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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1박2일' 관매도편, 욕설논란을 보고 경악한 이유

by 카푸리 2011.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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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1박2일' 관매도 특집은 아름다운 풍경도 좋았지만 맴버들과 스탭들의 밤샘 촬영으로 깨알같은 재미를 주었다. 그런데 어제 뉴스를 보니 '1박2일'의 뜬금없는 욕설논란이 나오는 게 아닌가? 아무리 방송이 막장이라고 해도 드라마도 아니고 예능에서 욕이라니? 욕설논란의 근거는 밤샘 촬영 스케즐의 하나였던 '민방위게임'과 갯벌 3종경기 중 양동이 뒤집어 쓰고 닭싸움 하기에서 나왔다는데, 듣기에도 민망한 '씨XX' 이라고 욕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관매도편을 다운받아 다시봤다. 얼핏 들으면 욕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어보니 욕이 아니다. 오죽답답했으면 나영석PD가 즉각 나서서 해명했을까 싶다.

나PD는 원본을 다시 확인해 본 결과 '아씨
X'은 은지원이 얘기한 '어, 진짜'였고, '씨XX'은 제작진 중 누군가 '슬리퍼'라고 말한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한다. '1박2일'은 맴버들 뿐만 아니라 100여명의 스탭들이 함께 하는 리얼 야생 프로기 때문에 아무리 음향 기술이 좋다고 해도 잡음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조금 잘못 듣거나 '1박2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욕 비슷한 발음만 나와도 전부 욕으로 들릴 수 있다. 나PD 말대로 실제 촬영 중에 욕을 했다면 당연히 편집했을 게 아닌가?


사실 지난주 방송 후 '1박2일' 게시판에는 강호동, 엄태웅 음주방송 논란도 많이 나왔다. 강호동과 엄태웅 얼굴이 벌겋게 된 것을 보고 음주방송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요즘 날씨를 생각해보면 강호동 얼굴이 왜 빨개졌는지 금방 안다. 더운 날씨에 하루종일 촬영하느라 힘들면 얼굴이 빨개지기 마련이다. 언론에서 이걸 못봤을까? 언론에서 기사화하지 않은 건 누가봐도 논란거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욕설논란은 왜 나온 걸까? 개인적인 생각으론 '1박2일 흠집내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요즘 일요일 저녁 예능은 전쟁터다. 지난주 시청률을 보니 언론은 '1박2일'이 '나가수'에 비해 불과 1% 앞섰다고 했는데, 이는 왜곡된 통계다. 해피선데이와 '나가수' 시청률을 비교한 건데, '1박2일'만 따로 보면 23.2%로 나가수를 5% 이상 앞선다. '1박2일'을 어떻게 해서든 무너뜨리려는 보이지 않는 세력이 있다면 바로 이런 사람들이 욕설논란 등 각종 구설수를 만들어 내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그 보이지 않는 세력 중 언론이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게 어제 욕설논란 기사로 명백히 밝혀졌다.


욕설논란의 시작은 커뮤니티에서 확인되지 않은 네티즌 얘기였다. 이걸 기사화한다면 대중들은 진짜 욕을 한 것처럼 믿을 수 있다. 욕으로 들었다 해도 시청자 중 0.00001%도 안되는 특이한 사람들의 얘기다. 0.00001%도 안되는 걸 일반화 시키는 게 말이 되는가? 욕설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떠나 이런 기사 때문에 '1박2일'은 계속 데미지를 입고 있다. 밤샘 촬영을 했던 제작진으로선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

글쓴이는 어제 '욕설논란' 기사를 처음 쓴 기자에게 공개적으로 묻고 싶다. 만약 욕설이 진짜로 있었다면 어느 부분에서 누가 했는지를 정확히 짚어주어야 한다. 그런데 커뮤니티에 올라온 네티즌 글을 보고 '1박2일 욕설논란'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쓰면 어쩌겠다는 건지... 만약 기자가 욕설논란 글을 봤다면 '1박2일' 다시보기를 몇 번 해보고 나서 '맞다, 아니다'를 판단해서 써야 한다. 그런데 기자는 다시보기도 하지 않고 그냥 기사를 쓴 것 같다. 이런 기사야 말로 전형적인 '아님 말고식' 기사다. 욕설논란 기사를 처음 쓴 S매체는 나PD가 해명을 한 후 허위기가로 판명났기 때문인지 제공사 요청으로 삭제를 했다. 그러니까 욕설논란을 만든 후 정작 사실이 아니란 것이 밝혀지니 쏙 빠진 것이 아닌가 싶다.


문제는 또 있다. 처음 욕설논란 기사가 나오자, 다른 연예매체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똑같은 기사를 쓴다는 것이다. '가재는 게편'인지 첫 보도를 한 기사의 사실 여부 확인은 필요도 없다. 그냥 똑같이 기사를 베껴쓰다 보니 욕설논란이 포털 검색어 상위 랭킹에 자리잡고 일파만파로 번져 나간 것이다. 처음 기사를 쓴 매체가 삭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뛰어든 매체 기사들은 그대로 있다.


'1박2일'은 그동안 갖은 논란과 구설수에 휘말려왔다. 강원도 산골여행 특집때 비를 흠뻑 맞은 카메라 렌즈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나왔었는데, 이것을 담배피는 장면이라고 몰아가기도 했다. 이번 욕설논란을 처음 제기한 사람은 TV에 개미소리도 비켜지나가지 않는 첨단장비를 사서 들었는지 모르겟지만, 없는 사실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몰아가는데 문제가 있다. 물론 과거에 하차한 MC몽이 버스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제작진이 편집하지 못한 실수도 있었지만, 이번은 그 때와 판이하게 다르다.


작년 3월 욕지도편은 시청자투어에 이은 기자투어였다. 기자들이 '1박2일'에 참여한 것은 혹한기대비캠프에 이어 두번째다. 제작진이 기자들을 초청한 것은 조작논란 등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란 것을 가감없이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번에 욕설논란 기사를 쓴 기자가 '1박2일' 투어에 참여했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당시 참여했던 기자들이 이구동성으로 '1박2일'이 보는 것과는 다르게 정말 힘들게 촬영한다는 것을 기사로 썼었다. 특히 관매도편은 밤샘 촬영으로 맴버들이나 제작진이 훨씬 힘들었다. 그런데 있지도 않은 음주, 욕설논란으로 깨알같은 재미를 수포로 만들려는 허위 기사에 경악했다.
이런 모든 것이 '1박2일' 인기의 댓가라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그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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