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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유재석, 박명수는 예능의 바늘과 실이다

by 카푸리 2009.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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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 <무한도전>의 1인자는 유재석이요, 박명수는 영원한 2인자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무도' 뿐만 아니라 <해피투게더3>에 출연하여 최고의 콤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유재석과 박명수는 바늘과 실처럼 서로에게 최고의 보완재가 되며 찰떡 콤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박명수에게 일부 사람들이 국민MC 유재석에게 기생하는 예능인이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서슴치 않기도 하지만 박명수는 유재석에게는 실과 같습니다. 유재석이 아무리 천하제일의 예능MC라 해도 박명수가 있었기에 더 빛나는 것입니다. 만약 박명수가 유재석 옆에 없었다면 지금의 유재석이 가능했을까요?

유재석 어제 방송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박명수는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는 큰 형님"이라며 박명수의 존재를 인정했습니다. 즉, 오늘의 유재석이 있기까지 박명수의 도움이 컸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박명수가 "유재석은 나를 만나 최고의 MC로 가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 너스레속에는 사실도 포함돼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바늘이 있어도 실이 없으면 그 바늘은 소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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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예능의 콤비는 둘이 잘 나가다가 한 사람이 무너지면 다른 사람도 같이 무너지기 쉽습니다. 두 사람이 각자의 개성을 살려 시너지효과를 내다가 한 사람이 인기가 떨어지면 시너지효과 마저 죽게되는 것입니다. 통상 두 사람중 하나가 무너지면 한 사람이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두 사람은 인기의 중간 지점에서 만나게될 뿐입니다. 즉, 둘 다 인기가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한 때 예능의 투톱이라고 여겼던 이경규, 김용만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밤'에서 황금 콤비를 자랑하다가 각자의 인기를 믿고 서로 다른 예능 프로에서 활동하며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지만 두 사람 모두 인기가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예능 콤비들은 흩어질 경우 인기가 급격히 추락하기도 합니다.

<무한도전>은 박명수의 오늘을 있게 한 프로입니다. 그 '무도'에 국민MC 유재석이 있었습니다. 박명수는 '무도'에서 황금콤비 유재석을 만남으로서 예능의 꽃이 활짝 피게되었습니다. 그래서 박명수는 '무도'에서 기회있을 때마다 "난 영원한 2인자"라며 백기를 드는 듯한 말을 하지만, 이 말은 '영원한 2인자'란 말이 아니라 유재석과 '영원한 황금 콤비'라는 말입니다. 박명수는 너무도 영악해서 어떻게 해야 자신이 예능에서 오래 살아남는지를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유재석과 계속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것입니다. 유재석에게 떨어져 나오는 순간 박명수 예능의 인기는 추락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박명수가 방송에서 살아가는 법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오르지 못할 나무에 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거나, 허황된 무지개 꿈을 쫓아가다 허망함만 느끼는 사람들보다 훨씬 지혜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측면으로 그는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을 이용할 줄 아는 처세술이 뛰어납니다. 어쩌면 이것이 그가 유재석에 이어 2인자로 예능 프로에서 많은 활약을 보이게 된 결정적 이유일지 모릅니다.

물론 박명수가 유재석에게 얻는 것이 훨씬 큽니다. 우리 나라 예능 분야에서 유재석의 존재감은 가히 절대적입니다. 국민MC에게 콤비로 붙어서 뜨지 않을 예능인은 없습니다. 아무리 신인을 갖다 붙여놔도 유재석과 1년만 함께 콤비로 활동하면 그 신인은 김구라, 신정환보다 더 인기있는 예능인이 될 것입니다. 그만큼 유재석의 예능적 힘이 크고 절대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오히려 박명수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힘이된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유재석의 인간미가 바로 안티없는 예능인을 만드는 최고의 무기입니다.
또한 유재석의 성공 비결은 끊임 없는 노력과 방송에 대한 뜨거운 열정입니다. 사실 방송에서 한번 오른 인기는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으면 내려 오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유재석은 성을 쌓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유재석과 박명수! 요즘 예능 분야에서 바늘과 실처럼 시너지효과를 내는 최고의 콤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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