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가비평

오인혜 드레스 논란, 오죽했으면 입었을까

by 카푸리 2011. 10. 8.
반응형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에서 파격적이다 못해 눈을 어디다 둘지 모를 정도로 뜨거운 시선을 받았던 배우 오인혜. 그녀는 중국의 판빙빙, 오다가리죠, 한효주 등 국내외 100여명의 스타들을 제치고 PIFF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전야제 후 포털 검색어 1위에 오른 이름은 노출 수위 1위인 오인혜였다. 노출 논란 때문에 어제 그녀가 한 언론매체 인터뷰를 통해 해명을 했다. 인터뷰 내용을 보니 '사진 한 장이라도 찍혔으면...' 하는 마음에 노출을 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드레스에 많은 이들이 돌을 던졌지만, 한란편으론 오죽했으면 노출했을까 동정심도 간다.

여배우의 꿈은 화려한 레드카펫을 밟으며 수많은 카메라 후레쉬를 받아보는 게 아닐까. 오인혜가 과도한 드레스를 입고 나온 것을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다. 무명배우기 때문에 남들보다 눈에 띄려면 모험을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란 건 그녀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오인혜 드레스는 역대 최고의 노출 드레스였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그녀가 '뜨려고 일부러 입고 나왔다'고 비난을 했는데, 그 비난은 맞다. 오인혜 역시 인터뷰에서 '배우라면 영화제에 대한 꿈이 있잖아요. 쉽게 넘어가고 싶지 않은 마음에 신경을 썼다'며, 고의로 입고 나왔음을 인정했다.

무명 배우기 때문에 그녀에게 드레스를 협찬해주겠다는 곳은 없었다. 의상팀 언니 소개로 웨딩숍을 찾아가 고른 게 문제의 오렌지색 노출 드레스란다. 이 드레스는 4년전 백지영이 입었던 스타일인데, 웨딩숍에서 신부들에게 대여하던 옷이라 낡을대로 낡았다. 신부들이 입을 때는 옆구리와 가슴 부분이 파이지 않았는데, 오인혜가 이 드레스를 파격적으로 수선했다고 한다.


오인혜 입장에선 드레스를 수선하면서 수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던 화려한 레드카펫인데, 사진 한 장 찍히지 못한다면 얼마나 초라할까? 웨딩숍에서 공짜로 드레스를 빌렸는데, 이미 가슴과 끈 부분이 풀려 있어서 그녀가 직접 손바느질까지 리폼했다고 한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백지영은 이 스타일로 '엠넷 2006 KM뮤직 페스티벌'에서 입고 나갔었다. 당시 백지영은 노래 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이 드레스에 찬사가 쏟아졌었다고 한다.

그런데 유인혜가 이 드레스를 가슴, 옆구리, 끈 부분을 수선해서 입고 나갔더니 찬사가 아니라 비난이 쏟아졌다. 김혜수가 입고 나갔다면 비난보다는 '역시 김혜수'라며 찬사를 받았을 것이다. 단지 무명배우라는 이유로, 오인혜라는 이유로, 노출이 좀 심하다는 이유로 그녀는 비난을 받았다. 명색이 국제영화제인데 이 정도 노출에 비난을 하는 건 단지 오인혜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무명의 설움이었고, 오인혜는 이런 설움을 떨쳐버리고자 일부러 이렇게 입은 것이다.

포털에서 오인혜 프로필을 보면 별다른 이력이 없다. 프로필 사진도 이번 PIFF 영화제에서 찍힌 사진이다.
오인혜 생각대로 일단 대중의 시선을 꾸는데 성공했다. 검색어 1위 오인혜를 보고 충무로에서 그녀에게 관심을 갖는다니 제대로 성공했다. 만약 그녀가 평범한 드레스를 입고 나갔다면 대중들은 그녀를 기억조차 하지 못할 것이고, 충무로서에서 관심을 갖겠는가. 오인혜가 파격적인 노출을 해서라도 관심을 보이게 한 것은 그녀 나름의 처절한 생존 방식이었다.


PIFF 전야제 후 어제 오인혜의 사진은 하루 종일 뜨거운 감자였다. 처음 그녀의 파격 드레스를 봤을 때는 깜놀했지만, 나중에 인터뷰한 걸 읽어보니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주변에서 사진 한 장 찍히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이 말에 그녀의 오기가 발동한 것이다.
언론사 사진기자들이 톱배우들에게만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는 말에 그녀는 속상해서 평범하게 입지 말아야겠다고 작심을 했고,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눈물겨운 노출 드레스였다. 

그녀의 인터뷰 중 가슴 아픈 얘기도 있다. 노출 드레스로 검색어 1위에 올라 좋기도 했지만, 그녀는 마음이 소심해 걱정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런데 부모님은 그녀가 배우로 너무 고생한 걸 알기 때문에 오히려 좋아했다고 한다. 아무리 배우라 해도 어느 부모가 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는 걸 좋아하겠나. 6년간 이렇다 할 작품이 없다보니 소속사도 없고, 당연히 스타일리스트도 없다. 그녀라고 왜 김혜수처럼 되고 싶지 않겠나. 그녀가 파격적인 노출 드레스를 입은 건 '뜨고 싶어서'였지만, 그 드레스 안에는 무명배우의 설움이 들어 있었다.

☞ 이 글에 공감하셨다면 추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다른 사람이 더 많이 볼 수 있고, 글 쓰는 힘입니다.
    추천은 로그인 안해도 가능하며, 카푸리 글을 계속 보고 싶다면 정기구독+ (클릭) 해주시면 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