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 뭘 그렇게 따지냐는 식입니다. 자기 엄마가 기스를 내고 뺑소니를 쳤는데도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저 잘못이 없으니 그냥 넘어가자는 것입니다. 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경찰을 부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그런데 10여분후 진짜 경찰이 왔습니다. 제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경비아저씨가 부른 것이었습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경비아저씨조차 그 아줌마가 너무하다 싶어 경찰에 전화를 한 것입니다.
일단 경찰이 왔기 때문에 그 아줌마와 저는 파출소로 갔습니다. 담당 경찰에게 제가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경찰은 '뺑소니범이 맞다'고 합니다. 그제서야 별일 아니라고 펄펄 뛰던 그 아줌마와 아들은 보험처리를 해주겠다며 잘못을 시인합니다. 저는 화도 났지만 어이가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죄송합니다.'는 말한마디만 했어도 쉽게 해결될 일을 말도 안되는 말씨름을 벌이고, 급기야 파출소까지 오게된 것입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 처음보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얼굴 붉히지 않고 쉽게 해결될 일을 어렵게 처리하게된 것입니다. 제 차는 어제 범퍼를 새로 갈았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그냥 타고다녀도 되지만 그 아줌마의 괘씸함 때문에 일부러 갈았습니다. 그래도 새차인데, 범퍼를 갈고 나니 찝찝하지만 앞으로 사고 없으라고 액땜한 셈 치고 있습니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지난해말 기준으로 1,600만대를 넘어섰습니다. 자동차는 늘었지만 운전자들의 기본 교양은 바닥수준을 면치못하고 있습니다. 운전면허 시험볼 때 자동차관련법과 교통법규에 대한 내용만 시험을 보는데, 앞으로는 운전자들의 기본소양 과목을 하나 더 추가해야할 듯 합니다.
명백하게 잘못을 하고도 적반하장식으로 나오는 주차뺑소니때문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친지집을 방문하는 것을 잠시 미루고 저는 경비아저씨에게 혹시 누가 그랬는지 물었습니다. 경비아저씨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혹시 모르니 CCTV를 한번 확인해 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파트 관리실로 가서 제가 사는 ○○동의 CCTV를 살펴봤습니다. 한참 화면을 살피던중 제차의 앞 범퍼를 스친후 잠시 머뭇대더니 곧 바로 지하주차장으로 가는 차량을 화면속에서 발견했습니다.
제 차는 다행히 CCTV가 잘 찍히는 쪽으로 주차가 돼있었고, 제 차를 긁고 그냥 지하주차장쪽으로 가던 차의 뒷번호도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저는 관리사무소에서 그 차량번호를 추적 조회해본 결과 옆동에 사는 차량인 것을 알고 전화번호까지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와서 그 뺑소니 용의차량 주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아줌마가 전화를 받는데, 처음에는 완강하게 아니라고 하더니 관리실에 CCTV 증거화면이 있다고 하자 그제서야 주차하다가 살짝 스친듯 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50대 중반의 아줌마를 만났습니다. 사실 뺑소니 아줌마를 만날 때는 처음에 '잘못했다'고 순순히 인정하면 그냥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제가 아무리 새차에 기스가 났다고 해도 쪼잔하게 물고 늘어질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차장으로 나온 아줌마의 태도나 행태를 보니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줌마는 제차 앞 범퍼를 요리 조리 살피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차를 긁은 것은 맞는데요. 보니까 기스 밑 부분만 제차와 접촉해서 그런거고 윗 부분 기스는 제가 한것이 아닌 거 같은데요? 원래부터 있던 것 아닌가요? " 아줌마 말을 듣고보니 슬슬 혈압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를 산지 얼마 안됐고, 아무런 기스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함께 따라 나온 아들이 한마디 합니다. "이 정도면 뭐 별거 아닌데요. 그냥 타고 다녀도 될 것 같은데요"
함께 따라나온 아들은 나이가 30살 안팎으로 보이는데, 기스가 사소하고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 뭘 그렇게 따지냐는 식입니다. 자기 엄마가 기스를 내고 뺑소니를 쳤는데도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저 잘못이 없으니 그냥 넘어가자는 것입니다. 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경찰을 부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그런데 10여분후 진짜 경찰이 왔습니다. 제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경비아저씨가 부른 것이었습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경비아저씨조차 그 아줌마가 너무하다 싶어 경찰에 전화를 한 것입니다.
일단 경찰이 왔기 때문에 그 아줌마와 저는 파출소로 갔습니다. 담당 경찰에게 제가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경찰은 '뺑소니범이 맞다'고 합니다. 그제서야 별일 아니라고 펄펄 뛰던 그 아줌마와 아들은 보험처리를 해주겠다며 잘못을 시인합니다. 저는 화도 났지만 어이가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죄송합니다.'는 말한마디만 했어도 쉽게 해결될 일을 말도 안되는 말씨름을 벌이고, 급기야 파출소까지 오게된 것입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 처음보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얼굴 붉히지 않고 쉽게 해결될 일을 어렵게 처리하게된 것입니다. 제 차는 어제 범퍼를 새로 갈았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그냥 타고다녀도 되지만 그 아줌마의 괘씸함 때문에 일부러 갈았습니다. 그래도 새차인데, 범퍼를 갈고 나니 찝찝하지만 앞으로 사고 없으라고 액땜한 셈 치고 있습니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지난해말 기준으로 1,600만대를 넘어섰습니다. 자동차는 늘었지만 운전자들의 기본 교양은 바닥수준을 면치못하고 있습니다. 운전면허 시험볼 때 자동차관련법과 교통법규에 대한 내용만 시험을 보는데, 앞으로는 운전자들의 기본소양 과목을 하나 더 추가해야할 듯 합니다.
명백하게 잘못을 하고도 적반하장식으로 나오는 주차뺑소니때문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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