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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태호PD의 존재감 확인한 콘서트편집본

by 카푸리 2009.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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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유엔미 콘서트 리버젼판으로 김태호PD등 제작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지난달 파업으로 '유엔미 콘서트' 편집에 참여하지 못하고 이른바 미완성편집본(짝퉁 무한도전)을 본 후 김태호PD가 복귀해 편집한 정식 '유엔미 콘서트'편을 보니 역시 김태호PD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주 무한도전을 본 팬들은 지난해 엉성한 '유엔미 콘서트'편 뿐만 아니라 2주동안 재방송을 보면서 느꼈던 무도에 대한 갈증을 일시에 풀었습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려온 정식 편집본은 시원한 냉수 한잔과도 같았습니다. (김태호PD가 편집에 참여한 것을 정식편집본이라 칭하겠습니다.)

다시 보게된 촌철살인식 자막, 너무 반가워
무한도전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방송자막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무도를 자막 없이 본다고 생각하면 아마도 재미가 반감될 것입니다. 미완성편집본에는 이승진씨 자매와 미국인 출연자의 이름 등 기본적인 자막도 나오지 않아 보기가 불편했습니다. 정식편집본 무도는 자막의 힘이 어떤 것인가를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자막이 본 내용보다 더 재미 있다는 것은 태호PD등 스탭진이 자막 하나 하나를 넣기위해 그만큼 산고(?)를 치룬다는 것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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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사진은 자막이 없는 미완성편집본이며, 우측사진은 태호PD가 자막을 넣어 완성한 편집본이다.)

이번주에 그 고민을 그대로 드러내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전진이 나와 노래와 춤을 출때 태호PD의 자막에 대한 고뇌가 묻어나왔는데, "이쯤에서 자막을 넣어야 하는데... 근데, 멋있는 댄스에서는 무슨 자막을 써야 하나? 멋있으면서도 재미있는 자막은 없을까? 자막 안 넣으면 전진이 섭섭해 할텐데..." 그만큼 자막 하나 하나 넣기가 힘들고 고뇌에 찬 산물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자막없는 무한도전은 앙꼬 없는 찐빵입니다. 재미 있는 장면의 자막은 물론이고 재미 없는 장면까지 그 상황에 맞는 글을 넣어줌으로써 무도의 재미 없는 공백을 메워주는 역할을 자막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재미 있게 본 생뚱맞은 무한 어워즈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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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2009년이 시작된지 17일이 지났지만 다시 보는 무한도전 2008 어워즈는 신선했습니다. 지못미상을 문근영양이 시상해준다고 하여 깜짝 놀랐는데, 동명이인이었습니다. 그것도 남자였습니다. 지못미상은 박명수가 탔고, 식상함의 극치를 보인 식상 어워즈는 정형돈과 박명수가 공동수상했습니다. 또한 노력은 했지만 웃기지는 못한 설상가상은 장동건씨가 시상을 했는데, 후보가 모두 정준하입니다. 정준하가 지난해 노력을 했지만, 술집 사건 등 여러가지를 고려한 상입니다. 정준하가 2009년은 웃음만 주는 귀염둥이가 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힌 점이 인상적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난뒤 맴버들의 뒷얘기 감동
영화 '친구'에 나왔던 OST <연극이 끝나고 난뒤> 음악이 나오고 '유엔미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맴버들이 겪은 에피소드가 나왔습니다. 맴버들은 모두 콘서트에 최선을 다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시간이 허락되면 다시 한번 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데 뜬금 없이 박명수의 '몰래카메라' 설정이 있었습니다. 한번도 몰래카메라에 속아 넘어가지 않은 박명수, 이번에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속아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역시 박명수는 몰래카메라계의 '불여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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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버들이 스튜디오에 모여 콘서트가 미흡했던 것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들이 오갔는데, 부족한 연주에 대해 그날 초대됐던 방청객과 시청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스튜디오에서 다시 한번 조촐한 뒷풀이 연주를 했습니다. 화려한 조명도 없고, 관객도 없지만 연습을 조금 더 해서 그런지 지난해말보다 조금 나아진 것 같았습니다. 안되면 끝까지 만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무한도전만의 끈기와 시청자들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앵콜 연주였습니다.

다시 보게된 도전의 상징, 해골그림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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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파업중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편집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태호PD의 촌철살인식 자막은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해골 이미지마저 보이지 않아 무한도전 프로그램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무도를 볼 때마다 자주 보던 해골이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었습니다. 해골이 보이지 않은 무한도전은 짝퉁 무한도전과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주에 정준하가 쌩뚱 어워즈 '설상가상' 후보로 선정되었을 때 나오던 해골 이미지를 보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정식 편집본에서 다시 보게된 해골 이미지는 무한도전 김태호PD등 제작진이 다시 돌아왔다는 시그널같았습니다.

'유엔미 콘서트' 무삭제판 버젼으로 보니 최고
미완성편집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맴버들의 빅뱅 뮤직비디오는 정식편집본의 압권이었습니다. 작년 미완성편집본을 보면서 팬들이 가장 아쉬웠던 부분도 바로 뮤직비디오가 방송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박명수가 부상까지 당하며 촬영했던 빅뱅 패러디 '빅백M/V' 하루 하루가 한장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한 재즈 합동 연주도 맴버들이 잘 불어지지 않는 색소폰과 트럼펫을 연습하며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였는데, 미완성편집본에서 삭제되었는데, 정식판에서 다시 보게되어 다행이었습니다.

사실 미완성편집본에서 팬들이 가장 아쉬움을 가졌던 부분이 바로 빅뱅 뮤직비디오 패러디와 재즈공연(Mo better blues) 모습이  완전 삭제되었던 부분입니다. 유엔미 콘서트 준비과정을 그대로 다 보여주었는데, 완성된 공연모습을 보지 않은 것은 마치 화장실 갔다가 그냥 나온 기분이었기 때문입니다.

무한도전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기쁘다!
지난 2주동안 무도 재방송을 보면서 웬지 모를 허전함을 느꼈습니다. 빨리 태호PD등 무도 제작팀이 제자리로 돌아와 예전처럼 재미있는 프로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유엔미 콘서트' 정식 편집본으로 다시 무도가 정상화된 모습을 보여주어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미완성 편집본을 통해 사상 최악의 무한도전을 보았지만, 팬들은 엉성편집본에 대한 불만보다 파업에 참여한 제작진에 많은 응원과 지지를 보냈습니다. 빨리 태호PD등 제작진이 승리하고 돌아와 예전의 모습대로 재미있고 감동을 주는 무한도전을 다시 보게되길 학수 고대했는데, 다시 멋진 모습으로 돌아와 기쁩니다. 김태호PD가 있어야 무한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콘서트 편집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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