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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신비스러운 전설이 깃든 명소 곤지암 바위

by 카푸리 202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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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는 오래된 역사와 전설을 간직한 명소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곤지암 바위입니다. 광주시의 곤지암 이야기를 품은 이 바위는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장엄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입니다. 어떤 바위인지 제가 한번 가봤습니다.

곤지암 바위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곤지암로(72번지)에 있습니다. 마을 이름이 곤지암읍인 것은 곤지암에서 유래가 됐죠. 곤지암에 가보면 큰 화강암 바위(높이 3.6m, 5.9m) 한 개와 작은 바위(높이 2m, 4m) 두 개가 1m 간격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어찌 보면 평범한 바위 같은데요, 바위 위에 커다란 향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곤지암 바위(경기도 문화재자료 제63) 옆에 유래 안내판이 있습니다. 바위 위에 자라고 있는 향나무는 수령이 약 400년이나 됐다고 합니다. 곤지암이라는 지명이 생기기 전에는 바위 모양이 마치 고양이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 바위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전설이 있는데요, 신립 장군에 관한 것입니다. 그 유래를 자세히 볼까요.

임진왜란이 1592년에 일어났죠. 신립 장군은 왜구가 조선을 침입할 때 삼도도순변사(三道都巡邊使)로 임명되어 충주 달천(達川)에서 왜군과 싸웠습니다. 그런데요, 안타깝게도 왜군에게 참패했습니다. 신립은 부하 장수인 김여울과 함께 강물에 투신해 자결했습니다. 충주 탄금대에서 순국한 신립 장군의 시신을 병사들이 경기도 광주로 옮겨 장사를 지냈는데, 그 후로 이 바위 앞에서 말을 타고 지나려 하면 말발굽이 땅에 붙어 움직이지 않아 말에서 내려서 걸어 다녔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선비가 이 앞을 지나가다 신립 장군의 묘를 찾아가 왜 오가는 행인을 괴롭히냐고 핀잔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갑자기 천둥소리와 함께 벼락이 바위를 내리쳐서 바위가 두 쪽으로 갈라지고 그 옆에는 큰 연못이 생겼습니다. 바위가 두 쪽으로 갈라진 것은 지금도 볼 수 있어요.

이후로 더 이상 괴이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사람들은 마을 뒷산 끝자락, 연못이 있는 곳의 바위라고 하여 곤지암(崑池岩)’이라고 불렀습니다. 신립 장군의 설화가 깃들어 있는 곤지암주변에는 본래 연못이 있었고, 이 연못은 노곡천, 곤지암천, 경안천과 연결되어 한강으로 흘러들었을 것입니다. 현재는 곤지암초등학교와 상사 건축 등으로 옛날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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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을 한문으로 쓰면 昆池岩이잖아요. 여기서 곤()은 뒤섞일 곤, ()는 연못지, ()은 바위 암입니다. 연못과 바위가 뒤섞였다.’ 이런 뜻입니다. 벼락을 맞고 갈라진 바위틈에서 향나무가 나와 자라서 지금도 400년이 넘도록 잘 자라고 있는 것을 보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바위 사이를 뚫고 나와 자라는 향나무를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향나무를 경계로 큰 바위와 작은 바위 두 개가 있는데요, 제 눈에는 큰 바위는 어머니, 작은 바위 두 개는 형제처럼 보이네요.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형제간의 우애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곤지암 주변에 곤지암초등학교, 곤지암중학교, 곤지암고등학교, 곤지암 나들목 등이 있죠. 곤지암이 있던 자리에는 옛날에 무엇이 있었을까요? ‘해동지도(광주부)’에 보면 곤지암은 곤지암 주막으로 표기될 만큼 이 부근에 주막이 많았다고 하네요. 지금은 주막 대신 곤지암 소머리국밥집이 많죠.

곤지암 바위 인근에 곤지암 소머리 국방 거리가 있습니다. 곤지암 하면 소머리국밥이 생각날 정도로 유명하죠. 곤지암에서 유래된 국밥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밥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저도 가끔 곤지암에 가서 소머리국밥을 먹는데요, 그 맛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왜 곤지암 소머리국밥이 유명해졌을까요? 앞에서 소개한 곤지암 바위 전설 때문만은 아닙니다. 중부고속도로와 광주 이천 간 국도가 관통하는 지역이 곤지암읍이잖아요. 그래서 수도권은 물론 곤지암 나들목을 지나다 들러 소머리국밥 한 그릇을 먹을 정도죠. 그런데 그 맛이 다른 곳에서 먹는 국밥과는 차원이 달라서 입소문이 난 후 많은 사람이 찾게 된 겁니다.

곤지암 바위는 경기도 광주시 자연의 일부일 뿐 아니라 오랜 시간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과 신립 장군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입니다. 이번 탐방을 통해 이곳이 단순한 명소가 아니라 광주시의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기도 광주를 방문한다면 곤지암 바위에 들러 그 속에 담긴 전설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직접 느껴보길 추천해 드립니다.

 

☞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바위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곤지암리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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