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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윤상현,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by 카푸리 2009.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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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 이후 윤상현의 몸값은 무려 세배가 넘게 뛰었습니다. CF 섭외가 줄을 잇고 있으며, 드라마 개런티도 3배가 뛰었습니다. 드라마 한편으로 잘 나가는 스타가 된 것입니다. <내조의 여왕>에서 30대 구준표로 오랜 무명의 설움을 한꺼번에 날려버리고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요즘 윤상현이 기획사 문제로 때 아닌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최근 전현 소속사가 윤상현을 두고 벌이는 진흙탕 싸움의 핵심은 이중계약 문제입니다. 연예기획사와 연예인 문제를 둘러싼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새로운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터진 기획사 문제는 윤상현에게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입니다. 따라서 윤상현이 새로운 드라마에서 좋은 연기를 하기는 사실 어려운 상황입니다.

윤상현을 키운 전 소속사는 '일방적인 계약파기'라 주장하고, 현 소속사는 새로운 드라마 방송 직전에 고의적인 '흠집내기'라며 연일 한치 양보없는 공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전, 현 소속사가 합의가 안될 경우에는 법정까지 갈 우려마저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윤상현에게는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오랜 무명생활을 하며 고생도 참 많이한 윤상현으로서는 지금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는 마음으로 인기에 가속력을 내야 할 때입니다. 한창 달리고 있을 때 뒤에서 바지가랑이가 걸려 넘어진 것처럼 기획사 문제가 불거진 윤상현의 마음은 답답할 것입니다.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스타들을 발굴해서 교육을 시키고, 홍보하고, 방송에 출연시키는 등 체계적인 스타 발굴과 관리를 위해 기획사 시스템이 등장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주로 연예인들의 생리를 잘아는 연예인 출신들이 많이 하고 있습니다. 초창기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한 연예인 출신 사장중에서는 대박을 터뜨린 경우도 많습니다.

기획사는 무명의 신인들을 발굴해서 스타로 키우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스타 한명을 키우면 그 스타는 기획사 입장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획사에서 투자하고 관리하는 연예인들이 모두 다 스타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랜 시간 무명으로 지냈지만 한번도 기회를 잡지 못하고 꿈을 포기하는 연예인 지망생도 많습니다. 스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구름떼처럼 많이 몰려들지만 이 많은 사람중 방송에 얼굴을 내밀고 이름 석자를 알리는 지망생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습니다.

연예인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라는 자본주의가 결합되면서  스타 발굴은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스타를 '인간'으로 보지 않고 돈을 벌어다주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기획사도 많습니다. 그래서 연예인의 '노예계약'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지만 스타가 되기 위해 일단 불리한 계약이라도 도장 먼저 찍고 보는 현실에서 노예계약은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기획사는 스타들이 성장한 후 이익 배분에서 서로 충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자신을 스타로 키워준 기획사와 사생결단을 해야 하는 연예인들은 상당히 불리합니다. 기획사가 '배은망덕', '감춰진 스타의 사생활 공개' 등을 통해 보복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렵게 스타가 된 뒤에 한순간에 추락해 대중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지는 스타들도 많았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아가씨를 부탁해> 출연을 앞두고 윤상현이 방송도 되지 않은 드라마에 부담을 주는 것입니다. 윤상현의 '태봉' 인기 때문에 캐스팅을 했는데, 소속사 문제로 평지풍파를 일으킨다면 그가 출연하는 새로운 드라마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윤상현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소속사 문제를 빨리 해결하려 할 것입니다.

윤상현이 출연하는 <아가씨를 부탁해>는 8월 19일부터 방송되는데, 방영 2주전부터 집중적인 홍보를 해야 할 시기에 터진 소속사 문제가 지금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윤상현은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진 상황입니다. 새우등은 터졌지만 더 이상 고래 싸움이 계속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윤상현 개인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연예인을 키우고 관리하는 기획사 본연의 목적이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돈 앞에서는 의리도, 기업윤리도 버릴 수 있습니다. 지금 윤상현을 두고 벌이는 소속사간 싸움은 돈이냐, 의리냐를 떠나서 우리 연예기획사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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