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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엠카' 이하늘, SBS 손가락 비판 지나치다

by 카푸리 2010.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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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올라온 이하늘의 손가락 욕 비슷한 사진을 보고 설마 했습니다. 그래서 '엠카'를 다운받아 봤습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이하늘이 '강심장' 출연을 미끼로 SBS '인기가요'에 출연하라는 요구를 거부할 때만 해도 개념 있는 연예인이라 생각했는데, 엠넷에 출연해 손가락 비판을 하는 것을 보고 실망을 넘어 연예인의 기본이 안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중파 방송은 아니더라도 어떻게 방송에서 보기에도 민망한 행동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인기가요'에 대한 불만은 이하늘이 올린 트위터 글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데, 굳이 이럴 필요가 있었나요? 이건 개념이 아니라 무개념입니다.

외국에서는 힙합퍼들이 종종 욕설을 하기도 하는데, 우리는 다릅니다. 캐이블 방송이라 해도 미성년자들이 보는 방송에서 손가락 욕으로 오해할 수 있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하늘은 인기가요를 비판하기 위한 힙합퍼들의 디스 정신이라 할 지 모르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엠카' 제작진도 문제입니다. '엠카'는 생방송이 아니라 녹화방송입니다. 제작진은 DJ DOC 맴버들이 손가락 비판(욕)을 하는 것을 미리 편집 처리했어야 합니다. 삐리리 처리했어도 'XX가요!' 중 '~~가요' 부분이 그대로 나와 누구나 '인기가요'를 향해 욕한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엠카' 제작진은 '삐' 처리를 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할 지 모르지만 어찌보면 일부러 논란을 만든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하늘이 부른 '나 이런 사람이야' 가사와 함께 SBS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는 모습을 보고 그동안 가져왔던 이하늘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한꺼번에 싹 없어지는 느낌입니다. 이하늘이 SBS에 대해 얼마나 감정이 좋지 않은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지만, 이것은 이하늘 스스로에게 침을 뱉는 격입니다.


'엠카'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처음에 손가락 짓은 정재용이 먼저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이하늘과 김창렬이 따라서 하늘로 손가락을 올렸습니다. DJ DOC는 가운데 손가락이 아니기 때문에 욕이 아니라고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XX가요!'라고 외친 이후에 손가락을 하늘로 치켜 올린 것을 보면 누구나 '인기가요'를 향해 욕을 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만약  'XX가요!'라고 외치지 않았다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XX가요!'라고 외쳤기 때문에 욕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얼마 전에 소녀시대 태연이 라디오 방송 중에 장난으로 손가락 욕을 하는 것도 논란이 된 바 있고, 야구선수 김병현이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다 관중석의 야유를 참지 못하고 손가락 욕을 하다가 그만 큰 곤욕을 치루었습니다. 손가락욕은 입으로 하는 욕보다 더 부끄럽고 치욕스럽기 때문에 손가락을 함부로 하늘로 향하기 어렵습니다. DJ DOC가 손가락 욕이 아니었다 해도 이건 오해의 소지가 충분합니다.


이하늘과 DJ DOC가 SBS와 '인기가요'를 향해 '디스'를 보여준 것이라 해도 아직 우리 나라 방송에서는 디스를 그대로 이해할 만큼 힙합문화가 발달돼 있지 않습니다. 이하늘은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강심장’과 ‘인기가요’ 패기지 출연에 비난하며  SBS 측에 사과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SBS측은 사과는 커녕 이하늘의 주장이 터무니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하늘은 '인기가요'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엠카'에 출연해서 SBS를 향해 도를 넘은 직격탄을 날린 것입니다.

아무리 화가나도 이하늘과 DJ DOC의 손가락 비판은 방송에서 할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여론이 이하늘을 응원하고 있다고 해서 도를 넘은 행동을 보이는 것은 지나친 객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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