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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용인 백련사 가는 길에 있는 은행나무길

by 카푸리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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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갑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해서 금방 겨울이 올 것 같습니다. 해마다 늦가을이면 제가 가는 곳이 있습니다. 향수산 자락 아래 있는 백련사인데요, 이곳을 가는 길에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보러 올해도 백련사 은행나무길을 찾았습니다.

에버랜드에서 호암미술관으로 넘어가는 에버랜드로(456번 길)는 빨간 단풍이 절정입니다. 차를 갓길에 잠깐 세우고 단풍을 넋 놓고 구경했습니다. 에버랜드로는 가을이면 만추 풍경을 보며 드라이브하기 좋은 길입니다.

에버랜드로를 달리다 보면 우측에 백련사 간판이 보입니다. 내비게이션에 백련사를 치고 가면 됩니다. 이곳이 은행나무길로 가는 길인데요, 백련사까지 약 4km입니다.

백련사로 가는 길은 2차선으로 도로가 파이기도 하고 좋지 않은 편입니다. 지난 여름에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도로가 더 패인 느낌입니다. 하지만 올해도 은행나무는 노랗게 물들고 있었습니다. 순환하는 계절의 섭리는 아무도 막을 수 없으니까요.

저는 차량을 갓길 한쪽에 세워두고 걸어갔습니다. 차를 타고 달리면 은행나무길을 제대로 즐길 수 없으니까요. 다행히 이곳은 차량이 많이 다니는 편이 아닙니다. 은행나무는 완전히 물들지 않았지만요, 은행나무 사이 단풍은 벌써 빨갛게 변했습니다.

사부작사부작 걷다 보니 길가에 가을의 전령 수크령이 보입니다. 수크령과 관련된 전설을 아시나요? 결초보은(結草報恩)이라고 들어보셨죠. '풀을 묶어 은혜를 갚는다'라는 뜻인데요, 죽어서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다는 말입니다. 가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수크령만 봐도 기분이 좋네요.

은행나무길을 가는 방향으로 왼쪽은 단풍이 들었는데요, 오른쪽 은행나무는 이제 막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햇빛을 많이 받은 나무는 노랗게 물들었는데, 그렇지 않은 나무는 아직 푸릅니다. 아마도 11월 초에는 완전히 노랗게 변할 겁니다.

백련사 표지판에서 약 2km 정도 걸어오면 구 힐사이드 호스텔 삼거리가 나옵니다. 이곳은 단풍과 은행나무가 압권인 지역으로 유명한 곳이죠. 평일인데도 은행나무를 구경하러 온 차량이 몇 대 서 있는 게 보이네요.

구 힐사이드 호스텔 입구에는 직원 외 출입 금지라는 안내판과 함께 바리케이드가 있습니다. 이 호스텔은 20171231일부로 폐쇄됐습니다. (현재 삼성생명연수원) 해마다 올 때마다 있는데요, 도보로 잠깐 들어가서 은행나무를 구경하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년 들어가도 한 번도 제지당한 적은 없으니까요.

입구 좌·우측에는 문인석이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인석 뒤에 있는 단풍나무는 노랗지만요, 조금 있으면 새빨갛게 변할 겁니다. 여기 단풍나무도 아주 예쁘죠. 용인시 단풍 명소로 알려진 곳이라 단풍철만이라도 구 힐사이드 호스텔을 개방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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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고 있는 지금,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 은행나무는 70% 정도 물들었습니다. 이곳은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 절정일 때는 바닥에 은행이 떨어져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도로 주변에 은행이 많이 떨어졌는데요, 가로수로 심은 나무에 비해 크기가 작습니다. 아마도 토종 은행나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막 떨어지기 시작했는데요, 10월 말이면 도로를 뒤덮을 정도로 많이 떨어질 겁니다. 은행나무도 완전히 노랗게 물들 거고요.

은행나무길에서 2km 더 들어가면 천년고찰 백련사입니다. 백련사로 2km 더 들어가는 길에도 은행나무 등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백련사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갔습니다. 백련사 입구 나무들은 이제 낙엽을 다 떨어뜨리고 겨울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다른 곳에 비해 기온이 빨리 떨어져 벌써 겨울처럼 을씨년스럽습니다. 단풍나무는 완전히 빨갛게 물들었고요.

백련사 뒤 향수산은 이제 가을이 완연합니다. 하늘은 파랗고, 구름도 쉬어가는 듯한 풍경입니다. 백련사는 용인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죠. 신라 애장왕 2(810)에 만들어졌다고 하니까 천년도 넘은 고찰입니다. 백련사도 이제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종교와 관계없이 산사에서 느끼는 가을은 고즈넉해서 좋습니다.

백련사 은행나무길은 10월 말 때쯤 절정을 이룬 후 잎이 떨어집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은행잎이 다 떨어져도 힐사이드 호스텔로 가는 길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해서 1110일까지 가볼 만합니다. 백련사 은행나무길과 백련사 두 곳을 한꺼번에 여행할 수 있는데요,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백련사 은행나무길에서 달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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