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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충청북도 깊은 산골 수레의산 자연휴양림

by 카푸리 2023.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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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음성군은 아직도 오지로 불리는 깊은 산골이 많습니다. 그중의 한 곳이 수레의산 자연휴양림이 있는 음성군입니다. 수도권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요, 모든 것이 자연 그대로 살아 있는 곳입니다. 수레의산은 이름도 특이한데요, 이 산자락에 자연휴양림이 있어 수레의산 자연휴양림이라고 불립니다.

수레의산 자연휴양림에서 아내와 12일로 쉬기 위해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휴양림으로 가는 길에 특이한 조형물이 하나 보였습니다. 초등학교 때 배운 <고추 먹고 맴맴>(윤석중 작사, 박태준 작곡)이란 동요의 발상지가 음성군 생극마을입니다.

아버지는 나귀 타고 장에 가시고,
할머니는 건너 마을 아저씨 댁에~ (중략)

지금도 그 노래가 생각납니다. 동요를 흥얼거리며 수레의산 자연휴양림으로 갑니다. 동요 노래비에서도 휴양림까지 한참 들어가야 합니다. 인적이 드문 시골길이라 기분 좋은 드라이브를 즐기며 갔습니다.

남녘에서는 봄소식이 들려오지만, 수레의산(해발 678.8m)은 눈이 많이 남아 있어서 아직은 겨울 같습니다. 수레의산은 경기도와 충청북도 도계를 이루는 산으로 높기도 하지만, 계곡도 깊습니다. 관리사무소 안으로 들어가 관리소에서 예약을 확인한 후 숙박시설 키를 받습니다. 다른 휴양림은 관리사무소에서 쓰레기봉투를 판매하는데, 이곳은 숙박시설에 비치되어 있으니 그냥 가도 된다고 합니다.

다른 곳과 달리 수레의산 자연휴양림은 관리사무소 옆에 흡연실이 있습니다. 왜 흡연실이 있을까요? 우리나라 모든 자연휴양림은 금연구역입니다. 그런데도 숙박시설 등에서 흡연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정 흡연하고 싶다면 지정된 곳에서 해야겠죠. 그래서 수레의산 자연휴양림에서 흡연실을 마련한 것 같습니다.

관리사무소 옆에 수레의산 자연휴양림 안내도가 있습니다. 관리사무소를 중심으로 수레의산 기슭 따라 총 16개의 숙박시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숙박시설 주변으로 가볍게 트레킹이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숲길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멀리에서 바라보이는 바위가 하늘로 오르는 상여와 모습과 같다 하여 옛날에는 차의산이라 불렸는데 한글로는 수레의산입니다.

저는 숲속의 집을 예약했습니다. 2인실부터 8인실까지 다양한데요, 저는 아내와 둘이 가서 2인실(23, 7)로 예약했습니다. 숲속의 집 옆에 주차장이 있어 편리합니다. 방과 부엌, 화장실, 테라스가 있는데요, 2명이 지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천정이 원목으로 되어 있고요, 깔끔하게 관리된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설은 냉장고, TV, 에어컨, 드라이기, 식기류, 취사도구, 침구 등이 있습니다. 화장실도 샤워기가 설치되어 있네요.

숲속의 집에 짐을 풀고 나오니 수레의산 맞은편에 건물이 보이는데요, 청소년 수련원입니다. 코로나19로 수련원에 모이기 쉽지 않았는데요, 이제 130일부터 실내 마스크도 해제됐으니 이곳에서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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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의산이 해발 고도가 높고 워낙 깊은 산이라 숲길에 눈이 녹지 않았습니다. 저는 수레의산을 처음 와봤는데요, 산림 훼손이 적고 깨끗하여 동식물들의 낙원이라고 불릴 만합니다. 그리고 계절마다 새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잔설이 많이 남았지만, 날씨가 따뜻해져 아내와 숲길을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산이 깊어서 오후 4시가 되지 않았는데요, 벌써 해가 넘어가려 합니다. 아스팔트 길은 눈이 대부분 녹았는데요, 숲길은 봄기운에 이제야 눈이 녹고 있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말로는 3월 말까지 눈이 녹지 않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뽀드득~ 눈을 밟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숲길 산책 후 이번에는 수레의산 자연휴양림 국민여가 캠핑장으로 가봤습니다. 제가 갔을 때 동계기간인 1115일부터 휴장한 채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캠핑장은 31일부터 예약을 받고요, 41일부터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야영장은 6인실(95)10인실(155), 오토캠핑장 등 다양합니다. 야영장마다 전기가 들어오고요, 공동샤워장, 공동취사장, 음수대 등이 있어서 가족 단위로 캠핑하기 좋은 곳입니다. /퇴실 시간은 15:00~익일 11:00입니다.

1시간 30분 정도 산책하니 날이 어두워져 숲속의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는 길에 보니 숲속의집 주변 야외 화장실 앞에 먼지털이 기기가 있습니다. 숙박뿐만 아니라 수레의산을 오르는 등산객이 많아 설치한 것입니다.

수레의산 정상까지 등산로도 정비되어서 약 2~4시간 다양한 코스로 산행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수레의산 자연휴양림은 투숙객 이외에도 일일 입장이 되어 누구나 무료로 찾을 수 있습니다. 산 정상에 상여바위가 있다고 하는데요,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러워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TV 아래를 보니 와이파이 기기가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누리지 않아도 자동으로 와이파이가 연결됩니다. 데이터 걱정 없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어 좋네요.

캠핑은 아니지만, 자연휴양림 같은 곳에 오면 삼겹살이 최고죠. 프라이팬 등 취사도구가 다 갖춰져 있어서 음식 재료만 준비해오면 됩니다. 저희는 오는 길에 음성군 내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러서 장을 봤습니다. 현지에서 파는 냉이와 상추, 고기를 사서 먹으니 더 맛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쉬었는데요, 방이 시골집 온돌방처럼 뜨끈뜨끈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시설이 평일 기준으로 35,000원이라니 정말 착한 가격입니다. (주말과 성수기는 5만 원) 그래서 저희 부부는 시간 날 때마다 자연휴양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뜨끈한 방에서 꿀잠을 잔 후 다음날 간단하게 아침을 해 먹고 오전 1030분경 퇴실 준비를 했습니다. 숲속의집 입실은 오후 3, 퇴실은 다음 날 오전 11시입니다. 숙소에 비치된 쓰레기봉투를 이용해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를 따로 분리해서 관리사무소 앞에 마련된 배출장소에 버렸습니다. 내가 머문 자리는 다른 사람이 와서 사용하니 깔끔하게 하고 가야겠죠.

수레의산 자연휴양림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산이 높고 깊어서 아직은 봄기운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숲속의집 주변에도 잔설이 그대로 남아 있고요. 저희 부부는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자주 휴양림을 찾는데요, 이번에 소개한 수레의산 자연휴양림은 음성군에서 운영하는 휴양림입니다. 숲나들e를 통해서 예약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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