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버라이어티

바람에 실려 이홍기, 아이돌 편견을 깬 가창력

by 카푸리 2011. 10. 17.
반응형
임재범의 '바람에 실려'가 이제야 감을 잡은 것 같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임재범의 잠적과 산만한 편집 등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어제는 달랐다. 특히 임재범이 UC 버클리대에서 '데스페라도'(Desperado)를 부를 때는 그의 자유로운 영혼을 보는 듯 했다. 대학강당이라 음향시설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는데 임재범의 노래는 버클리대생들의 영혼을 울리기에 충분할 만큼 좋았다. 그런데 임재범보다 더 놀랐던 건 FT아일랜드 이홍기가 부른 임재범 노래 '고해'였다.

LA 키클럽 공연을 마치고 새 맴버 이홍기가 도착했다. 록대디 임재범에게 한 수 배우러 온 아이돌이다. 5일간 체류하면서 임재범의 음악여행에 합류한 객원 맴버다. 바다낚시를 하기 위해 이홍기는 임재범과 배위에서 첫 상면을 했다. 이홍기로선 감히 임재범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할 만큼 나이로보나, 가수로보나 대 선배다. 무려 28살 차이다. 임재범의 버럭과 으르렁에 이홍기는 살짝 기가 죽은 모습이지만, 아빠같은 임재범에게 이내 화기애애한 모습이다. 임재범 소원중의 하나가 태평양에서 바다 낚시하는 거였는데, 이 모습은 다음주에 보여줄 예정이다.

음악여행의 새 맴버 아이돌 이홍기 등장하다


어제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UC버클리대 공연이다. 방송 전 임재범이 버클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소식이 전해졌지만, 강연은 패쓰하고 음악공연만 방송됐다. 이홍기는 공연 하루 전 밴드실에 와서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가 부를 노래는 임재범의 '고해'였다. 작곡가 하광훈은 이홍기가 아이돌이라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바실'이 예능 프로기 때문에 재미와 웃음을 주기 위해 온 아이돌로 생각했단다. 그런데 밴드연습실에서 이홍기가 노래 부르는 걸 보고 아이돌 가창력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버렸다고 한다. 수많은 가수들을 키워낸 작곡가 이호준, 하광훈으로부터 이홍기의 가창력이 인정을 받은 것이다. 하광훈은 농담으로 임재범을 빼고 이홍기를 새로운 싱어로 하자고 했는데, 그만큼 흡족하게 노래를 잘했다는 것이다.

UC버클리대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이홍기는 임재범의 노래가 너무 명곡이라 함부로 부르는게 실례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임재범은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절대 하지 말아야할 생각이며 자신감을 갖고 불러야 한다고 격려했다. 임재범은 이홍기도 자신과 같이 음악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홍기로선 록대디 임재범의 격려에 상당히 자신감을 갖게됐다. 드디어 버스가 UC버클리대에 도착했다. 이 공연은 UC버클리대에 재학중인 한국 유학생의 요청으로 오게된 것이다. 관람 신청자가 많아 1천여명 규모의 큰 강당으로 장소가 바뀌었다. 공연을 앞두고 이홍기는 셀카놀이를 하는 등 긴장감이 전혀 없다. 아이돌 가수라는게 믿기지 않을만큼 말이다.


임재범의 진정어린 충고, 이홍기에게 약이되다

공연 2시간 전 리허설을 했다. 이준혁은 가창력뿐만 아니라 자신감이 없어 여전히 불안했다. 이홍기는 임대장 앞에서 처음 노래를 불렀는데, 차분하게 '비상' 노래를 불렀다. 이홍기 노래에 대해 임재범은 잘했다는 평가를 내리지 않고, 노래에 대한 부담감이 느껴진다고 충고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충고하듯 애정과 진심이 담겨 있는 말이었고, 임재범은 이홍기에게 한번만 더 해보자고 했다. 공연전에 이홍기는 임재범 지도 아래 마지막 리허설을 마쳤다.

드디어 공연시간이다. 강당에 청중들이 꽉 찼다. '바람에 실려'가 음악여행을 떠난 후 첫 공연이다. 임재범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사회는 임재범이 직접 맡았다. 그는 영어로 조크까지 날리며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긴장된 분위기를 풀려고 했다. 첫 주자는 넋업샨의 '파티 타임'이다. 첫무대니 만큼 관객들과 하나가 된 신나는 무대였다. 임재범도 흡족한 표정이었고, 관객들 반응 또한 열광적이었다. 제 몫을 다한 넋업샨이었는데 두번째 이준혁의 무대가 문제였다. 너무 긴장을 한 나머지 노래에 들어갈 박자를 두번이나 놓치고 말았다. 연기자가 아닌 가수로 처음 서보는 무대라 긴장감을 떨치지 못한 것이다. 임재범이 나와 다시 관객들의 응원을 부탁하고 긴장감을 누그러뜨린 후 이준혁은 간신히 '비상'을 불렀다.


아이돌 가창력의 편견을 깨버린 이홍기 놀랍다

세번째 주자는 이홍기다. 앞서 이준혁이 실망을 줬기 때문일까, 이홍기의 '고해' 노래는 달랐다. 이홍기 이름이 나오자, 객석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전날 리허설 때 이미 극찬을 받았던 지라 그의 노래에 대해 임재범은 걱정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홍기의 노래는 아이돌 음색이 아니었다. 첫 소절 '어찌 합니까?부터 록 보컬이었다. 이홍기 노래에 관객들의 표정은 놀라면서도 마냥 즐거운 표정이었다. 이홍기가 아이돌 가창력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깨버렸다.

무대에서 자신의 '고해'를 부르는 이홍기를 임재범은 속으로 흐믓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임재범은 눈을 지그시 감고 이홍기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고해'에 담긴 감정을 완벽히 소화해내고 있고, 고음 부분도 음이탈 없이 아주 잘해주었다. 노래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임재범도 만족한 듯한 표정이었다. 이홍기는 아침 리허설 때 임재범의 냉정한 평가를 받은 후 대선배 앞에서 노래를 하는 거라 긴장을 많이했다고 한다. 그런 긴장 속에서 이홍기는 임재범이 만족할 정도로 완벽하게 노래를 했다. 임재범은 이홍기 노래에 대해 록보컬의 시프팅 사운드를 가지고 있을 정도라며 극찬을 했다.


마지막 무대는 임재범이다. 그의 인생과 유사하다는 이글스의 '데스페라도'다. 임재범 노래는 UC버클리대학생들의 영혼을 울릴만큼 절절했다. 왜 임재범에게 사람들이 열광하는지를 잘 보여준 노래였다. 임재범 노래에 대해서 여기서 평가를 한다는 자체가 모순일지 모른다. 그러나 임재범 노래만큼 깜짝 놀란 이홍기의 '고해'가 아직도 귓전을 맴돌고 있는 듯 하다.

☞ 이 글에 공감하셨다면 추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다른 사람이 더 많이 볼 수 있고, 글 쓰는 힘입니다.
    추천은 로그인 안해도 가능하며, 카푸리 글을 계속 보고 싶다면 정기구독+ (클릭) 해주시면 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