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이 서거하신지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봉하마을과 서울광장, 대한문 앞에 길게 늘어섰던 추모 행렬과 열기도 가시고 이제 모두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배우 유준상이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너무 너무 화가납니다. 경찰청 선생님들 보고계신가요' 라는 제목으로 쓴 글은 짧은 단 5줄의 글이지만,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대신한 글이었습니다.

그의 글에서는 다소 감정이 격한 표현도 있습니다. "육두 문자가 입 앞까지 나옵니다. 이건 아닙니다." , "국민의 소리를 듣고 이 게시글을 다 보십시오. 그리고 부끄러워 하세요. 반성하고 사과하세요. 정치하는 분들 참 부끄럽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담아 마음 먹고 검찰, 정치인들에게 한방 날린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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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이 검찰청 홈페이지에 노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글을 올린 것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영결식후 경찰이 덕수궁 대한문 앞 노 전대통령의 분향소를 강제 철거한 것 때문입니다. 검찰청 홈페이지는 실명게시판이기 때문에 유준상은 배우이기 이전에 시민의 한사람으로 실명을 밝히고 당당하게 쓴것이고, 소속사측도 유준상의 글이 맞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짧은 글 말미에도 "돌아가신 노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죄송합니다. 편안히 잠드세요"라며 애도의 뜻을 잊지 않았습니다.

방송인 김제동도 노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에 대해 애도의 글을 그의 펜카페에 올렸습니다. "소중한 분을잃고 참 많이 울었다"고 고백하면서, "그렇게 나쁜 분이셨으면, 홀로 담배를 찾으시다 가실 분일 정도로 외로운 분이었다면, 그분과 함께 해온 세월이 너무 아깝다"고했습니다. 그는 노대통령 영결식날 노제에 앞서 추모공연 사회를 보면서 노대통령에 대한 추모사로 많은 사람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비단 유준상, 김제동 뿐만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추신수(27, 클리브랜드 인디언스)는 노대통령의 서거소식에 충격을 받고 국민장 기간중에 검은 리본을 달고(MLB 경기규정상  운동복에 직접 달수가 없어 결국 마음속에 달고 출전) 경기에 참여했습니다. 또한 그는 "이곳(미국)의 한 방송사에서 진기하게 둘러싸고 있는 시청앞 경찰차들을 보여주는데, 지금이 2009년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낯 뜨겁고 부끄러웠는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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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는 봉하마을을 방문해서 노대통령 영전에서 슬프게 우는 장면이 언론에 소개되어 국민들의 시선과 관심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녀는 북한 장애인을 위해 휠체어를 보내는 등 평소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고 정치에도 자신의 소신을 확실히 밝히는 어른으로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촛불집회때는 이명박대통령에게 "국민의 이야기게 귀를 기울여달라"는 편지를 쓰기도 했습니다.

문근영, 윤도현, 봉준호, 박찬욱 등 많은 연예인들이 노대통령 서거후 미니홈피에 근조리본을 달고, 지접 조문을 가는 등 공인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슬픔과 애도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이같은 연예인들의 정치적 참여 문제를 두고 찬반 논란이 거세지만, 오히려 공인으로서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행동이나 발언이 국민들에게 속시원함을 주기도 했습니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정치적 중립만 지킬 것이 아니라 이제는 세상이 변한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대통령 서거후 갑자기 조용해진 연예인들에 비하면, 이들의 발언과 행동은 정치적 보복 우려에도 불구하고 용기있게 행동한 것이라며 국민들로부터 큰 지지와 성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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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은 1995년 SBS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 등에 출연하며,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평소 교육문제, 이주노동자 문제, 농촌 노총각문제 등에 관한 작품에 출연해오면서 사회문제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배우 유준상의 글이 뒤늦게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유준상의 한마디가 비굴하게 숨어있는 연예인들 백명보다 위대하다. 고맙다"는 등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해준 것에 대해 박수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마음속에는 노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있으나 그 생각을 꺼내기가 힘든 현실속에서 유준상이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올린 짧은 항의글이 국민들의 마음을 속시원하게 해주었습니다.

아무쪼록 유준상의 글로 인해 그가 방송 출연 등에서 보복이나 피해가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연예인들의 정치적 소신발언을 꺼려하는 분위기 때문일 것입니다. 짧은 글이지만 그만큼 어려운 정치적 소신을 밝힌 유준상씨에게 격려를 보내고 싶습니다.

Posted by 카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