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이좋아

가을의 전령 수크령과 억새가 춤을 추는 남양주시 마음정원

by 카푸리 2024. 9. 18.
반응형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 가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여러분은 가을 하면 뭐가 생각나시나요? 저는 단풍보다 수크령과 억새가 생각납니다. 가을의 전령을 볼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요? 경기도 남양주시 마음정원입니다.

남양주시 마음정원은 바로 옆에 물의정원이 함께 있어서 주말과 휴일에는 수도권에서 많은 사람이 오는 관광 명소입니다. 그래서 남양주시는 주차장을 많이 만들었는데요, 물의정원 인근에 제1~3까지 등 주차장이 세 곳이 있습니다.

원래 주차요금을 받았었는데요, 이번에 가보니 624일부터 무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많은 사람이 오는 곳이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네요.

저는 일요일 오전에 마음정원을 갔는데요, 물의정원 인근 주차장을 보니 여유가 많았습니다. 무료 주차장으로 운영되는 만큼 불법주차(이중주차), 쓰레기 투기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차장 내 안전사고 시 배상은 불가입니다.

마음정원을 가기 위해 46번 일반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조안2리 마을이 보입니다. 이 마을은 범죄 없는 마을로 유명한데요, 휴일이라 그런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날씨도 화창해서 자전거 라이딩에 더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마음정원에 조그마한 주차장이 있는 거 아시나요? 물의정원을 지나 한음 이덕형 선생 별서터 가기 전에 마음정원 주차장 안내판이 조그맣게 보입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데요, 주차장 안내판을 조금 더 크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주차장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돛단배 바로 앞에 있는데요, 차량 10여 대를 세울 수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 차를 세웠습니다.

마음정원이 있는 조안면 송촌리는 슬로시티입니다. 왜 마음공원이 아니라 마음정원일까요? 안내판을 보니 북한강 변 청정 자연에서 쉬어가며, 생태습지의 깨끗한 물과 소통하며 마음을 정화하는 의미에서 마음정원이라고 합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마음정원에 들어서니 큰 황포 돛단배가 보입니다. 마음정원의 상징 포토존으로 만들어 놓았는데요, 배 위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황포 돛단배에는 망원경이 있는데요, 저 멀리 북한강 건너 양평까지 보입니다. 그리고 나무들을 보니 누렇게 변하고 있는데요,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옴을 느낍니다.

마음정원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따로 있습니다. 제가 휴일에 가서 그런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마음정원에서 대성리역까지 16.2km인데요, 북한강 변을 따라 신나게 자전거를 타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싹 풀리겠죠.

자전거길을 보니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강가라 그런지 아침저녁으로 서늘해서 금방 낙엽이 많이 쌓일 듯한데요, 그럼, 가을의 운치가 더해지겠죠.

저는 산책로를 따라 물의정원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 그런데 수크령이 너울너울 춤을 추는 듯 반겨주었습니다. 수크령은 가을을 대표하는 식물 중 하나죠. 억새와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억새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잎과 꽃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수크령은 주로 산과 들, 특히 햇볕이 잘 드는 건조한 지역에서 잘 자란다고 합니다. 가을 하면 억새가 생각났는데, 마음정원은 수크령이 먼저 가을 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수크령의 긴 줄기와 은빛의 꽃이 바람에 흔들리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수크령은 만개했는데, 억새는 아직 많이 피지 않았습니다. 억새와 갈대는 둘 다 습지나 들판에서 볼 수 있는데요, 억새는 길고 가늘며 끝이 뾰족합니다. 수크령과 함께 억새까지 만개하면 마음정원이 장관을 이루겠는데요.

반응형

산책로에서 보니 가을 하늘 아래 멋진 집이 하나 보입니다. 이 집은 펜션인데요, 휴일을 맞아 많은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펜션에 왔습니다.

마음정원은 혼자 와도 심심하지 않아요. 곳곳에 화강암이나 나무를 이용해 명언 등을 써놓았는데요, 다산 정약용과 한음 이덕형 선생의 글도 많습니다. 저는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기라는 말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어요.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다 보면 어느새 눈앞에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겁니다.

물의정원은 6월에 양귀비꽃이 화려하게 피었는데요, 마음정원의 가을은 어떤 꽃이 필까요? 산책로 옆으로 꽃씨 파종 구간이 있는데 무슨 꽃인지 몰라 아내에게 물었더니 황화 코스모스라고 합니다. 성질 급한 일부 꽃은 벌써 피었더라고요.

인기가 많은 흔들 그네가 비어 있네요. 그네에 앉아 북한강을 바라보며 연인과 데이트하기 좋겠죠. 저도 아내와 앉아서 한참을 쉬었습니다.

물의정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마음정원을 향해 달려옵니다. 물의정원과 마음정원은 국토 종주 북한강 자전거길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꼭 타야 하는 코스죠. 주말과 휴일에는 이곳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자전거뿐만이 아닙니다. 물의정원에서 대여한 네발자전거를 가족과 함께 타고 마음정원까지 왔네요. 가을이 찾아온 마음정원에서의 가족 데이트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마음정원에서 보면 운길산과 수종사가 보입니다. 손을 뻗으면 바로 닿을 듯한 곳인데요, 수종사는 가을 단풍이 들면 너무 멋진 곳이라 올가을에 한번 가보려 합니다.

물의정원 거의 다 왔을 무렵에 농부장터가 보였습니다. 이곳은 남양주시 청년 농업인의 농산물을 직거래로 싸게 파는 곳입니다. 농산물뿐만 아니라 오이, 허브, 시금치, 오렌지, 생딸기 등 건강 주스도 판매합니다.

최근 화장실도 새로 신축했습니다. 마음정원에 온 사람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들를 수 있도록 아주 깨끗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내와 사부작사부작 걷다 보니 어느새 물의정원까지 왔습니다. 물의 정원은 크게 물빛길, 강변산책길, 물향기길, 물마음길 등 산책로와 각종 포토존, 전망대가 있습니다. 물의정원에 들어서니 커다란 안내판이 있습니다. 강변산책길인데요, 아름다운 북한강 변을 따라 여유롭게 걷는 길입니다.

마음정원은 물의정원으로 이어집니다. 시간이 된다면 물의정원까지 산책할 수 있습니다. 물의정원을 다 둘러보시는데 한두 시간 정도 걸립니다. 멋진 곳이 너무 많은데 여기서 다 소개하기가 어렵네요.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직접 가보시면 더 좋습니다.

물의정원 강변산책길에서 다시 마음정원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황포 돛단배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아서요. 돛단배가 있는 곳으로 와보니 용진 나루터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곳이 옛날에 용진 나루터였습니다. 유래를 보니 옛날에 용이 이 강을 건넜다고 해서 용진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마음정원에는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용진 나루터 좌측으로 가면 비닐하우스처럼 만들어 놓은 쉼터가 있는데요, 이곳을 들어가 보니 한국산 바나나라고 불리는 으름이 주렁주렁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조롱박도 탐스럽게 익어가는데요, 관상용이라 절대 따면 안 됩니다. 눈으로만 봐주세요.

조류관찰대도 있습니다. 마음정원에서 관찰할 수 있는 조류는 큰왕눈물떼새, 말똥가리, 붉은어깨도요새, 흰뺨검둥오리, 붉은머리오목눈이, 쇠오리, 참새 등 다양합니다. 아이들이 조류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망원경을 가져오면 좋겠네요.

마음정원 옆 북한강 변에는 어떤 물고기들이 살고 있을까요? 뱀장어, 돌고기, 동사리, 꺽지, 버들매치, 메기, 참종개, 버들붕어, 참붕어 등 다양한데요, 이런 희귀한 어류가 살고 있는 것은 그만큼 자연이 살아있다는 방증이겠죠.

가을이 오고 있지만, 낮에는 아직 햇볕이 뜨겁습니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양산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물과 과일 등 간식도 준비하면 좋겠죠.

지금까지 남양주시 마음정원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요즘 마음정원은 수크령과 억새가 장관이라 가족 단위 나들이 코스로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정원은 어디인가요? 아직 정하지 못하셨다면 제가 소개한 마음정원에서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남양주시 마음정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739-1
교통편 : 승용차는 제1, 2, 3주차장 이용
(624일부터 모든 공영주차장 무료)
대중교통 : 운길산역 1번 출구에서 471m
문의 031)590-2783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