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위대한 탄생2'가 본선에 돌입했다. 두달여에 걸쳐 치열했던 예선을 통과한 137명에게 이제 결전의 시간이 온 것이다. 본선 위대한 캠프는 첫 단계로 137명이 2박3일간 주어진 미션으로 심사를 받는데, 여기서 절반이 탈락한다.(137명중 70명 생존) 두번째는 5명의 멘토들이 직접 미션을 내고 심사해 또 절반이 떨어지는데, 최종 30명만 멘토 스쿨에 입소하게 된다. 어제는 137명 중 70명을 가리는 첫 방송인데, 눈에 띄는 참가자가 많았다. 엄친딸 배수정이 극찬 속에 합격했지만, 신예림은 콘디션 난조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심사는 멘토 5명이 모두 참여했는데 예선에 비해 독설이 좀 줄었고, 그 중 이선희의 엄마표 심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선희는 참가자들이 가장 멘토로 삼고 싶어 한다. 이승기를 키운 프로듀서란 점도 작용했겠지만, 그녀의 심사를 보면 왜 멘토로 삼고 싶어하는지를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이선희의 심사는 부드러우면서도 참가자들의 약점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심사 모습을 보였다. 윤일상, 윤상 등의 날카로운 독설과는 달랐다. 어제도 이선희는 상처보다 용기와 기회를 주는 심사를 했다.


위대한 캠프 2조로 나선 참가자들은 모두 어린이들이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본선 첫 무대에서 얼마나 떨리겠는가? 이선희가 이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녀는 먼저 아이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무대에 선 어린 참가자들에게 그녀는 '오늘 이 자리는 그냥 여러분들이 그냥 즐겨야 돼요. 나는 심사받는다 그런 생각을 하지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주세요'라며 마치 엄마가 어린 자녀에게 얘기하듯이 사랑을 한 가득 담아서 격려해주었다.

아무리 이선희가 긴장을 풀어주려 해도 어린 참가자들은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미국에서 온 재간둥이 임랜스(임대흥, 10세)은 노래 전에 즉흥적으로 우는 연기를 선보였는데 대사하는 걸 보니 목이 잠긴 듯 했다. 이선희는 임랜스가 노래하기 전에 '목소리가 좀 잠겼어'라며 이점을 감안하며 들을테니 걱정말라는 뜻으로 긴장을 풀어주었다. 임랜스는 예선에서 리듬감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인순이의 '거위의 꿈'을 불러 합격을 했다. 서혜인(영국, 9세)은 원래 탈락자였는데, 이선희가 구제해 준 덕분에 위대한 캠프 무대에 섰다. 예선에서 깜찍한 끼를 선보였으나 부족한 리듬감을 지적받았는데, 크게 발전된 점을 보이지 못해 탈락하고 말았다.


서혜인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이선희는 마치 엄마같은 미소를 지으며 혜인이를 흐믓하게 지켜봤다. 대기실에서도 환호가 나왔고, 박정현은 '전보다 훨씬 더 많이 발전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선희는 혜인이 뿐만 아니라 모든 어린이 참가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며, '어렸을 때 재능이 어른이 돼서도 다 유지되지 않는다, 진정한 재능은 즐기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심사평을 했다. 그러면서 혜인이게는 정말 즐겁게 하는 느낌이 들어서 기회를 준 게 다행이라고 했기 때문에 합격할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탈락하고 말았다. 이선희는 최종 결과 발표전에 혜인이에게 '가수로서 가능성을 봤다'며 미리 탈락의 미안함을 전했다. 이선희가 구제해줬지만, 탈락으로 혜인이가 받을 충격때문에 그 충격을 완화시키는 말을 해준 것이다.

서혜인을 비롯해 김세경, 임지연, 김민재 등 4명의 어린이는 탈락이 발표된 순간 실망과 충격으로 얼굴이 굳어져 있었다. 윤일상이 탈락자를 위로한다며 '다 잘했어요'라고 했지만 탈락의 아픔을 달래기엔 역부족이다. 그러자 이선희가 나서서 또 위로의 말을 했다. '분명히 들어요, 저도 예전에 KBS 누가누가 잘하나에 출연했었는데, 떨어졌다. 하지만 지금 가수가 됐다. 오늘 비록 떨어졌지만 이런 경험들이 쌓여 가수가 되는 과정이 되니까 슬퍼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어린 아이들이 탈락으로 행여 상처를 받지 않을까 가슴앓이 하는 엄마의 모습이었다.


이선희의 따뜻한 심사는 4조에서도 돋보였다. 4조 참가자는 김시은, 반규남, 박영삼, 루이스초이, 조경주 등 7명이었는데 심사위원들간 의견이 가장 분분했다. 박영삼의 노래가 끝나자, 윤일상은 예선에서 어떤 부분이 좋아서 합격을 시켰는지 모르겠다며 혹평을 했다. 박영삼으로선 최선을 다했지만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선희는 박영삼의 매력은 '보컬 자체의 순수함'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했다. 4조 참가자들의 노래가 다 끝났지만 의견이 너무 분분해서 심사시간도 길었다. 결국 박영상은 이선희의 배려로 합격을 했다. 박영상은 이승환과 윤일상이 불합격 시키자고 했지만, 이선희와 박정현이 기회를 줘 탈락 위기를 면한 것이다.


심사과정에서 박영상을 두고 이선희와 윤일상의 평가는 극과 극이었다. 윤일상은 박영상이 예선을 통과한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본선 무대에 섰는데, 이렇게 혹평을 해대는 걸 보고 이선희의 측은지심이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박영상은 노래 실력도 있다. 137명의 참가자 노래를 들으며 박영상 한 사람을 합격, 탈락 시키는게 심사위원들은 중요치 않을지라도 박영상은 인생이 걸린 문제일 수도 있다. 바로 이런 점을 이선희가 제대로 본 것이다. 박영상과 김시은, 반규남 등 합격자들은 이선희에게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이들이 눈물을 보인 건 이선희의 따뜻한 엄마표 심사에 감동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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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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