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배우 김석균이 자살했다는 소식이 포탈 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저도 김석균이란 배우를 잘 알지 못했고, 그가 죽은 이후 비로서 김석균이란 이름을 처음 접했습니다. 한 무명배우의 자살이 우리 사회에 남겨놓은 메시지는 표면적으로는 '무명배우 생활 비관 자살'입니다.

김석균의 자살은 지난해 자살한 최진실, 안재환의 자살과는 다릅니다. 무명배우의 삶이 얼마나 힘들고 비참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떠난 자살이기 때문입니다.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여러차례 오디션을 봤지만 볼때마다 쓰디 쓴 낙방의 고배를 마시며 그가 느낀 연예계 벽은 높았습니다. 영화감독이나 유명배우 한명만 잘 알고 있어도 그는 이렇게 허무하게 목숨을 버리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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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석균은 지난해 4월7일 '각박한 세상의 빛이 될 배우'라며 그를 소개한 기사가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는 영화가 끝난 후의 기분 좋은 잔상과 오래도록 남는 여운이 좋아 배우가 되었습니다. 그는 스물여섯이 되고서야 가슴에만 담고 있던 배우의 길로 걸음을 옮기게 된 늦깎이 배우였지만, 피지도 못하고 그만 꽃을 스스로 꺾고 말았습니다. 꽃이 피기엔 너무도 힘든 환경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석균 배우 자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 연예계에 깊게 패인 빈익빈 부익부 현실을 볼 수 있습니다. 변변한 기획사도 없고, 또한 방송사 연줄도 없는 김석균으로서는 소위 방송에 뜨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방송사에 그의 얼굴 한번 내밀기 힘든 현실을 알고 그는 고민도 많이 했을 것입니다. 김석균은 지난 2006년 연기자로 데뷔해 그동안 주로 단역으로만 출연해 왔으며, ‘코리안 랩소디’, ‘러브 이즈’, ‘과식’ 등 중·단편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단역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세상을 떠난 이후에야  그의 미니홈피엔 많은 사람들이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시련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미니홈피 글을 보니 더욱 그의 죽음이 안타깝습니다. 미니홈피 방문객이 총 4만여명이 조금 넘는데, 그가 죽은 다음날 방문객이 3만명이 넘고 있습니다. 그만큼 그는 생전에 주목을 받지 못한 배우였습니다. 유명한 사이클 선수 암스트롱 사진을 미니홈피에 담아두고, 그 밑에 "암이 내 육신을 바꾸어 놓은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정신을 바꿔 놓았을 뿐이다.'는 글이 남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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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배우 김석균의 미니홈피는 그가 죽은 후에야 많은 네티즌이 방문해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그이 미니홈피 게시판은 2007년 1월 이후 업데이트된 글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의 자살 소식이 알려진 18일 이후 게시판은 팬들의 애도글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무명배우의 죽음이지만, 유명배우 죽음만큼 네티즌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그의 죽음이 우리 나라 영화계와 방송가가 무명배우가 살아가기가 너무 힘든 현실이란 것을 안타깝게 여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공공의 적 주연을 맡았던 배우 설경구를 좋아한다는 고 김석균은 설경구 이상의 스타가 될 수 있는 연기자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연기 가능성과 잠재력을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모두 다 외면했는지 모릅니다. 돈과 연줄이 없는 그를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겁니다.

故 영화배우 김석균. 그는 안타깝게도 죽어서야 비로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니홈피에도 그가 개설후 지금까지 방문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네티즌들이 방문해서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하늘 나라에 가서 이승에서 못다 푼 배우의 한을 풀기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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