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다음주 종영되는 <시티홀>이 막바지로 갈수록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18% 내외의 시청률 고공행진으로 독주체제를 굳히며, 후속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로 그 인기를 이어가려는 기세입니다. 이같은 인기는 드라마에서 잘 섞기 힘든 사랑과 정치를 아주 절묘하게 버무린 연출 덕분입니다. 3각관계라는 식상한 러브스토리지만 김선아와 차승원의 맛깔스런 연기가 지루함을 없애주었고, 정치드라마를 표방하지 않았지만 현실 정치를 풍자한 것이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해주었습니다.
물과 기름은 잘 섞이지 않듯이 드라마에서 사랑과 정치는 잘 섞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런 예상을 깨고 <시티홀>은 코믹 러브스토리에 정치를 첨가했습니다. 드라마 기저는 김선아와 차승헌의 러브라인입니다. 코믹드라마라고 해서 진중한 사랑이야기가 아닌 듯 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만큼 눈물신도 많은 러브스토리입니다. 조국과 신미래는 만남 자체가 목적이 서로 달랐지만 시간이 갈수록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돼 버렸습니다. 조국의 아버지로 밝혀진 거물급 정치인 BB와 재정적 후원자의 딸인 고고해(윤세아)가 사랑의 방해자로 나서 두 사람의 사랑은 마치 외줄타기를 하듯 아슬 아슬합니다.
이들의 사랑은 이렇게 무겁게만 전개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에도 강약이 있습니다. 김선아가 차승원에게 혀 짧은 소리를 하면 차승원은 이를 능청스럽게 받아줍니다. 마치 트렌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철없은 10대들의 사랑 같습니다. 신체포기각서를 두고 두 사람의 사랑이 엮여 나갔지만 어제는 조국이 신체포기각서를 신미래에게 돌려보냈습니다. 죽집에서 혼자 죽을 먹으며 미래의 사진을 보고 눈물이 고일만큼 사랑하지만 신미래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조국의 모습이 안스럽기까지 합니다.
또한 두 사람이 내뱉은 사랑의 밀어들은 한마디 한마디가 <시티홀>의 '러브 어록'이 될만큼 주옥같습니다. 마치 시청자들이 사랑의 고백을 받는 듯 합니다. 어제 김선아가 고고해를 만나 한 말이 참 가슴에 와 닿습니다. 고고해가 먼저 신미래에게 조국과 신미래의 관계는 끝났다고 하자 신미래는,
"그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아세요? 잘못 알고 계셨어요. 전 그 사람에게 마침표도 아니지만 아니고 쉼표도 아닙니다. 괄호( )죠. 그 사람의 숨은 의미, 그게 나에요" 라고 받아칩니다.
이렇게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나오다가 또 다른 화제 정치이야기가 나올 때는 통쾌함마저 느껴집니다. 어제 조국이 정화당 대변인 자격으로 국회에서 한 연설은 국회의원 유세때 보여준 폭풍연설만큼 멋진 연설이었습니다. 특히 현실 정치를 비꼬는 듯한 날카로운 연설문이 마치 정치드라마 같았습니다. 물론 제작진은 민감한 정치 상황을 감안해 절대 정치드라마가 아니라 정치를 소재로 한 드라마일 뿐이라고 하지만, 조국의 연설로 볼 때는 정치 드라마 그 이상이었습니다. 조국은 노자의 도덕경 중 한구절을 인용해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요즘 국회의원들이 꼭 들어야 할 조국의 연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덕이 높으신 선비는 도를 들으면 부지런히 실천하고, 중간덕을 가진 선비는 때로는 잃고 때로는 얻으며, 낮은 덕을 가진 선비는 크게 비웃는다. 도란 이와 같아서 하수들의 비웃음을 살 정도가 아니면 참된 도라 하기 어렵다. (노자의 도덕경 중에서)
도덕경을 먼저 인용한 후조국은 요즘 우리의 현실 정치를 비판하는 듯 했습니다. 조국의 말에 의하면 우리 정치는 수학, 철학, 역사, 국어, 도덕, 윤리 등 모든 과목이 과락입니다. 한마디로 과락 국회입니다.
"국회가 국민 여러분의 큰 비웃음을 산 것을 보면 아마도 참된 도를 행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정치란 국민 개개인이 원하는 교집합을 찾아내는 일인데, 지난 국회는 수학을 잘못했나 봅니다. 교집합을 잘 못찾아낸 것을 보면 말입니다. 수학만 못했느냐, 철학도 못했습니다. 과연 전 정당 중에 여야를 막론하고 그 어떤 정당에 철학과 비전이 있다는 말입니까? 제일 중요한 역사도 못했습니다. 국회는 닫혀 있고 국민들은 민생고에 허덕이는데, 국회의원들은 당리당략만 앞세워 상처 많은 역사를 남겼습니다. 국어도 못했습니다. 국민은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가 찍힐 정책을 원합니다. 도덕도 못했습니다. 애국심은 물론이고 품격이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윤리도 못했습니다. 공직자들의 부정부패로 국민들은 상처입고 등을 돌렸습니다. 이게 진정한 정치인의 모습입니까? 아닙니다."
이것을 현실 정치로 해석해보면 국민 개개인이 원하는 교집합은 '소통'인데, 이 소통이 불통이 되고, 한나라당, 민주당 등이 모두 철학과 비젼도 없고, 국민들은 경기침체로 어려운데 국회는 연일 미디어법 등으로 싸움만 하고 있고, 국민들이 감동받을 정책도 펴지 못하고, 품격도 없이 부정부패만 저지르니 어떡하냐는 것입니다. 조국 내가 앞장서겠다는 것인데, 이런 멋진 정치인 어디 없나요?
조국의 연설을 들으니 드라마지만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보면서 통쾌한 감정을 느끼기는 처음입니다. <제 5공화국> 등 본격적인 정치드라마를 보며서도 이런 시원한 감정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시티홀>의 조국의 연설을 보면서 고노무현전대통령의 연설을 보는 듯 합니다.
<시티홀>은 사랑과 정치의 절묘한 조화로 보면 볼 수록 빠져드는 불랙홀 같은 드라마입니다.
물과 기름은 잘 섞이지 않듯이 드라마에서 사랑과 정치는 잘 섞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런 예상을 깨고 <시티홀>은 코믹 러브스토리에 정치를 첨가했습니다. 드라마 기저는 김선아와 차승헌의 러브라인입니다. 코믹드라마라고 해서 진중한 사랑이야기가 아닌 듯 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만큼 눈물신도 많은 러브스토리입니다. 조국과 신미래는 만남 자체가 목적이 서로 달랐지만 시간이 갈수록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돼 버렸습니다. 조국의 아버지로 밝혀진 거물급 정치인 BB와 재정적 후원자의 딸인 고고해(윤세아)가 사랑의 방해자로 나서 두 사람의 사랑은 마치 외줄타기를 하듯 아슬 아슬합니다.
이들의 사랑은 이렇게 무겁게만 전개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에도 강약이 있습니다. 김선아가 차승원에게 혀 짧은 소리를 하면 차승원은 이를 능청스럽게 받아줍니다. 마치 트렌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철없은 10대들의 사랑 같습니다. 신체포기각서를 두고 두 사람의 사랑이 엮여 나갔지만 어제는 조국이 신체포기각서를 신미래에게 돌려보냈습니다. 죽집에서 혼자 죽을 먹으며 미래의 사진을 보고 눈물이 고일만큼 사랑하지만 신미래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조국의 모습이 안스럽기까지 합니다.
또한 두 사람이 내뱉은 사랑의 밀어들은 한마디 한마디가 <시티홀>의 '러브 어록'이 될만큼 주옥같습니다. 마치 시청자들이 사랑의 고백을 받는 듯 합니다. 어제 김선아가 고고해를 만나 한 말이 참 가슴에 와 닿습니다. 고고해가 먼저 신미래에게 조국과 신미래의 관계는 끝났다고 하자 신미래는,
"그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아세요? 잘못 알고 계셨어요. 전 그 사람에게 마침표도 아니지만 아니고 쉼표도 아닙니다. 괄호( )죠. 그 사람의 숨은 의미, 그게 나에요" 라고 받아칩니다.
이렇게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나오다가 또 다른 화제 정치이야기가 나올 때는 통쾌함마저 느껴집니다. 어제 조국이 정화당 대변인 자격으로 국회에서 한 연설은 국회의원 유세때 보여준 폭풍연설만큼 멋진 연설이었습니다. 특히 현실 정치를 비꼬는 듯한 날카로운 연설문이 마치 정치드라마 같았습니다. 물론 제작진은 민감한 정치 상황을 감안해 절대 정치드라마가 아니라 정치를 소재로 한 드라마일 뿐이라고 하지만, 조국의 연설로 볼 때는 정치 드라마 그 이상이었습니다. 조국은 노자의 도덕경 중 한구절을 인용해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요즘 국회의원들이 꼭 들어야 할 조국의 연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上士聞道 勤而行之 中士聞道 若存若亡 下士聞道 大笑之 不笑 不足以爲道
덕이 높으신 선비는 도를 들으면 부지런히 실천하고, 중간덕을 가진 선비는 때로는 잃고 때로는 얻으며, 낮은 덕을 가진 선비는 크게 비웃는다. 도란 이와 같아서 하수들의 비웃음을 살 정도가 아니면 참된 도라 하기 어렵다. (노자의 도덕경 중에서)
도덕경을 먼저 인용한 후조국은 요즘 우리의 현실 정치를 비판하는 듯 했습니다. 조국의 말에 의하면 우리 정치는 수학, 철학, 역사, 국어, 도덕, 윤리 등 모든 과목이 과락입니다. 한마디로 과락 국회입니다.
"국회가 국민 여러분의 큰 비웃음을 산 것을 보면 아마도 참된 도를 행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정치란 국민 개개인이 원하는 교집합을 찾아내는 일인데, 지난 국회는 수학을 잘못했나 봅니다. 교집합을 잘 못찾아낸 것을 보면 말입니다. 수학만 못했느냐, 철학도 못했습니다. 과연 전 정당 중에 여야를 막론하고 그 어떤 정당에 철학과 비전이 있다는 말입니까? 제일 중요한 역사도 못했습니다. 국회는 닫혀 있고 국민들은 민생고에 허덕이는데, 국회의원들은 당리당략만 앞세워 상처 많은 역사를 남겼습니다. 국어도 못했습니다. 국민은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가 찍힐 정책을 원합니다. 도덕도 못했습니다. 애국심은 물론이고 품격이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윤리도 못했습니다. 공직자들의 부정부패로 국민들은 상처입고 등을 돌렸습니다. 이게 진정한 정치인의 모습입니까? 아닙니다."
이것을 현실 정치로 해석해보면 국민 개개인이 원하는 교집합은 '소통'인데, 이 소통이 불통이 되고, 한나라당, 민주당 등이 모두 철학과 비젼도 없고, 국민들은 경기침체로 어려운데 국회는 연일 미디어법 등으로 싸움만 하고 있고, 국민들이 감동받을 정책도 펴지 못하고, 품격도 없이 부정부패만 저지르니 어떡하냐는 것입니다. 조국 내가 앞장서겠다는 것인데, 이런 멋진 정치인 어디 없나요?
조국의 연설을 들으니 드라마지만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보면서 통쾌한 감정을 느끼기는 처음입니다. <제 5공화국> 등 본격적인 정치드라마를 보며서도 이런 시원한 감정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시티홀>의 조국의 연설을 보면서 고노무현전대통령의 연설을 보는 듯 합니다.
<시티홀>은 사랑과 정치의 절묘한 조화로 보면 볼 수록 빠져드는 불랙홀 같은 드라마입니다.
반응형
'연예가비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한도전, 길의 역할은 용역업체 대표였다 (27) | 2009.06.27 |
---|---|
솔비와 이하얀, '살과의 전쟁' 차이 (11) | 2009.06.27 |
김부선, 연예계 마약의 뇌관을 건드리다 (36) | 2009.06.23 |
‘무도’ 촬영지 비화는 철거민의 아픔이었다 (39) | 2009.06.21 |
유재석, 박명수는 예능의 바늘과 실이다 (6) | 2009.06.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