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행궁동의 정취와 첨단 기술이 만나 탄생한 아주 특별한 공간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수원시 미디어센터에서 펼쳐지는 상설 미디어아트 전시, <드림 라이트(DREAM LIGHT)>입니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수원의 새로운 핫플레이스, 함께 가보실까요.

미디어아트 전시라고 하면 기간이 정해진 특별전이나 먼 곳까지 찾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이제 수원 시민이라면 멀리 갈 필요가 없습니다. 행궁동 한복판, 고즈넉한 한옥 외관을 자랑하는 수원시 미디어센터에서 미디어아트 융합 전시를 상시 관람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거든요.

이미 많은 분이 미디어 교육이나 장비 대여를 위해 수원시 미디어센터를 방문해보셨을 텐데요. 이곳은 시민 누구나 미디어를 배우고, 즐기고,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미디어 놀이터' 같은 곳입니다. 주변 한옥마을 풍경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외관이 특징이며, 내부에는 최첨단 미디어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미디어센터 건물 앞에 ‘드림 라이트’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드림 라이트(DREAM LIGHT)>는 '수원의 빛, 수원의 꿈'을 의미합니다. 수원의 가장 오래된 전설부터 정조대왕의 꿈이 서린 화성, 그리고 우리가 꿈꾸는 수원의 미래까지를 총 3개 층에 걸쳐 미디어아트로 구현해냈습니다. 1층 '빛의 시작'부터 3층 '영원한 꿈'까지 층별로 각기 다른 테마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 안내데스크에서 3층부터 1층까지 내려오면서 관람하라고 해서 이 동선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갔습니다. 센터 건물에 미디어아트 전시 장소를 뜻하는 둥그런 안내판이 있어서 관람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3층에서 가장 먼저 만난 것은 <수원이의 정원>입니다. 커다란 연잎 위에 서서 윙크하며 환영하는 수원이의 모습, 정말 귀엽지 않나요? 수원이 뒤편으로는 한국의 전통미가 느껴지는 화려한 미디어 병풍이 세워져 있습니다. 오방색(적, 청, 황, 백, 흑)을 모티프로 한 5개의 스크린에는 수원의 역사와 자연을 담은 문양들이 아기자기하게 새겨져 있는데요. 자세히 보면 화성 행궁의 모습, 달과 해, 소나무, 나비 등이 아름다운 패턴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전시물마다 QR 코드 안내판이 있는데요,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오디오 도슨트를 통해 작품에 담긴 숨은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들을 수 있습니다. 눈으로 즐기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청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해져 더욱 깊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꿈의 행차(DREAM MARCH)>라는 작품은 거대한 책이 펼쳐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 작품은 정조대왕의 능행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키네틱 아트(Kinetic Art)입니다. '새바람은 책장을 넘기듯 시간을 열고, 꿈을 품은 발걸음을 인도합니다'라는 문구처럼, 바람이나 기계적 움직임을 통해 카드가 한 장씩 넘어가며 정조의 행렬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중앙의 커다란 구체는 태양이나 지구, 혹은 달을 상징하며 주변의 작은 빛들과 함께 찬란한 우주의 하모니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정갈한 자갈밭 위에 놓인 구체들이 밤이 되면 어떤 빛을 내뿜을지 상상만 해도 설레지 않나요?

전통의 미학과 현대적인 빛이 만나 탄생한 <빛의 아뜰리에(ATELIER of LIGHT)>입니다. 천장에 매달린 알록달록하고 투명한 아크릴 조각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단청이나 창살에서 볼 수 있는 꽃, 나비, 매듭 문양들이 현대적인 소재로 재해석되어 마치 모빌처럼 아름답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빛의 아뜰리에> 복도를 지나 두꺼운 커튼을 젖히고 들어서면, 탄성이 절로 나오는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집니다. 몰입형 공간, <끝없는 빛(INFINITE SHINE)>입니다. 사면이 거울로 둘러싸여 있어, 수천 개의 빛나는 등불 속에 둥둥 떠 있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듭니다. 천장에 매달린 정육면체 조명들은 우리나라 전통의 단청 패턴을 품고 있는데, 이 빛들이 바닥과 벽면에 반사되며 마치 우주 공간이나 깊은 밤바다 위에 수많은 등불을 띄워놓은 것 같은 장관을 연출합니다.

수원의 새로운 미래를 상징하는 <새빛의 숲(NEW LIGHT FOREST)>입니다. 화성 행궁의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그 위에 우리의 꿈들이 모여 찬란하고 조화로운 빛의 숲을 이루는 모습을 시각화했답니다. 이곳의 매력 포인트는 ‘빈백 소파'입니다. 전시실 바닥에 놓인 푹신한 빈백에 몸을 맡기고 누워 정면과 측면을 가득 채운 대형 스크린을 보고 있으면, 마치 수원의 역사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제 2층으로 내려가겠습니다. 2층에는 수원의 상징, 화성을 재해석한 <블루밍 화성(BLOOMING HWASEONG)>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성문마다 펼쳐진 개혁의 의지와 꿈을 담은 작품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아주 긴 미디어 월(Wall) 형태의 전시입니다.

화서문, 장안문, 화홍문 등 우리에게 익숙한 수원의 명소들이 밤하늘의 별빛과 화려한 조명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전통적인 성곽의 선과 현대적인 그래픽이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장관이에요.

여기서 잠깐! <블루밍 화성>을 제대로 즐기는 꿀팁이 있습니다. 바닥을 잘 보시면 '인터랙티브 시작 지점'이라는 발바닥 표시가 있어요. 이 지점에 서서 움직여보세요. 관람객의 몸짓에 반응하여 성곽 앞에 단청 문양이나 화려한 꽃잎들이 피어납니다. 내가 움직이는 대로 예술이 완성되는 특별한 경험, 놓칠 수 없겠죠.
이제 마지막으로 1층으로 내려가겠습니다.

<태양의 축복(SOLAR DREAM)> 안내판에 "따뜻한 태양의 숨결이 대지 위에 스며듭니다. 그 온기는 얼어 있던 땅을 적시고, 잠들어 있던 빛을 꽃처럼 피워냅니다."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이 글귀를 읽고 작품을 보면 차가운 기계적 미디어가 아니라, 생명력을 품은 따스한 예술로 다가옵니다. 이곳 역시 QR 코드를 통해 작품의 감성을 더해줄 음악과 설명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강렬한 붉은 에너지를 뿜어내던 <태양의 축복> 바로 옆에는, 그와 대비되는 은은하고 정갈한 매력의 작품, 정조대왕의 철학이 담긴 <달빛의 기원(LUNAR DREAM)>이 있습니다. 수많은 은색 거울 판들이 모여 커다란 달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요. 바람이 불면 이 거울들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주변의 풍경과 햇빛을 반사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잔잔한 물결 위로 부서지는 달빛 같아 무척 영롱합니다.

수원시 미디어센터 옆에 한옥체험마을 남수헌이 있습니다. 남수현은 수원의 전통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옥 호텔로 3월 27일 개관했습니다. 이곳은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고즈넉한 한옥에서 진정한 '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묵고 싶은 곳입니다.

지금까지 수원시 미디어센터에서 상설 전시 중인 ’드림 라이트‘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전통의 멋에 첨단 기술의 빛을 더해 더욱 매력적으로 변신하고 있는 수원특례시! 이번 주말에는 사랑하는 가족의 손을 잡고 행궁동으로 미디어 여행, 그리고 한옥체험마을 남수헌으로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 수원시 미디어센터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64 (남수동)
운영시간 : 화~토요일 09:00~22:00 / 일요일 09:00~18:00
휴관일 : 월요일, 법정공휴일, 창립기념일(2.20), 노동절(5.1)
문의 031-215-3610
전시 소개 https://www.swmedia.or.kr/288/contents.do
※ 별도의 주차장이 없어서 연무대 주차장(동장대 주차장), 화성박물관(팔달구청), 남수동 공영주차장 등 주변 공영주차장 이용하기를 바랍니다.
'여행이좋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연초제조창에서 문화제조창으로 변신! 111CM와 대유평공원 (1) | 2026.06.11 |
|---|---|
| 용인시 역사문화기행 문정공 정암 조광조 묘 및 신도비 (0) | 2026.06.03 |
| 가족과 함께 봄맞이 산책해요! 용인 기흥호수공원 (0) | 2026.03.20 |
| 광교호수공원 프라이부르크 전망대에서 보는 환상적인 풍경 (1) | 2026.03.07 |
|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 화성행궁 옆에 있는 수원사 (0) | 2026.02.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