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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비즈니스, 도를 넘은 故 최진실 마케팅

by 카푸리 2010.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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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란 가수, 솔직히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통상 가수들은 가창력이 뛰어나거나 작품성이 뛰어난 노래를 발표할 때 알려지는데, 비즈니스는 사람들의 기분을 아주 안좋게 하면서 알려지네요. 지난 27일 발표된 비즈니즈(Bizniz)의 첫 번째 앨범 'Ego'에 실린 곡 중 '불편한 진실'이란 노래의 가사가 일파만파로 파장이 일고 있기 때문이에요. 노래 가사중에 고 최진실의 이름 뿐만 아니라 자녀 이름까지 버젓이 넣은 것은 도를 넘은 최악의 마케팅입니다. 아무리 노래를 알리려 했다 해도 이건 아닙니다.

문제가 된 '불편한 진실'이란 곡은 스윙스(본명 문지훈)가 피처링한 곡인데, 가사 내용이 변절한 옛 가요계 동료를 겨냥한 곡이라고 합니다. 비즈니스측 해명대로 '불편한 진실'의 랩을 들어보니 대부분 옛 동료를 공격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후반부 랩 부분에 '불편한 진실? 너희 환희와 준희 진실이 없어 그냥 너희들뿐임'이란 내용은 옛 동료와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가사 내용에 고인과 자녀들의 이름이 실명으로 거론된 것은 아무리 변명을 해도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안 그래도 힘든 고인의 가족들인데, 어떻게 이렇게 자녀들까지 대못질을 할 수 있나요?


'불편한 진실' 가사를 보면 아무리 힙합으로 이해해주려 해도 너무 저속하고 낯뜨거워 차마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말들이 나옵니다. 이런 가사에 고 최진실과 자녀들 이름을 섞는다는 것은 명예훼손이라고 생각됩니다. 망자에 대한 명예보다 남겨진 자녀에 대한 명예훼손이 더 심각합니다.

여기에 담기도 민망하지만 '불편한 진실' 가사 내용 일부와 피처링 부분을 보겠습니다.

(중략) ... 청렴결백 이미지라 주머니는 가벼워 / 근데 꼴에 섹스할 땐 18만원 나가요
호박씨를 까는 건 니 불알 두 쪽일 뿐 / 니 가사도 가짜 니 사랑도 가짜 ...

스윙스 피치링 내용
불편한 진실? 너희 환희준희 진실이 없어 그냥 너희들뿐임


가사를 보니 참 천박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런 낯 뜨거운 노래에 고 최진실, 자녀 환희와 준희 이름이 들어가다니 해도 해도 너무했습니다. 이것은 고인의 인격을 무참히 훼손하고 남겨진 자녀들의 아픔까지 이용한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제 환희와 준희도 어느 정도 철이 들고 인터넷도 이용하는데, 만약 비즈니의 노래를 듣다가 엄마와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것을 알면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얼마 전 준희는 고 최진실 미니홈피에 '엄마 사랑하고 지켜봐'라는 일촌평을 남겨 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쏟게 했습니다. 엄마 없는 하늘 아래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로는 못할 망정 상상할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줄 수 있는 가사를 담으면서까지 뜨고 싶었는지 화가 나서 부르르 떨릴 정도입니다.

비즈니스측은 '표현의 자유'를 들고 나올지 모릅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는 남의 인격이나 명예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하고, 쓰고 싶은 글을 마음대로 쓴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얘기는 반드시 그에 따른 책임도 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비즈니스와 소속사측은 이번 '불편한 노래'에 대해 고 최진실과 자녀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고, 문제의 곡은 쓰레기통에 넣어 폐기처분해야 합니다.


비즈니스에게 묻고 싶네요. 도덕도, 양심도, 윤리도 없이 돈만 벌면 된다는 것인가요? 아무리 힙합의 특성을 이해한다고 해도 이건 아닙니다. 고인의 명예까지 훼손하며 남을 비판하고 까대는 것이 힙합의 정신인가요? 이건 표절보다 더 나쁜 일입니다. 표절은 남의 음악을 도둑질하는 것이지만 고인과 자녀들의 이름을 노래가사에 넣는 행위는 사람의 도리가 아닙니다. 아티스트인척 가장하며 가장 더럽고 추악한 방법으로 대중들의 시선과 관심을 끌려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힙합을 좋아하지만 미국 할렘가 독설만 가득 넣으면 다 랩이 되는 건 아닙니다. 손가락 하늘로 치켜 올리고, 쌍소리 섞는다고 다 힙합은 아니란 얘깁니다. 미국 랩을 따라했는지 몰라도 아직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노골적으로 성을 묘하고 사람을 비난하면 오히려 매장당합니다. 힙합맨이라면 사회 부조리를 풍자하는 가사로 노래해야 합니다. 왜 불쌍한 고 최진실의 자녀 이름까지 들먹이는지요?

피처링한 내용 중 '진실이 불편하네'가 나오는데, 벌써부터 대중들은 '불편한 진실' 때문에 정말 불편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불편한 노래를 가지고 뜨고 싶어 했다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뜨기전에 대중들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글쓴이도 자식을 키우고 있지만 정말 화가 나네요. 하늘 나라에서 고 최진실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얼마나 슬프고 서러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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