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낮에는 덥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해서 나들이하기 참 좋은 계절입니다. 경기도 화성시는 동탄호수공원 등 규모가 아주 큰 공원도 있지만요, 동네마다 아기자기한 공원도 많습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화성시 봉담읍에 있는 봉담호수공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봉담호수공원 바로 옆에 화성국민체육센터가 있습니다. 지상 3층, 지하 2층 건물로 수영장, 탁구장, 댄스실, 체력단련실(헬스장), 에어로빅장, 요가실 등 시민들이 체육활동을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만든 센터입니다.
봉담호수공원은 따로 주차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화성국민체육센터 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주차장은 지상과 지하 두 곳이 있는데요, 지상은 만차라 지하로 갔습니다. 평일에도 지하 주차장까지 꽉 찰 정도였는데요, 그만큼 국민체육센터 이용객이 많다는 거죠. 체육센터 주차료는 3시간까지 무료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원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았습니다. 공원 안내판을 보니 면적은 19,282m²로 2007년에 만들어졌습니다. 공원 시설로는 실개천, 수변테크, 음수대, 막구조 파고라, 벽천분수, 목교, 부력분수 등이 있습니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라 그런가요? 평일 오전에 갔는데, 많은 시민이 공원 둘레길을 돌고 있습니다. 아직 한낮 기온이 뜨거워 양산을 쓰고 산책하는 시민도 있습니다. 산책길 주변을 보면 나무가 조금씩 단풍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산책길 중간중간에 나무로 만든 전망대 같은 곳에 벤치가 있습니다. 벤치에 앉아 호수에 있는 수련을 볼 수 있는데요, 연꽃은 다 지고 연밥만 남아 있습니다. 연밥은 연꽃의 열매인데요, 연실(蓮實)이라고도 합니다. 연밥 사이로 계절을 잊은(?) 연꽃이 하나 피어 있는데요, 분홍색으로 예쁘게 ‘나 좀 봐주세요~’ 하듯이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공원 둘레길은 나무 데크로 만든 길이 대부분인데요, 둘레길 어느 곳에서도 호수에 핀 연잎을 볼 수 있습니다. 7~8월 한여름에는 연꽃이 장관을 이루었을 텐데요, 계절의 변화를 거스르지 못하고 이제 꽃이 다 지고 겨울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공원 정문입니다. 그렇다고 이곳으로만 출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원 출입구는 여러 곳이 있어서 봉담읍 주민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호수에 태양광을 이용한 녹조 방지 수질 개선 장치가 있습니다. 안내문을 보니 태양광 물순환 장치는 산소가 부족한 하부 심층수를 순환시켜서 녹조 생성을 억제하는 설비라고 합니다. 즉 태양광을 이용해 호수의 물을 깨끗하게 유지해주는 장치죠.
파고라입니다. 여름에는 뜨거운 태양을 막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주는데요, 이곳에서 도시와 농촌의 만남 도농도농 직거래 장터가 열립니다. 2023년 9월 16일부터 10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5시에 봉담읍 주민자치회 주관으로 장터가 열린다고 합니다. 파고라 맞은 편에도 시원한 그늘막이 있습니다.
파고라 우측에 물놀이시설이 있습니다. 이용 기간은 7~8월이라 지금은 종료됐습니다. 동네 가까운 공원에 이런 물놀이 시절이 있다는 것은 아이를 둔 가정에는 큰 혜택이죠. 내년에도 이곳에서 아이들이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것입니다.
봉담호수공원은 크기가 작지만, 파고라와 그늘막이 많습니다. 부지런한 가족이라면 일찍 와서 돗자리 하나 펼치면 캠핑장 부럽지 않게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물론 공원 내에서 취사는 금지지만, 음료와 다과 정도는 준비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둘레길을 편안하게 걷는 것만으로도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죠. 화성시는 동네마다 이런 공원을 만들어서 주민이 편하게 산책과 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점이 감사합니다.
공원에 만들어놓은 아기자기한 조형물도 예쁘고요, 벽천분수는 가동을 멈추었지만, 여름에 아주 시원할 것 같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알찬 공원입니다.
호수 중앙을 가로지르는 목교입니다. 목교 입구 우측에 노란 해바라기가 있습니다. 앞서 연꽃 하나가 이목을 끌었듯이, 해바라기 역시 시민들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여름이 가는 것이 아쉬워서일까요?
해바라기뿐만 아니라 봉숭아꽃도 빨갛게 피어 있고요. 가을의 상징 구절초와 수크령도 있습니다. 수크령과 관련된 전설을 아시나요? 결초보은(結草報恩)이라고 들어보셨죠. '풀을 묶어 은혜를 갚는다'라는 뜻인데요, 죽어서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다는 말입니다. 가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수크령만 봐도 기분이 좋네요. 제가 가을을 타나 봅니다.
목교에서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사진 한 장 찍으면 SNS에 올릴 각이죠. 여기서 사진을 찍어 올리면 어디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봉담호수공원이라고 하면 달려 올 사람이 많을 겁니다. 그만큼 사진이 잘 나오는 곳이라니까요.
사진을 찍을 때 난간에 올라가는 등 위험하게 찍으시면 안 됩니다.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를 대비해 호수 곳곳에 구명환이 있습니다. 구명환에 붙은 줄이 최대 25m라는데요, 인명 구조 목적 이외 사용은 금지고, 사용할 일이 없어야겠죠.
마지막으로 봉담호수공원은 무장애 길입니다. 유모차나 휠체어를 타고도 둘레길을 산책할 수 있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 나온 시민도 많았는데요, 아이를 키우면서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잖아요. 가을옷으로 갈아입는 나무들도 보러 나와야겠죠.
지금까지 봉담호수공원 둘레길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제가 가보니 작지만 알찬 공원이었습니다. 봉담호수공원 둘레길(약 500m)을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사부작사부작 걸으면 20분이면 충분합니다. 벤치 등 쉼터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물멍을 하는 것도 좋겠죠. 화성시는 어디에 살든 주변에 공원이 많아 살기 좋은 도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 곁에 있는 공원에서 산책과 운동을 하면서 이 가을을 건강하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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