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동안 진행되온 WM7의 진정한 스타는 정준하였습니다. 어제 경기 당일 갑자기 쓰러진 정준하를 보고 얼마나 긴장되고 힘들었으면 쓰러졌을까 하고 가슴 한켠이 찡했습니다. 병원에서 의사가 도저히 링에 오를 수 없는 상태라고 해도 '안돼요, 해야 되요 선생님' 하면서 끝까지 투혼을 불사르는 그의 모습은 예전의 정준하가 아니었습니다. 이번 WM7이 낳은 최고 스타 정준하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WM7을 준비해 오면서 정준하는 닭가슴살을 먹어가면서 무려 12kg을 감량했습니다. 모든 맴버들이 열심히 했지만 정준하는 레슬링에 소질을 보여 제 1경기(정준하 대 박명수)와 제 3경기(정준하와 정형돈 대 유재석과 손스타) 두 경기가 계획됐습니다. 제 2경기는 노홍철과 길이 준비하는데,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아 사실상 제 1, 3경기가 메인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맴버중 유일하게 두 경기를 뛰는 맴버가 바로 정준하입니다. 그만큼 남들보다 연습도 많이 해야 하고, 부상도 잦았습니다.


정준하는 연습과정에서 수없이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경기가 다가올 수록 난이도 높은 기술을 연습하느라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나 아프다고 연습을 게을리 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 6월말 정준하는 달력 촬영을 하다가 옆구리를 다쳤습니다. 그래서 옆구리에 늘 손이 갈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난이도가 높은 기술을 가장 잘 소화해낸 맴버가 정준하입니다. 톰스톤 파일 드라이버라는 기술은 WWE에서도 잘 선보이지 않은 기술입니다. 그런데 정준하는 손스타와 이 기술을 무난히 구사해냈습니다. 맴버 중 손스타의 기술을 가장 표현해 주는 게 바로 정준하입니다.

경기를 2주 앞두고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이 이어졌습니다. 손스타는 갈비뼈에 금이가고 정형돈은 뇌진탕에 걸리는 등 모두가 몸상태가 최악입니다. 정준하는 손스타와 앵글슬랩을 연습하는데, 몸이 튼튼하다는 인식 때문인지 손스타 걱정만 하지 정준하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아프다는 소리를 하지 않았고, 레슬링도 가장 잘하기 때문에 정준하가 어리광 부린다고 생각했지 아프다고는 생각지 못한 겁니다. 그러나 정준하는 겉으론 멀쩡해도 속으로 아픔이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아파도 치료는 고작 파스 한 장입니다. 오로지 정신력 하나만으로 버텨왔습니다.


거듭된 부상 속에서 연습을 계속해오던 끝에 드디어 대회 하루 전날입니다. 맴버들은 마지막 리허설을 하려고 장충체육관으로 왔습니다. 모두가 다 그렇지만 정준하는 걱정이 돼서 잠을 자지 못해 얼굴이 쾡했습니다. 4천여 좌석이 47초 만에 매진될 정도로 WM7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팬들의 반응이 뜨거울 수록 맴버들의 부담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2경기를 뛰는 정준하의 부담은 다른 맴버들보다 훨씬 컷을 겁니다. 그러나 경기 하루를 남겨둔 상태에서 박명수의 몸상태가 좋지않아 걱정입니다. 레슬링 경기는 맴버들간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맴버들의 부상도 적잖이 신경쓰이기 마련입니다. 경기 하루를 남겨둔 상태에서도 박명수는 최종 리허설을 하지 못했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되지 못한 찜찜한 상태에서 경기 당일인 8월 19일이 왔습니다. 잘하든 잘못하든 이제 맴버들이 링 위에 서야할 시간이 다가 온 것입니다. 새벽 6시부터 경기를 보러온 팬들로 체육관 앞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몰라보게 날씬해진 정준하가 의욕 가득찬 얼굴로 체육관으로 왔습니다. 정준하는 누구보다 몸상태도 좋아보였고, 1, 3경기를 뛰기 때문에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이미 맴버들의 몸 상태는 누구 하나 성한 곳이 없습니다. 경기 시작도 하기 전에 만신창이고, 정준하는 긴장해서 땀이 벅벅입니다. 사우나에서 일부러 땀을 뺀 듯 비오듯 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경기를 위해 분장을 하고 의상을 갈아입었습니다. 정준하는 다른 때와 달리 유난히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긴장된 상태로 경기 3시간을 앞두고 최종 카메라 점검을 위한 리허설을 했습니다. 그런데 리허설 도중 정준하의 표정이 갑자기 안좋아졌습니다. 1경기 리허설을 마쳤을 뿐인데,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정준하는 이미 몸 상태가 제 몸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3경기 리허설을 위해 링위로 갔다가 갑자기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유재석이 옆에서 근심스럽게 정준하를 바라다 보고 있습니다. 동료들이 몰려와 정준하에게 '괜찮냐?'고 물었지만 정준하는 대답할 힘도 없습니다. 3경기 리허설도 못하고 노홍철과 길의 부축을 받으며 링을 빠져 나오는 정준하의 얼굴은 이미 사색이었습니다. 경기 당일 아픈 것이 억울하고 속상한지 눈물까지 글썽였습니다. 정준하는 쓰러졌지만 새벽부터 기다린 관객들이 오후 5시가 되자 입장을 시작했습니다. 2시간 후면 두 경기를 해야 하는 정준하는 쓰러져 있습니다.


김태호PD는 물론 유재석 등 모든 맴버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하하가 병원으로 가서 주사를 맞으면 좀 나을 거라고 했서 일단 병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고 정준하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경기를 2시간 앞두고 늦을까봐 병원가기를 거부한 것입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몸은 근육이 뭉쳐 꼼짝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일단 병원으로 가는게 좋겠다고 해서 정준하는 마지못해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정준하는 두 시간 안에 일어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1년간 준비해온 WM7이 수포로 돌아갈 지 모릅니다.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정준하는 엉거주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합니다. 진통제 주사로 응급처치를 한 후 정준하는 검사받을 시간도 없다며 빨리 가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경기까지는 한 시간 남짓 남았고, 다시 침대에 누운 정준하는 영양제를 맞았지만 마음은 체육관에 있습니다.


허리 검사를 위해 X-ray 촬영을 했는데, 의사의 소견으로는 레슬링경기를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빈 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꽉 찬 관중석인데, 장내 아나운서가 오랜 기간 연습을 해온 맴버들이라 어려움에 처한 맴버도 있을 거라는 불안한 맨트가 들렸습니다. 그렇다면 정준하는 WM7경기에 참여하지 못했을까요? 이런 부상속에서도 정준하는 지난 19일 경기에 참여했습니다. 의사는 근육쪽에 손상 가능성이 높아 경기에 참여할 수 없다고 해도 정준하는 막무가내로 경기에 참여하겠다고 합니다. 실제 침대에서 스스로 몸을 일으키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말이죠. 1년을 링위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다쳐왔는데, 막상 경기 당일 근육통을 일으킨 정준하의 마음은 얼마나 답답하고 억울할까요?


그러나 다음주 예고편을 보니 정준하의 모습이 보입니다. 죽을만큼 아픈 통증속에서도 끝까지 링위에 선 정준하의 투혼에 감동했습니다. 이번 WM7에서 모든 맴버들이 다 감동을 주었지만 부상투혼을 보인 정준하가 WM7이 낳은 최고 스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무도' 맴버중 좋지 않은 일로 게시판 지분을 많이 차지했던 정준하가 결혼을 앞두고 많이 달라진 듯 합니다. 정준하를 비호감이라며 싫어했던 팬들마저 이번 WM7을 통해 정준하를 좋아하게 됐는데, 쩌리짱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겁니다.

☞ 추천은 무료, 한방 쿡 부탁드립니다!! 카푸리 글이 마음에 들면 정기구독+해 주세요!

Posted by 카푸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저기요...
    제 1경기는 형돈vs준하 아니였나요??

  2. 정준하의 투혼 정말 감동적이네요~~

  3. 그러게요.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이번 레슬링을 통해 준하, 형돈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4. ㅋㅋ 정준하는 늘 이런 모습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